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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7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남겨졌다."#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

by sonohee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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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남겨졌다.

 

고윤은 다은에게 고백합니다. 다은은 마침 경찰에게 전화가 왔고 대답을 하지 못했죠.

(출처 넷플릭스)

고윤

아.. 너무 갑작스럽게도 아니고요. 즉흥적으로도 절대 아니에요.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대신 그만큼 밀도 있게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저 어때요? 한 번 만나볼래요?
 
 
다은
 
저는 그...
 


고윤
 
전화 온 거 같은데?
 
 
다은
 
네. 여보세요. 경찰이요?
 

 

응급실에 자살 시도 환자가 실려와서 한밤 중에 철우에게 콜이 옵니다. 무슨 사연인지 튀김용 나무젓가락으로 자기 목을 찔렀다고 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철우
 
목을 젓가락으로 찌를 정도면 단순한 자살 시도는 아닌 거 같고 소매틱 딜루전(신체 망상)이라고 보기에는 스키조(조현병)도 의심이 되고요. 행동 직전에 좀 심한 환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환
 
일단 환자 분 의식 돌아오는 대로 다시 보자. 중환자실 가셔서 회복되는 대로 흉부외과 입원 올릴 테니까 보호자 분한테 히스토리 인테이크하고~

 
 
철우
 
네. 알겠습니다.

 

한편, 다은은 경찰에게 전화를 받은 이후 오프였는데요. 몸이 안 좋은지 밥도 안 먹고 집에서 잠만 잔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출처 넷플릭스)

다은 모

오늘 오프래. 근데 다은이 몸살기가 있는지 어제부터 밥도 안 먹고 아직까지 저러고 있네.. 병원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애가 맥을 못 춰. 남들만 간호해 주면 뭐 하니! 지 몸을 못 챙기는데 보는데.. 내가 딱해 죽겠다 그냥

 

서완님이 자살 사고가 났군요. 불안해 보였는데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다은이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서완 모

우리 서완이 공부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내가 이야기를 했잖아요. 근데 왜.. 당신 때문이잖아! 우리 서완이 왜 퇴원시켰어! 아픈 애였잖아! 아픈 애가 아니면 그렇게 죽을 수가 없다고.. 우리 애.. 우리 애 왜 내보냈어? 왜? 왜!! 왜!!!!



서완부

이거 다!! 너희들 책임이야!!


여환

아버님.. 진정하세요..

 

회의를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속은 말이 아니겠죠. 철우가 교수에게 묻네요. 교수님도 겉으로만 태연한 척하시는 거였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여환

조남국 환자 분 이전에 하루에 한 번씩 자해하셨고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자해 시도 없을 정도로 상태 많이 호전됐습니다. 현재 PRN 알프라졸람 드시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혁수


그 조남국 환자분 이제 슬슬 면회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여환


네 교수님. 보호자분께 연락해서 면담 잡겠습니다.

 


혁수


응. 그 차민서 선생은 나한테 봐달라던 논문 초안 오늘 밤 안으로 메일로 보내주고


민서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혁수


아~오래돼서 안 보인다. 오늘은 이만하고. 나 저, 안경점 들렀다가 외래 갈 테니까 일들 봐



철우


저.. 교수님.. 교수님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저희가 퇴원시킨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신겁니까? 전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혁수


내가 그렇게 보였나?


민서


외래 늦으시겠어요 교수님. 가셔야죠.


여환


공철우 너 이리로 와봐. 너는 환자 죽음 많이 겪으면 익숙해지고 슬프지 않아 진다고 생각해? 죽음이라는 건 천만 번 겪어도 익숙하지 않은 거고 천만 번 다 슬픈 거야. 다들 안 그런 척하는 거지.


다은은 정란의 연락에도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네요. 다은이 이번 충격에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여기저기에 서완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요.

(출처 넷플릭스)

 

고윤도 서완님 일로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유찬도 서완님 일을 알게 되어 지금 다은이 힘들어하겠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출처 넷플릭스)

유찬


무슨 일 있어요?

 


여환


병원에 사건이 좀 있었어. 환자 한 분이 돌아가셨어. 자살로

 


유찬


혹시 다은이도 아는 사람이에요?

 


여환


어. 다은이랑도 가깝게 지내던 환자 분이야.

 


유찬

다은이가 그래서 아픈 건가?


