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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회 "아침이 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밤"#드라마리뷰#드라마대사

by sonohee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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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밤

 

라디오 속 혁수

 

"잠을 못 이루신다면 당장 침대 밖으로 나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는 한상 잠을 자는 곳이다'라는 인식을 뇌에 심어 줘야 하거든요. 영양 결핍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죠. 예를 들면 일부 비타민 B의 결핍은 우울증 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걱정도 팔자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 사람들이 스트레스 잘 받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신 질환은 사회적, 생물학적, 심리적 이  세 가지 요인에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얼마 전에도 묻지 마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잡혔을 때 청, 환시에 시달리는 조현병 환자였다는 사실이 뉴스에 크게 보도가 되면서 이슈가 됐었죠? 안타까운 건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치료받지 않은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전체 범죄의 0.04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정신질환은 관리의 병입니다. 무엇보다 병원에 빨리 오셔서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묻지 마 살인 사건이 있다는 뉴스가 보도가 되었던 적이 여러 차례 있었어요. 조현병을 갖고 있었다는 이슈만 화제가 되어 도리어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만 더 쌓였죠. 정다은(박보영)은 의료진으로서 병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었지만 동고윤(연우진)이 혼잣말하는 것이
께름칙해 버스에서 자리를 옮깁니다. 의료진도 이런데 일반인들의 인식은 오죽할까요.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간호사 3년 차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로테이션된 정다은 간호사(박보영)입니다. 출근 후 수 간호사선생님(이정은)에게 여러 주의 사항을 듣고 병동 소개를 받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수간호사

다 입었니? 명찰 줄래? 앞으로도 계속 클립으로 하고 다녀. 끈만 보이면 그걸로 자해를 시도하는 환자 분들이 있거든. 신발? 신발 끈 없는 걸로 잘 신고 왔네~ 샤워기 줄 없이 전부 매립되어 있어. 문에도 손잡이나 고리가 없고 심지어 문에 달린 경첩들도 줄을 걸 수 없도록 좀 촘촘하게 이어진 피아노 경첩이야. 펜이 꼭 필요하면 실리콘 소재나 0.5밀리 이상되는 그런 굵은 펜을 들고 다니고 시저(가위)는 들고 다니면 안 된다! 환자 분들 자해나 타해 할 수 있는 물건은 다 금지야. 여기는 커튼도 없어 그래서 다른 병동보다는 아침이 제일 빨리 와.


 


대학 동기인 정란과 윤 보호사님에게 여러 가지 조언도 들으며 적응해나가고자 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정란

우리 과에 오면 필수 질문이 있는데, 해줘?
 
 
다은

필수라며~
 
 
정란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하는 환자와 액팅아웃 환자가 동시에 발생을 했어. 그럼 어떤 환자가 우선일까?
 
 
다은

음... 어쩐지 정답은 액팅아웃일 것 같은데 감정적으로는 죽을 것 같다고 하는 환자를 먼저 봐야 할 것 같아.
 
 
보호사

무조건 액팅아웃이죠. 액팅아웃은 본인 말고도 다른 사람도 위험에 빠트릴 수가 있거든요
 

다은

아~ 그렇겠네요. 그리고?
 
 
정란

이 마음 상태를 먼저 물어보고 환자의 말보다는 그 말 너머의 감정을 살펴라
  

 
드디어 본인이 맡는 환자가 생겼어요. 조울증을 갖고 있는 환자인데요. 보통은 저렇게 혼자 들어가지는 않죠^^;; 이건 드라마니까요~

(출처 넷플릭스)

수연

지금 오리나 님 보호자 분 오셔서 면담 중이시거든?
 
 
들레

어젯밤 조증 상태로 입원 올라오신 분 말씀하시는 거죠?
 

수연

다은선생님? 오리나 님 1인실 환자 분이시니까 그냥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생각하고 다은선생님이 한 번 맡아봐

 


여환(장률)이 주치의입니다. 어머님이 입원을 시켰는데 병원에서 사위의 서명도 받아오라 하자 어머님은 난색을 표하네요..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모

애가 잠도 안 자고 앞뒤도 안 맞는 말을 마구잡이로 하고 그러다 갑자기 옷을 벗고 춤을 추지를 않나.. 우리 애가 어릴 적에 발레를 했거든요. 그리고 애가.. 아이고, 남사스러워서 얘기도 못 하겠어요..
 
 
여환

증상으로 봐서는 양극성 장애 같네요. 조울증이라고 들어보셨죠? 보호 입원 동의서입니다.

 
오리나 모

저 사인했는데요?
 

여환

오리나 님이 퇴원을 요구하셔서 보호 입원으로 전환하는 겁니다. 보호 입원은 법적으로 보호자 두 명의 사인이 필요하거든요. 결혼하셨으니까 남편 분이 해주시면 되겠네요.
 
