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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고려거란전쟁

KBS 사극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2회#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넷플릭스#웨이브

by sonohee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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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오!

 

천추태후는 자신과 김치양 사이에서 난 아들을 어떻게든 태자로 만들기 위해서 대량원군을 암살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대량원군은 다른 승려를 위해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어야 하나 고민했으나 결국은 자기가 살아남아야지 안 그러면 결국 여기 승려들 역시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도망갑니다. 실제로 대량원군을 죽이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출처 wave)

최 상궁

바람 쐬러 나가셨다더니 거기 계셨군요? 귀하신 분이 어찌 그런 곳에 들어가 계십니까? 그런 곳에 숨어계시니 사찰의 승려들이 행선지를 모를 수밖에요. 궁궐에 계실 때도 숨바꼭질을 그리 좋아하시더니 여전하시군요.
 



날 아시오?
 

최 상궁

예. 왜 모르겠사옵니까? 전하께서는 수많은 궁인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도 모든 궁인들은 전하를 잘 기억하고 있사옵니다. 자! 어서 드시옵소서. 태후 폐하께오서 친히 하사하신 음식이옵니다. 왜 그러시옵니까?
 



실은.. 금식하며 수행하는 중이었소. 태후 폐하의 마음은 감사하나 지금은 음식을 먹을 수 없소. 태후 폐하께도 그리 좀 전해 주시오.


최상궁

그러시옵니까? 허면 차라도 드시지요. 아무리 금식 중이라도 물은 드시지 않사옵니까? 태후 폐하께서 내려주신 음식이옵니다. 차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으신다면 큰 결례를 범하시는 것이옵니다. 자~ 어서 드시옵소서. 또 왜 그러시옵니까? 제가 먼저 먹어 보여야 드시겠사옵니까? 말씀해 보시옵소서. 지금 태후 폐하께서 하사하신 음식에 독이라도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옵니까? 대량원군을 걱정하시는 태후 폐하의 성심을 그리 모욕하시는 것이옵니까? 아니면 어서 드시옵소서. 어서요. 전하 이미 정해진 운명이옵니다. 피할 길을 없사옵니다. 만약 그 차를 드시고 목숨을 잃으신다면 음식을 드시다 급체하여 숨을 거두신 게 될 겁니다. 허나 끝까지 안 드신다면 밖에 있는 군사들이 전하를 해치고 이 사찰에 있는 승려들까지 모두 죽여 증인들을 없앨 겁니다. 드시옵소서. 드시면 혼자 죽고 안 드시면 다 함께 죽습니다. 자 어서 드시옵소서. 부디 극락왕생하시옵소서.




내가 죽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살 수 있는 거요? 약속할 수 있소? 아니오! 내가 아무리 순순히 죽는다고 해도 밖에 있는 사람들은 살 수 없을 거요. 이 모든 걸 지켜본 증인들을 어찌 살려두겠소. 내가 살아있어야 저들도 살 수 있을 거요. 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살아 있어야! 그대가 저들을 해치지 못할 거요! 난 반드시 살아남을 거요! 살아남아 황제의 자리에 오를 것이오! 만약 그대가 승려들을 해친다면 그대를 용서치 않겠소. 황제의 명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할 것이오.


천추태후는 거침이 없습니다. 목종은 그런 천추태후를 막아서지만 차마 군사를 딸려 보내라는 신하의 말에는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우려했기 때문이고 거기까지는 믿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대량원군의 안부를 확인하려고 보낸 신하가 과연 믿을 만한 신하일지 의문입니다. 
 

(출처 wave)

천추태후

답답하군요. 왜 계속 아무 말씀 없으십니까. 어서 말씀해 보십시오. 대량원군이 없다면 이 고려의 다음 황제는 누가 되어야 합니까? 성상!