여환


이 자식도 협진했던 환자야. 많이 괴로운가 봐. 아휴. 다은이가 걱정이네. 원래처럼 좀 둔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유찬

안 둔해요. 걔.. 키우던 햄스터가 죽었는데 한 달 동안 밥도 못 먹던 애예요, 걔가.. 씩씩한데 또 여리고 잘 웃는데 또 잘 울고 자기 마음 숨기는 거 진짜 재주 없거든요. 다은이



다른 샘들은 평소와 조금은 다른 다은이 걱정이죠. 부디 시간이 약이기를 바랄 뿐이고요.

(출처 넷플릭스)

정란

다은 샘 오늘 좀 안 좋아 보이기는 하죠? 그냥 몸살기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저렇게 일하게 둬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연

일이라도 해서 잊으려나 보지..


정란

하필이면 최준기 님 병실이 김서완 님 병실이었잖아.

 

 

하필 맡은 환자 병실이 서완 님 병실이네요. 그래서 서완님 생각이 나나 봅니다. 잠시 망설이기는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환자는 다시 망상에 시달리고 진정제를 주사합니다. (대단해요! 저렇게 몸부림치면 위험할 텐데 IV로..ㅎㅎ드라마는 드라마로!)

(출처 넷플릭스)

다은

안녕하세요. 많이 불편하시죠~ 혈압부터 재드릴게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최준기 님 맞으시죠? 잠깐 실례할게요. 혈압은 정상이시고요. 말씀하시기가 힘드신 거면 어디 불편하신 데는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시거나 이렇게 손을 들어서  표현을 해보시겠어요? 최준기 님! 안 돼요!!

 

최준기 님의 보호자로부터 히스토리를 듣네요. 이름도 못 지어주고 아이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아내마저 떠나보냈네요.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준기누나


준기 네는 항상 서로를 챙기는 다정한 부부였어요. 그런데 올케가 죽고 모든 게 달라졌어요.

 


여환


올케 분이 자살을 하셨다니 최준기 님도 보호자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준기누나


나도 나지만 우리 준기 가슴은 더 갈갈이 찢어졌죠. 신혼이었어요. 이쁘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남 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런 애들이었는데 영아 돌연사라고 했어요. 이유 없이 애가 그렇게 됐다고 그냥 아침에 눈 떠보니까 아기가 숨을 안 쉬었대요. 우리 준기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이유도 모르고 자식 땅에 묻은 부모 속을 말로 어떻게 다하겠어요.. 하지만 올케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준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묵묵히 견디는 거밖에 없었어요. 어쩜 그렇게 가 버려요? 그렇게 가버리면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여환


망상 증세도 아내분의 죽음에 대한 고통의 원인일 수도 있겠네요.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준기누나


그럼 제 동생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여환


일단 약물로 망상과 불안을 가라앉혀야죠. 그때까진 안정을 취하시는 게 최우선입니다.


여환은 준기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내를 방치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큰 것 같아요.

(출처 넷플릭스)

여환

많이 힘드시겠지만 고인에 대해서 저한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준기


우리 와이프요? 정이 많은 사람이요. 사람 좋아하고 특히 아기들을 좋아했어요. 경서가 죽었던 모습이요. 눈만 감아도 떠올라요.. 혼자 있어보니까 알았어요. 집안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라고요. 만약에 근데 만약에요 선생님.. 내가 경서를 그렇게 혼자 내버려 두지만 않았다면.. 경서가 살았을까요? 내가 한 번이라도 말을 걸어 줬다면.. 같이 엉엉 울어라도 줬다면요.. 그럼 살았을까요?



여환이 발표자가 되어 자살 생존자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합니다. 이때 준기 님이 사례자로 나와요. 사실 이 콘퍼런스는 다은이 들었으면 했는데 다은이 없네요.

(출처 넷플릭스)

여환


오늘은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중 자살 생존자들이 겪는 아픔이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살 생존자는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겪은 뒤 이러한 심리적인 상처를 견디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최근에 힘든 일을 겪었는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환자의 고통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준기 님. 33세. 약 6개월 전 첫 아이를 영아 돌연사로 잃으셨다고 합니다. 곧이어 아내까지 그 충격으로 자살하는 비극을 겪으셨습니다. 자살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비극 앞에서 자살 생존자들은 모든 걸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스스로를  가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이상 발제를 마치겠습니다.


혁수


자살은 주위의 최소 5명에서 1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최근에 저희 병동에서도 퇴원하신 환자 분이 자살한 일 생겼죠. 의료진도 사람인지라 아직 그 죽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분도 이 자리에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냥 생존자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멈추지 말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칼날 위에 서있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과거는 이미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은이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한 유찬은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주면 남몰래 위로해 줍니다.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고윤과 다은은 만나요. 고윤은 다은이 괜찮은지 살짝 눈치를 보면서 물어보죠. 다은은 서완님의 죽음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고윤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고윤

 

몸은 좀 괜찮아요? 원래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서 처지고 그러잖아요. 그때는 딴 약이 없어요. 맛있는 거 잘 먹고 재밌는 거 보고 내 기분을 내가 맞춰주는 거예요. 그럼 아픈 것도 살짝 까먹고 그러더라고요.

