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달
용필아. 우리 어릴 적에 사탕 먹으면 내가 만날 깨물 타이밍 놓쳐서 혓바닥 베였던 거 기억나?
용필
응, 기억나지. 그래서 내가 매일 알려줬잖아. 깨물 때 되면
삼달
응. 분명히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너랑 헤어지고 보니까 그 나이 때까지도 그걸 못 고쳤더라고, 내가? 네가 평생 알려줄 줄 알았나 봐.
용필
그래서 계속 베였어?
삼달
아니, 그동안은 사탕 안 먹었어. 괜히 먹었다가 베이면은 또 네 생각나니까.. 그럼 또 네 아프니까.. 그냥 그 뒤로 사탕을 안 먹었어. 그냥 죽어라 일만 하고 너와 관련된 거는 다 외면하고 덮었어. 뭐, 잘되지는 않았는데.. 근데 너는 아니었네? 너는 덮으려고도 잊으려고도 안 한 것 같아서... 내 옆에 조용필이 없던 시간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너 안 아팠어?
용필
아팠어.. 응.. 아팠어.. 근데 내가 널 잊으려고 노력했다가 진짜 잊어버리면 어떡해?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그리워서 떠올리려고 했는데 정말로 기억이 안 나 버리면 어떡해? 네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삼달아, 나는 나한테 네가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냥 그래서 나는 그냥 아예 안 잊었어.
삼달
용필아, 나 나 짝사랑 안 할래. 어, 나 안 할래! 너랑 나랑 8년을 노력했어. 근데 안 되잖아. 어? 안 되는 거 어떡해? 우리 짝사랑하는 거 너무 억울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 그냥 하자. 만나자 그냥. 우리 그냥 사랑하자 어?
용필
응. 해. 사랑. 사랑해 우리. 삼달아 근데 혹시 우리 아버지가 계속 반대해도 8년 전처럼 나 그렇게 놓으면 안 돼!
삼달
응! 이제 안 놔! 나 이제 절대 절대 안 놓을 거야. 절대! 근데! 아저씨가 끝까지 반대해도 끝까지 아빠도 놓지 말자. 알았지?
사람들이 이별할 때 상대방을 잊기 위해 참 많이 노력하잖아요? 삼달이는 용필이를 잊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반대로 용필이는 잊힐까 봐 무서워서 더 못 놨었네요. 저도 삼달이 용필이 같은 상황이었으면 용필이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잊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도 안 잊힌다면 그냥 함께 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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