목종

답하지 않겠사옵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어찌하여 죽었다고 가정해야 하는 것이옵니까? 대량원군은 분명 살아있사옵니다. 허니 태후께서도 이제 성급한 근심은 그만 내려놓으시옵소서. 황실의 후계를 정하는 일은 추후에 소자가 신하들과 함께 논의하겠사옵니다. 경들도 이제 그만 물러가시오. 뭣들 하는가? 황제의 명을 듣지 못하였는가!


천추태후

우리 성상이 이제 정말 어엿한 황제가 되셨구려. 그래. 알았소. 성상의 뜻이 정 그러시다면 나도 이만 물러가겠소. 허나! 이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요. 고려의 다음 황제는 바로 성상의 아우요.


목종

은밀하게 일을 맡길 사람이 필요해서 경을 불렀소. 경이라면 내가 일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소. 신혈사로 가서 대량원군이 무사한지 살피고 와 주시오.


주정

그저 살피고만 오면 되는 것이옵니까?


목종

그렇소. 그저 무사한지만 살피고 오시오.


충정

폐하. 저리 혼자 보내시면 아니되옵니다. 군사들을 대동하고 가서 대량원군을 지키라 하시옵소서.


목종

누구로부터 지킨다는 것이냐! 그래서 내가 군사들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 내가 군사들을 보내어 대량원군을 에워싸면 백성들은 모두 그리 생각할 것이다. 태후 폐하께서 대량원군을 해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아들이 되어 어머니께 그런 오명을 남겨드릴 수는 없다. 대량원군은 무사할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절대로 그런 생각까지 하실 분이 아니다.
 
 

대량원군은 산으로 어떻게든 도망가고 숨고 자객들은 뒤를 쫓습니다.
 

(출처 wave)

 
서경성(현 평양)에서 강조는 고려 중앙의 소식을 듣고 심란합니다.
 

(출처 wave)

[서경성(현 평양)]

현운

개경에서 온 자가 전한 소식입니다. 태후 폐하께서 기어이 김치양의 아들을 태자로 삼으려 하신답니다. 목숨 걸고 지켰더니 결국 이 고려가 김치양의 손에 넘어가는군요.


강조

그럴 일은 없을 걸세. 성상 폐하께서 그것만은 막아내실 게야.


현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태후 폐하의 뜻을 꺾지 못한 분입니다. 그런 분이 하루 아침에 어찌 달라지겠습니까?


강조

그래도 이번만큼은 달라지실 게야. 본래는 영특하신 분이 아니던가?


현운

영특하신 분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드신단 말입니까? 관직의 절반은 유행간이 팔아먹고 나머지 절반은 김치양이 팔아먹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거란 하고 싸워 보기도 전에 고려의 조정부터 무너질 겁니다. 영특하지 못하여 혼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눈앞에 혼돈을 바라보면서도 결단을 내릴 줄 모르면 그게 바로 혼군인 겁니다.


강조

그만하게! 개경은 그만 바라보게. 적은 압록강 너머에 있네.
 

현운

도순검사. 공께서는 아직도 성상폐하에 대한 믿음이 남아계신 겁니까?


[충주 절도사 관아]
 
거란 포로 노비의 사정을 듣던 강감찬은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하나 상세히 다 적어 기록으로 남기고 그에게 쌀을 주며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이를 본 강감찬 처는 바가지를 긁네요. 당시 고려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평소 조선 시대 사극만 보다가 이런 장면을 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출처 wave)

포로사내
 
거란의 약탈병 놈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온 마을 사람들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부려 먹을 수도 없는 노인들과 아주 어린애들만 남겨놓고 모조리 그 놈들 진중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곤 놈들이 시키는 대로 나무 베고 땅을 파면서 서너 달을 살았지요. 밤이면 여자들이 끌려가 겁탈당하는 비명 소릴 들으며 땅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그 속에 제 아내도 있었지만 이 못난 놈은 꼼짝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귀를 틀어막고 웅크리고만 있었지요. 차라리 이대로 얼어 죽기를...
 
 
강감찬
 
(눈물 흘리며) 미안하네.
 
