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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명대사

넷플릭스 경성크래처 9화 야만 "들어갑시다. 날이... 아직 차요.."

by sonohee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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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태상
 
당신이 무슨 짓을 했든 내가 찾아낼 거요. 시신이 됐든 뭐가 됐든 그 사람은 내가!! 기필코 찾아낼 거요!
 
 
마에다
 
지금 날 상대해 보겠다는 뜻인 건가요?
 
 
태상
 
어찌 나 따위가 당신한테 쨉이나 되겠소? 당신은 권력을 가졌고 막강한 집안에 거기다 일본인..
 
 
마에다
 
그걸 안다면 조용히 있어요. 그게 신상에 좋습니다.
 
 
태상
 
그런데! 윤채옥이잖아. 나는 비록 하찮은 전당포나 굴리면서 먹고살기 위해 간도 쓸개도 없이 별별 짓을 다 하면서 살아왔었지만 그래도 딱 한 번 이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소. 
 
 
마에다
 
그래서요? 어떻게 날 상대하겠다는 겁니까? 대체 뭘로? 설마 당신 옆에 있는 저 쓰레기들이랑?
 
 
태상
 
말 조심해요. 다 내 사람들이오!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마에다
 
그런 사람들이 장 상을 어떻게 배신했었는지 알고는 있어요? 당신 옆에 가족처럼 붙어 있는 저 나월댁이라는 여자는 이미 오래전에 당신 어미를 밀고한 여자예요. 구갑평 저자는 얼마 전 경무국 고문실에서 당신을 배신했었죠.  박 군 그 아이는 어릴 때 버리고 일본으로 도망친 제 어미를 찾겠다고 당신을 배신했어요. 고작 몇 푼 안 되는 뱃삯 때문에 가족처럼 대해 준 장 대주를 팔아넘겼다고! 그리고 당신 친구라는 그 자는 반나절도 안 돼서 당신과 당신 친구들을 '아카'의 핵심 인물로 자술했어요. 약해 빠진 인간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예요. 자기 살기 급급해서 은혜가 뭔지도 모르고 도의가 뭔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런 쓰레기들을 데리고 뭘 해요? 날 상대해?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위해 가장 애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난데!! 날 배신하겠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까? 장 상?
 

출처 넷플릭스

태상
 
그래.. 당신 말이 맞을 수도 있지.. 헌데 그거 아시오? 그 사람들 모두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오.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감옥으로 끌려가 동료를 배신하라고 피멍이 들도록 맞지도 않았을 거고 불에 지저 지거나 손톱, 발톱이 뽑히지도 않았을 거고 그 고문을 견디지 못해 동료의 이름을 부르면서 평생 죄책감으로 고통받지도 않았을 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죽기 살기로 다들 버티고 있는 건 치욕스럽더라도 구차하더라도 살아남아야 하니까!! 우리가 살아남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가 당한 일을 기억해 주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함부로 쓰레기라고 말하지 말아요. 저 사람들 중에 당신한테 그런 말을 들을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소. 
 
 
마에다
 
당신 기어이..
 
 

출처 넷플릭스

태상
 
그러니까요.. 기어이.. 여기까지인 것 같소..
마에다 상....
 
들어갑시다. 날이... 아직 차요..
 


태상의 말이 참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마에다가 쓰레기라 욕하지만 태상은 저 사람들은 시대를 잘 못 만난 사람들의 아픔이라고 이야기하며 보듬어주잖아요.
저 험난한 상황에서 그 모진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끝까지 한 길을 가신 수많은 애국지사 분들을 정말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분들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그분들에 대한 충분한 처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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