 


다은


선생님 뭐 마음 다치신 일 있으셨나 봐요?

 


고윤


아 예.. 물론 저도..


다은

저게 김서완 님이 말씀하셨던 게임이구나~ 저게 중재자 캐릭터인 거 같은데 어때요? 저랑 닮았어요? 에이~ 정란샘 봤음 속상했겠다~ 아니 서완님이 정란샘한테는 몬스터 닮았다고 했었거든요~ 그게 저거인가 봐요. 그래도 너무했다. 그렇죠?

 

 

서완님 아버님은 아들이 있었던 곳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수간호사님은 그 곁을 곁에 아무 말 없이 있어주는 것으로 위로해 드리죠. 그리고 병동 심리 치료 모임에 올 것을 권유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서완 부

 

선생님. 우리 서완이 옆에도 선생님들이 이렇게 앉아주셨겠죠. 우리 애가 이 병원에서 외롭지 않았겠네요. 가는 길에 그래도 좋은 기억 하나는 가져갔을 것 같아요.

 

 

수선생님

 

분명 그러셨을 거예요.

 

 

서완 부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수선생님

 

잠시만요 아버님.. 병동에 자살 유가족들 심리 치료 모임이 있거든요. 한번 나와보시겠어요? 아픈 마음을 털어놓으실 수 있을 거예요.

 

 

집단 심리 치료 모임입니다. 서완 아버님, 준기 님도 보이네요.

(출처 넷플릭스)

혁수

 

저는 이 집단 심리 치료가 여러분의 안전벨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집단 심리 치료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마음껏 쏟아내도 괜찮은 안전한 자리에서 나의 고통을 스스로 이해해 보고 다른 사람의 고통도 이해해 보는 겁니다.

 

 

준기는 이제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내를 보내줄 용기를 냅니다.

(출처 넷플릭스)

준기

 

아내가 자... 자살을 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죽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사실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내 탓인가 싶기도 해서 힘듭니다. 

 

 

혁수

 

최준기 님은 아직 마음속으로는 아내 분을 보내드리지 못한 것 같네요. 혹시 아내 분의 입관식은 보셨어요?

 

 

준기

 

아니요. 도저히 못 보겠어서

 

 

혁수

 

그럼 아내 분의 장례식을 다시 한번 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준기 님. 이제 이 앞에 있는 분을 죽은 아내 분이라고 상상해 보시는 거예요. 그리고 그때 혹시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지금 해보세요.

 

 

준기

 

난 그냥 시간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할 시간.. 아파할 시간.. 잊을 시간.. 그걸 준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내가 지금 보니까.. 그건 그냥 방치였어..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됐고.. 혼자 울게 두면 안 됐어.. 그걸 내가 조금만 알았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히 알아봤으면... 다음에는 혼자 두지 않을게.. 방치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다음에도 꼭 만나자. 그리고 우리 그때 행복하자.

 

 

혁수

 

주변인의 자살을 경험하는 건 굉장히 심각한 트라우마입니다. 일종의 PTSD,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로 이어지죠. 그런 기억이 담고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 기억의 정보를 일시적으로라도 의식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할 수도 있어요. 바로 이것이 기억의 해리입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진실이기 때문에 차라리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부정해 버리는 것이죠.

 

 

도윤은 친구 여환에게 가서 다은샘이 뭔가 심상치 않다고 말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여환

 

정다은이 왜? 어디가 이상한데?

 

 

고윤

 

그냥 왠지 너~무 괜찮아 보여.

 

 

여환

 

너무 괜찮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고윤

 

그게.. 김서완 님 돌아가신 걸 잊어버린 사람 같더라고!!

 

 

정말 다 잊어버린 거였네요.. 정말 큰 트라우마였던 것 같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다은

 

김서완 님 아버님?

 

 

서완부

 

정다은 간호사님. 제가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 서완이가.. 우리 서완이가 뭐라던가요?

 

 

다은

 

김서완 님이요?

 

 

서완 부

 

간호사님이 우리 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하셨잖아요.

 

 

다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김서완님이 죽다니요? 서완 님 퇴원하셨잖아요. 얼마 전에 외래에서 봤는데...?

 

 

 

사람은 누구나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힘든 일을 겪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다은이 다시 힘은 일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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