 
포로사내
 
이리 울어주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강감찬
 
늙어서 그렇네. 계속하게. 그러다가 결국 거란국까지 끌려간 건가?
 
 
포로 사내
 
예. 엄동설한에 맨발로 끌려다가 절반이 죽었지요. 그렇게 거란 땅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어느 거란 관리 집의 노비가 되었습니다. 7년을 노비로 살다가 도망쳐서 겨우 압록강을 건넜지요.
 
 
강감찬
 
그럼 아내 소식은 언제 다시 들었는가?
 
 
포로 사내
 
고향에 갔더니 사람들이 말해주었습니다. 나보다 3년 전에 도망쳐 왔다고. 헌데 어린 아들놈을 끌어안더니 무작정 남쪽으로 떠났다는 겁니다. 또 거란 놈들이 쳐들어올까 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강감찬
 
그럼 그때부터 쭉 이렇게 찾아다니는 건가?
 
 
포로 사내
 
예. 그래도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감찬
 
받게. 굶지나 말고 다니게. 꼭 찾으려고 하지 말게. 어디서 잘 살겠거니 하게. 이렇게 계속 떠돌면 가는 곳마다 관아에 끌려갈 걸세. 그러다 운이 나쁘면 거란이 보낸 첩자로 몰릴 수도 있네. 그런 사람도 여럿 보았네. 그럼 살펴가게.
 
 
강감찬 처
 
그깟 쌀 한 자루로 되겠소? 아예 세간살이를 다 내주지 그리시오! 아이고 저 오지랖!! 제발 퍼주시려거든 제발 좀 윗사람한테 퍼주시오. 아니, 윗사람한테는 허구한 날 가시 돋친 말만 내뱉어서 그냥 평생을 이렇게 외지로 떠도는 사람이 아무 힘도 없는 사람한텐 뭘 그렇게 자꾸 퍼 주시오?
 
 
강감찬
 
일이 남아서 다시 관아에 들어가 봐야 하오.
 
 
강감찬 처
 
가시오! 꼴도 보기 싫으니까 아예 관아에 가서 사시오! 남들 재상 할 나이에 겨우 오품 판관이면 정신을 차릴 줄 알아야지! 아이고 내가 저런 사내랑 혼인을 하려고 말을 타고 오백 리를 갔으니 원.. 부모님이 원망스럽소!! 부모님이!!
 

강조는 더 이상 볼 수만 없었는지 목종에게 직언을 합니다.

(출처 wave)

강조
 
지금 당장 개경으로 출발하게. 그리고 날이 밝은 대로 성상 폐하께 그 서찰을 전해 올리게. 무슨 일이 있어도 성상 폐하께 직접 전해 드려야 하네. 유행간 같은 자들이 먼저 읽어 보아서는 아니 되네.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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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종은 김치양에게 더 이상 고려의 황실 자리를 넘보지 말라고 김치양에게 경고하러 집으로 갑니다. 김치양은 야망을 드러냅니다. 

(출처 wave)

김치양
 
성상 폐하. 어인 행차시옵니까?
 
 
문종
 
문득 경이 생각나서 한 번 찾아와 봤소. 집이 아주 좋구려. 처마 밑에는 온갖 보물이 넘쳐나고 마당에는 노비와 군사들이 즐비하고 개경에 처음 온 백성이 본다면 짐이 아니라 그대가 황제인 줄 알겠구려.
 
 
김치양
 
말씀을 거두어주소서. 소신 같은 자가 감히 어찌 황제 폐하께 견주 어지겠사옵니까? 이 모든 것은 그저 태후 폐하의 은총일 뿐이옵니다.
 
 
목종
 
그리 잘 알면서도 왜 자꾸 욕심을 내시는 거요? 왜.. 만족할 줄 모르오? 경이 태후 폐하를 조종하여 그대의 아들을 태자로 삼으려 하는 짓 말이오.
 