 
오리나 모

실은 우리 사위가 판사예요. 워낙에 바빠서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여환

72시간 내에는 해주셔야 합니다. 사인 못 받으시면 퇴원하셔야 하거든요


보통 조울증 환자들은 자기 병에 대해서 객관화가 잘 안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퇴원시켜 달라는 요구를 정말 많이 한다고 하네요. 역시나 오리나 님도 퇴원을 요구하시네요.

(출처 넷플릭스)

다은

오리나 님?
 

오리나

나 안 아파요. 간호사님도 제가 아픈 사람 같으세요? 엄마가 하도 성화라 따라오기는 했는데 나갈게요. 퇴원 수속해 주세요.
  

다은

지금 동의 입원하셨는데
 
 
오리나

자의 입원했어요. 언제든 퇴원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다은

자의가 아니라 동의 입원이신데 그렇다고 바로 퇴원은 안되시고요. 선생님이 치료랑 보호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을 하시고 보호자님도 동의를 하시게 되면 보호 입원으로 전환이 되셔서 퇴원은 좀 힘드실 수도 있으세요.
 
 
오리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오리나 모는 사위의 사인을 대충 흉내 내서 임의로 냅니다. 뭔가 속이는 것이 있는 것 같죠?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모

여기 보호 입원 동의서요.
 

다은

잠깐 이거 좀..
 

수 간호사

어머님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야 해요. 이거 진짜 사위 분이 하신 거 맞나요?


오리나 모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방금 와서 사인하고 갔다니까
 

수 간호사

따님 인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오리나 모

진짜인데
 

수 간호사

그럼 사위 분한테 저희가 연락드려도 될까요?
 

오리나 모

이까짓 거 이거 1초도 안 걸리는데 나랏일 하는 사람을 어떻게 오라 가라 해~
 

수 간호사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위 분께서 직접 오셔가지고 사인하셔야 할 것 같네요.


결국 다시 동의서를 받기로 하는데 딸이 좋아하는 거라며 포도만 들어있는 도시락통을 주시면서 딸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시네요.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모

이거 우리 리나한테 좀 전해주세요
 
 
다은

죄송하지만 열어볼게요. 허용이 안 되는 음식이 있어서요.
 

오리나 모

포도예요. 우리 딸이 좋아해서. 우리 딸이 판사 사모님이에요. 학교 다닐 때도 늘 반장이었고 명문대 나왔어요. 우리 딸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부러워해요. 이런 데 있을 애 아니에요.
 
 
다은
 
동의서는 언제쯤 될까요?
 
 
오리나 모

애교 많지, 똑똑하지, 정말 완벽한 애인데.. 근데 그런 우리 리나가 어쩌다가 이런 몹쓸 병에 걸려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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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리나 님은 억지로 끌려왔다는 말을 하고 동의서도 받아오질 못하니 다시 여환, 수 선생님, 다은, 오리나 모까지 면담실에 모입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죠. 오리나 님이 사실은 다른 남자를 스토킹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동안은 환시, 환청, 망상이었던 거죠.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간호사님. 우리 엄마 만났죠?
 
 
다은
 
예. 이거 어머님이 주신 포도예요.
 
 
오리나
 
얘기했어요? 나 퇴원한다고?
 
 
다은
 
퇴원은 안 되실 것 같아요.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시더라고요.
 
 
오리나
 
걱정은 무슨.. 그거 쇼예요 다!! 우리 엄마 나 여기 보낸 진짜 이유가 뭔지 아세요? 실은.. 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남편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출처 넷플렉스)

다은
 
오리나 님 선생님 환자시죠? 오리나 님 어떻게 보세요? 오리나 님이 그러셨어요. 자기는 아픈 게 아니다! 어머님이 강제로 입원시키신 거다! 오리나 님이 지금 남편분 말고 다른 분을 사랑하신대요. 불륜 중이시라고요.
 
 
여환
 
히스토리 청취할 때 그런 이야기 못 들었거든.
 
 
다은
 
한 번만 다시 확인해 보시면 안 돼요?

 


오리나 
 
내가 리나를 강제로 입원시킨 거냐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환
 
오리나 님이 남편 분 말고 다른 남자가 있다면서요?
 
 
오리나 모
 
리나가 그놈 이야기를 해요?
  
 
여환
 
아.. 환자 분은 어머님께서 내연남하고 갈라놓으려고 억지로 입원시켰다고 주장하세요.
 
 
오리나 모

그런 거 아니에요 진짜
 
 
수 선생님
 
사위 분께서 오리나 님이 입원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여환
 
설마 사위 분께 전부 숨기신 거예요? 그래서 동의서도 못 받아 오시는 거라면..
 
 
오리나 모
 
이것 좀 보세요. 접근 금지 가처분 명령서예요. 우리 리나가 그놈 스토킹 했다고요.
 
 
수 선생님
 
아니, 그러면은 오리나 님이 그분을 혼자서..
 

오리나 모
 
정 판사는 아무것도 몰라요. 딸년이 미쳐가지고 이상한 놈팡이만 죽기 살기로 쫓아다닌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냐고요!!
 
