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이렇게 늦게 첫인사를 이렇게 밖에 못하게 돼서 미안합니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도 이제야 하게 돼서 미안하고요.
상우
누나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은 제가 드려야 하는데요? 당황스럽네요
우재
애써 날 피하고 미경일 끊어내면서 누구한테 서영이한테도 말도 못 하고 혼자 힘들게 한 것도 미안합니다. 그땐 내가 나설 수가 없었어요.
상우
전 강우재 씨를 위해서 미경이랑 헤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재
아버님을 만났어요. 서영이 일을 알고 나서 내가 도저히 찾을 수없었던 답을 아버님이 해주셨어요. 나 혼자서는 절대 상상해 내지 못할 일들 다 들었어요.
상우
아버지가 어디까지 어떻게...?
우재
전부 다요. 서영이를 좀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어요. 내 전화를 받지도 않고
상우
누나 만나셔서 뭐라고 하시게요?
우재
내 잣대로만 판단해서 미안하다고 서영이 마음 풀어줘야죠.
상우
우리 누나를 다 이해했다는 겁니까? 다 이해했으니까 그쪽이 용서만 해주면 된다는 거죠? 나는 강우재 씨가 서영이를 이대로 놔뒀으면 좋겠거든요. 누난 결혼 3년 동안 행복하지 못했어요.
우재
압니다. 죄책감 때문에 힘들었을 거고요. 지금은 그때와 다르죠. 내가 서영이를 이해하는데..
상우
머리로 이해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거지.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나도 그랬거든요. 미경이 정체를 알고 나서도 쉽게 못 놨던 나를 보면서 그제야 강우재 씨를 택했던 서영이를 이해했어요. 그쪽과 서영이처럼 환경이 극으로 다른 경우는 더 했겠죠.
우재
사람이 살면서 모든 일을 다 직접 겪고 살 수는 없잖아요.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했어요.
상우
강우재 씨의 이해가 우리 누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젠. 용서를 해준다고 해도 서영이가 했던 행동이 없어지지 않잖아요. 그럼 서영이는 계속 죄인처럼 살 거라는 거 아실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이럴 자격 없지만 서영이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세요.
그런 말이 있죠?
나의 상처는 우주보다 크지만 남의 상처는 손톱보다도 작아 보인다 고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 보지만 제가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저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그 상황에서의 너의 마음에 공감된다.
이 정도밖에 못하겠어요.
이제는 누구에게 '이해해요'라는 말에 책임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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