 
김치양
 
폐하. 그 일은 온전히 태후 폐하의 뜻이옵니다.
 
 
목종
 
경이 원하고 경이 기뻐할 일이기에 벌이시는 일이지요!
 
 
김치양
 
그 조차도 태후 폐하의 뜻이옵니다. 그것이 태후 폐하께도 기쁨이기에 이리 앞장서시는 것이지요.
 
 
목종
 
잘 들으시오. 이 천하가 만들어진 이래로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이 둘이 있소! 그 하나는 어느 어머니의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어머니의 사내요. 날 낳아주신 아버지도 아닌 그 사내가 그토록 아름답고 고귀하신 어머니를 밤마다 능욕할 때 그 아들은 타오르는 분노에 휩싸여 밤새 잠을 못 이루는 것이오! 더욱이! 그 어머니가 귀한 황실의 핏줄이자 용의 후손이라면 그 아들의 분노는 더욱더 뜨겁게 타오르는 법이오. 한낱 미물에 불과한 궐 밖의 사내가 감히!! 용의 후손이신 어머니를 정복하고 나아가 그분의 마음까지 지배하려 든다면 그 아들의 분노는 태조 대왕의 분노가 되고 용의 분노가 되어 온 천하를 삼킬 듯이 활활 타오르는 법이오. 아시겠소? 황제의 명이오. 여기서 멈추시오! 한 발짝이라도 더 내딛는다면 내가 경의 목을 베고 어머니의 눈물을 받아 마실 것이오.
 
 
역시 목종이 대량원군이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보낸 신하는 김치양의 사람이었습니다. 거짓말로 잘 지낸다고 보고를 합니다. 서경에서 강조의 서신을 들고 바로 목종에게 올리는 충입니다. 유행간은 화를 내고 뺏으려고 하지만 목종은 이를 확인하죠. 목종은 내용을 읽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태워버립니다. 

(출처 wave)


 
서북면 도순검사가 성상 폐하께 올리는 서신이옵니다.
 
  
목종
 
됐다. 이리 가져오너라.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구나. (서찰을 다 읽고) 태울 것을 가져오너라. 도순 검사에게 전하거라. 개경의 일은 걱정 말고 맡은 바 소임에만 전념하라 이르거라. 알겠느냐?
 
 
유행간
 
폐하. 무슨 내용인데 그러시옵니까?
 
 
목종
 
별 거 아니다. 도순검사가 늘 하던 말들이다. 전란이 임박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거 말이다.
 
 
충은 목종이 말한 대로 그대로 일러주고 강조는 절망합니다. 

(출처 wave)

현운
 
그래서 뭐라고 적으셨습니까?
 
 
강조
 
부디, 용단을 내리시라고 적었네. 김치양과 유행간 같은 자들을 처단하고 속히 조정을 바로 세워달라고 청했네.
 
 
현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그런 직언을 폐하께서 받아들이실 거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그러다가 폐하께서 노하시면 어찌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당장 도순검사의 목을 베라 하시면 어찌하실 겁니까?
 
 
강조
 
그럼 죽는 수밖에. 자네 말대로 이대로 가다가는 조정이 무너질 걸세. 그럼 거란과의 전쟁은 절대 이길 수 없네.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바로 그걸세.
 
 

 
도순검사. 최충이옵니다.
 
 
강조
 
그 말씀이 전부였는가? 그 말씀이 끝이었는가? 그래 알았네.
 
  
[흥화진]

한편, 흥화진에서는 김숙흥의 거취 문제로 이야기가 나오고 양규는 김숙흥을 귀주로 보내서 거란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이런 장군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출처 wave)

양규
 
초병들은 충분히 세웠는가?
 
 
정성
 
예. 압록강변까지 촘촘히 세웠사옵니다. 거기다 이렇게 밤에만 움직이고 있으니 거란의 척후병들도 염탐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고작 함마갱으로 거란군을 막을 수 있겠사옵니까?
 
