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
부사장님
우재
말씀 낮추십시오.
삼재
내가 왜요?
우재
그건.. 미리 인사 못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삼재
부사장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소?
우재
없습니다.
삼재
그럼.. 누구한테 살려달라고 해본 적은 있소? 전에 이 자리에서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부사장님이 했던 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나? 나는.. 내 자식들 대학 등록금까지 빼서 도박하다가 애들 애미 수술받는 도중에 죽게 만든 사람이오 내가...
그것도 빚에 쫓겨 도망쳐 제주고까지 도망가서 말이오...
제주에서도 빚이 있었는데 아마 내 딸이 모은 천만 원으로 해결했지? 나는 또 전교에서 일등 하는 고3짜리 내 딸 자퇴시키고 그 손에다가 중국집 철가방을 들게 만들었던 애비요.
[과거 회상]
우재
오토바이는 왜 그렇게 잘 타는 건데?
서영
고3 때 학교자퇴하고 중국집 배달하려고 배웠어요.
삼재
그 철가방 들고 배달해 번 돈으로 제 동생 의대 보냅디다.
그전에는 어땠더라..? IMF이후 3년 전까지 동업하다 사기당하고 장사하다가 여러 번 망해먹고 다단계 한다고 사채빚까지 끌어 쓰고 3년 전 어느 여름에는 성인 나이트클럽에서 아줌마들 물관리하는 웨이트 노릇까지 하고 팁 받는 재미에 춤까지 추면서.. 내가 그렇게 눈 뒤집혀 사는 동안에 우리 딸.. 찜질방 가서 살고 학교 등록금 못 내서 쫓겨나고 수학여행 못 가고 그래도 지가 벌어서 대학도 다닙디다. 참 독하지 않소?
그러다 내가 사이사이 사고를 또 치면 이 멍청한 놈이 또 지 대학 등록금 빼서 휴학하고 지 애미랑 내 빚까지 또 갚아주고.. 다른 애들 같았으면 애저녁에 나가떨어졌을 텐데.. 근데.. 그 독한 애가.. 어느 겨울인가? 아니 이제 기억도 안 나지.. 아무튼 어느 겨울날 그동안 지가 모았던 등록금 420만 원을 가지고 와서 사채빚 갚으라면서 나한테 그럽디다. '아버지 살려달라고..'
우재
살려달라고요??
삼재
'이제는 더 이상 힘들다고.. 제발 좀 살려달라고.. 제발 정신 좀 차려달라고..' 그런데도 또 제주까지 따라가서 도박까지 한 사람이오, 내가..
그놈이 나한테서 도망가지 않았으면 벌써 등꼴빨리고 산송장처럼 살았을 거요.. 내가 어쩌다 부사장님 구해줬다고 해서 내가 뭐 경우 바르고 멀쩡한 사람으로 보이시오? 하기야 배부르고 등따시게 자랐으니까.. 그 잣대로만 보겠지.. 내 할 이야기 다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보리다. 부사장님한테 뭐 부탁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 나 그럴 자격도 없어요. 하지만 나 때문에 오해는 말아달라는 거요. 어렸을 적에는 나 소주 한잔할 때 이 곰장어에다가 사이다로 술친구까지 해주면서 애교도 참 많았던 아이였소.. 우리 서영이.. 근데 그거 아시나? 부사장님 성격 참 어쩔 수 없게 만드는 거 있어요.
[과거 회상]
삼재
누구네 집에 입주과외로 들어간다길래 말렸다니 그럽디다. 눈칫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과거 회상 속 서영]
서영
내가 아닌 내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 줘요.
서영
전에 물었지? 우재 씨랑 왜 결혼했냐고? 행복해서 결혼했어...
서영
그래도 강우재 당신만 아니었으면.. 버틸 수 있었는데.. 강우재만 아니었으면..
서영
내 딸은.. 우재 씨처럼 든든한 오빠 밑에서 막내딸로 외동딸로 철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일부러 서영에게 상처를 준 우재는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누구나 본인이 보는 것이 본인이 판단한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상대방의 입장을 알고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해한다면 본인이 그동안 저지른 행동을 크게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배우고 또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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