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준
1400억이면 거래처 대금 문제 큰 해결된다고 들었습니다. 백화점 지분 그만 넘겨주세요. 고모
화영
도준아 꿈 깨! 내가 관 뚜껑에 짊어지고 가는 한이 있어도 너한테는 절대로 못 줘. 고작 1,400억에 백화점을 뺏겨? 내가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니? 호텔, 골프장, 콘도 돈 되는 거 다 내놨어. 길어야 두 달이야.
도준
저 사람들한테 두 달은 고모의 두 달과는 달라요. 고모한테는 겨우 옷차림이나 바뀔 시간이겠지만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한테 두 달 동안 매일매일 더 끔찍한 속도로 가난해질 겁니다. 가난에는 복리 이자가 붙으니까
화영
그래서? 가난하면 두 달도 못 참는다는 거야? 아휴, 하여튼 지긋지긋한 인간들
도준
그럼 고모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는 뭘까요? 계열 분리되자마자 백화점 지분 30%는 미라클에게 넘겨주고 주식 투자로는 1,400억이나 날리고도 여전히 당당하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건 다른 이유 없이 딱 하나. 순양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고모의 능력이 아니에요. 행운이지. 저 사람들한테는 허락되지 않는 행운.
화영
그래서?
도준
스스로 내려오실 수는 없을 겁니다. 본인 힘으로 올라간 자리가 아니니까.
현우(도준)
내가 포기한 건 수능 하루.. 대학 4년이 아니었다. 그날 아침 나에게 허락된 선택은 최선을 다해 더 가난해지는 길뿐이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한다. 시간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그런 것처럼.
누군가는 운이 좋아서 좋은 가정환경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지만 사회의 위치에 맞는 책임감은 없이 그저 누리고만 살고 있기만 하죠.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게 그리고 시간이라는게 과연 형평성 있게 부과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짤막한 명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C 내일 5회 "서로 인연인 사람들은 영혼 너머에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어. 스스로 그 실을 끊지 않는 한 거듭 태어나도 다시 만나" (27) | 2024.01.08 |
---|---|
tvN 응답하라 1988 1회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자네" (29) | 2024.01.08 |
JTBC 드라마 서른,아홉 12회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인생이었습니다." (32) | 2024.01.07 |
열녀박씨계약결혼뎐 11회 "당신과 잇닿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7) | 2024.01.07 |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 40회 "내 딸은.. 우재 씨처럼 든든한 오빠 밑에서 막내딸로 외동딸로 철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29) | 202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