 
양규
 
이걸로 다 막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성벽으로 달려드는 속도를 늦춰 줄 수는 있을 걸세.
 
 
정성
 
근데 김숙흥 그놈은 언제까지 가두어 놓으실 생각이신지요? 이만하면 정신을 차렸을 겁니다.
 
 
양규
 
그놈은 맹수네. 풀어놓으면 또 앞뒤 안 가리고 날뛸 걸세.
 
 
장성
 
아니, 그럼 어찌하실 생각이신지요?
 
   
양규
 
그래. 충분히 뉘우쳤느냐?
 
 
김숙흥
 
예. 다 뉘우쳤사옵니다. 다신 경거망동하지 않겠사옵니다.
 
 
양규
 
거짓이라고 얼굴에 다 쓰여 있구나. 귀주로 가라. 도순검사께서도 허락하셨으니 귀주로 가 있거라.
 
 
김숙흥
 
싫습니다. 상공께서 뭔데 저를 쫓아내시는 겁니까? 상공께서 뭔데 저한테서 싸울 기회를 빼앗으시는 겁니까!
 
 
양규
 
명령이다. 네가 왜 이곳으로 왔는지 잘 안다. 여기가 거란 놈들이 제일 먼저 당도하는 곳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네 아버님의 원한을 갚고 싶어서겠지. 허나, 그렇게 날뛰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다.
 
 
김숙흥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넘겨짚지 마십시오. 원한을 어찌 갚습니까? 뭘 어찌 앞아야 돌아가신 아버님이 다시 살아오십니까? 저는 그놈들을 살육하고 싶을 뿐입니다. 거란 놈들의 목을 제일 먼저 베고 제일 많이 베어서 그 놈들의 씨를 말리고 싶을 뿐입니다!
 
 
양규
 
네 놈은 정말 미쳤구나!
 
 
김숙흥
 
그걸 아셨으면!! 저를 귀주로 보낼 생각하지 마십시오. 상공의 목숨을 해치고라도 저는 이 흥화진에 남아 있을 겁니다.
 
 
양규
 
거란은 귀주로 갈 거다. 처음부터 흥화진이 아니라 귀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철군하는 길에는 반드시 이 흥화진을 피해 귀주 방면으로 길을 잡을 것이다. 귀주로 가있거라. 귀주에도 너 같은 미친놈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니. 도순검사의 명령서다. 귀주방어사께 드려라. 뭘 꾸물거리는 것이냐? 막상 거란 놈들이 귀주로 간다니까 겁이라도 나는 거냐?
 
 
김숙흥
 
좋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가겠습니다.
 

모든 기록은 다 중요하죠. 사소한 기록도 결국에는 다 역사가 되는 거죠. 그 중요성을 말해주네요.

(출처 wave)

종현
 
꼼꼼하게도 적으셨군요.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강감찬
 
세월이 제일 무서운 거라네. 온 고려가 피눈물 흘린 일도 세월이 지나면 잊힐 수 있지. 그래서 이렇게 기록이라도 낱낱이 남겨 놓으려는 걸세. 거란은 분명히 고려를 다시 침범해 올 걸세.
 
 
종현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강감찬
 
그게 말을 타고 떠도는 자들의 본성일세. 터를 잡고 농사짓는 자들은 지켜야 살지만 그 자들은 침략하고 정복해야만 살 수 있네.
 
 
종현
 
그럼 언제 다시 쳐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강감찬
 
머지않았네. 지금은 틀림없이 명분을 찾고 있을 걸세. 솜털만 한 구실이라도 생기면 곧장 군사를 일으킬 걸세.
 
 
한편, 거란의 사정입니다. 거란의 성종은 거란 내에서 성군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가 조선에 비하면 외세가 정말 어지러운 시국이었다고 하네요. 5대 10국 시기였고 정말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그래도 잘 버텨준 우리 고려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출처 wave)

소배압

고려는 복종을 모르는 나라이옵니다. 그자들은 폐하께 충성을 서약하고서도 송나라에 사신을 보내 우리 거란을 함께 공격하자고 제안했던 자들이옵니다.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정복해야 하옵니다.


관리

나 태후께서 와병 중이시옵니다. 고려를 정벌하시는 일은 잠시 미루어 두시옵소서.


성종

태후께선 일평생을 오로지 이 거란을 위해서 사셨소. 늘 맨 앞에 서 말을 달리시며 수많은 영토를 정복하시었소.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내가 대신 짊어질 것이오. 이제는 이 아들이 고려를 정복하여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이오.


관리

폐하. 허나 지금은 전쟁을 벌일 만한 명분이 없사옵니다.


성종

경이 찾으시오. 항하(갠지스 강)의 모래알 속에서 하나를 골라내야 한다 해도 반드시 찾아내시오. 어머님께서 서방정토로 떠나시기 전 반드시 고려를 정복할 것이오.


김치양과 천추태후는 아들을 태자로 만들기 위해서 일을 꾸미는데 김치양은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출처 wave)



폐하. 거란 황제의 모후가 와병 중이라 하옵니다. 사신을 보내어 쾌유를 빌고 거란 황제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겠사옵니다.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옵니다.


충순

거란의 동태 또한 살피고 돌라오라 하겠사옵니다.


목종

경들이 그리 생각한다면 그리하시오. 오늘 밤 연회는 어찌 준비되어가고 있소?




개경에 하는 여든 살 이상의 노인들과 그 가족들을 궁으로 불렀사옵니다. 폐하와 함께 연등을 구경하고 잔치를 즐기도록 할 것이옵니다.


목종

그래. 짐이 백성들에게 베푸는 연회이니 부족함 없이 준비하시오.


김치양

오늘 밤 일을 벌이겠사옵니다. 부모를 거역하는 자식에겐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한 법이옵니다. 그래야 성상께서도 다시 온순한 아들이 되어 태후 폐하의 품 안으로 돌아올 것이옵니다.


천추태후

성상이 다치는 일은 없도록 하시오.


몰래 빠져나간 순(훗날 현종)은 목종에게 자신이 위험하다는 서신을 보내고 자신이 개경에 서신을 보냈음을 알리네요. 역시 똑똑합니다! 

(출처 wave)



멈추시오! 그만하시오! 나 여기 있소.


최상궁

이제야 나오시는 군요. 참으로 가상하시군요. 이 승려들이 그리 걱정되셨사옵니까?




그대를 살리기 위해서요. 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살리기 위해서요.


최상궁

대체 무슨 말씀이옵니까?




황제 폐하께 이곳의 소식을 전했소. 이제 황제 폐하께서 모든 것을 아시게 됐소. 이 신혈사에 누가 와 있는지! 뭘 하려고 왔는지! 다 아시게 됐소! 그래도 상관없다면 지금 당장 내 목을 베시오.


최상궁

그걸 믿으란 말입니까? 아니! 소식을 전하였다 한들 저 개경에 계신 폐하께서 대량원군을 당장 어찌 구원하신단 말입니까?




구원하지는 못하실 거요. 다만 황실의 마지막 용손을 살해한 자들만큼은 절대로 용서치 않으실 거요. 온 고려를 다 뒤져서라도 여기 있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실 거요.


최상궁

괜한 걱정 마십시오! 태후 폐하께서 막아주실 것 이옵니다.




정말 그리 생각하시오? 태후께서 그대를 감싸고 지켜 주실 거라 믿으시오? 온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실 거라 믿으시오? 부질없는 희망이오. 이 고려에서 용손을 해친 자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소. 다만 그대에게 죄를 전가하여 더 엄한 벌을 내리실 거요. 지금이라도 모든 걸 그만두고 이 사찰을 떠나시오. 그럼 내가 없던 일로 하겠소. 법당에 있겠소. 잘 결정하시오. 다 함께 살거나 다 함께 죽는 거요.


 
다음 회에 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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