 

망상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면 안 되는데 아직 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지 얼마 안 된 다은의 실수로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말해버리죠.

(출처 넷플렉스)

오리나
 
저 퇴원할 수 있는 거죠?
 
 
다은
 
일단 혈압부터 재실계요
 
 
오리나
 
저기 간호사님 제 말 믿으셔야 해요. 나 진짜 아무렇지 않다니까요? 나.. 우리 그이 만나야 해요. 사람이 갑자기 증발해 버렸는데 얼마나 걱정하겠어요.. 대체 우리 엄마가 뭐라고 했는데요?
  
 
다은
 
오리나 님이 착각하고 계시는 거라고요. 혼자 그분 짝사랑하는 거
 
 
오리나
 
뭐 짝사랑? 너도 우리 엄마한테 세뇌당했니? 나 여기 가둬 두라고? 

(출처 넷플렉스)

[ 오리나 망상 속 ]
 
리나야 엄마한테 말해봐~엄마가 다 해줄게
부족한 게 뭐가 있어~ 학벌도 좋고 남편도 좋고 결혼 진짜 잘했다~ 넌 다 가졌잖아! 넌 엄마가 다 해주잖아! 나도 리나 너처럼 살면 소원이 없겠다~ 판사 남편에 집안일도 아줌마가 다 해주지~ 너 차 샀어? 또 엄마가 사준 거야? 또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 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뭐가 걱정이니, 넌? 넌 모든 걸 가졌잖아
 
남자

 

리나 씨, 요즘 혼자 계시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 무슨 얘기든 다 들어드릴게요.
 
 

리나의 망상 속 저 말들을 40년 넘도록 들었으면 자존감이 상당히 낮아질 것 같아요. 아주 이골이 날 것 같거든요.
 
"리나 씨, 요즘 혼자 계시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 무슨 얘기든 다 들어드릴게요"

 


이 말이 제일 크지 않았을까요? 처음으로 엄마에게 벗어나 자기 자체로 물어봐줬으니
그래서 그 남자에게 집착이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난리가 나고 넋이 나간 다은..

(출처 넷플렉스)

정란
 
원래 조증 환자들이 노출 경향이 있기는 한데 어쩌다 첫날부터 뺨 맞고 오줌 샤워하고.. 내가 그랬잖아. 환자 말보다는 감정을 먼저 보라고
 
  
수연
 
너 괜찮니?
 
 
다은
 
죄송해요. 저 때문에..
 
  
수연
 
딜루젼(망상) 있는 환자한테 그, 부정하는 식으로 말하면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있거든? 다음부터는 옷 한 벌씩은 챙겨놔
  
 
정란
 
됐어, 처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지

 

 

예전 과외선생님이자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여환에게 조울증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고 오리나 님의 병을 알아가려 노력합니다.

(출처 넷플렉스)

다은
 
조울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여환
 
정신과에 오면서 그런 것도 공부 안 했어?
 
 
다은
 
했죠. 했는데 책이랑 실전은 다르잖아요. 오늘 같은 실수 또 하면 민폐 끼칠 수 있으니까
 
 
여환
 
양극성 장애. 조증과 울증. 둘 다를 가지고 있는 질환이야. 너 윈스턴 처칠 알지? 이 사람이 조울증이었어. 영국이 그때 전쟁을 겪어서 한참 어려웠는데 국가 원수가 조증 상태야. 비정상적으로 막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지.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 위기 극복에 유리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어. 그렇지만 조증이 끝나면 격하게 우울했지. 그래서 자기 우울증을 검은 개, '블랙독'이라고 불렀대
 
 
다은
 
그럼 오리나 님은..
 
 
여환
 
지금은 전형적인 조증 상태. 오리나 님은 어머님 말씀 한 번 거역하지 않고 우아한 백조처럼 살아왔어. 그러던 오리나 님이 조울증이 오면서 성격이 180도 변하게 된 거야. 조증 환자는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말을 멈추지 않아. 화제 전환도 빠르고 주위도 산만하고 엄청 사교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충동구매를 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성적 관계에 끌리기도 하지. 증상이 아주 심할 경우엔 환각도 경험하거나 망상을 갖기도 해. 오리나 님도 약물 복용시키면서 지켜봐야지
  
 
다은
 
그런데 히스토리 보니까 오리나 님 금수저로 엄청 잘 크셨던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아픈 거래요?
 
 
여환
 
뭔가를 넘치게 가졌다고 해서 정신병에 안 걸리나? 반대로 뭐가 부족하면 정신병에 걸리고? 아마 오리나 님은 아프다고 할 때마다 그 말을 들었을 거야. 너 같은 애가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아프냐고. 정신과는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오는 데야. 뼈 부러지면 정형외과 가고 감기 걸리면 내과 가는 거랑 똑같아. 누구나 언제든 약해질 수 있는 거니까
 
 

포도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네요. 엄마의 보상심리가 딸의 자아를 없애버렸네요.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모
 
우리 리나가 좋아하는 유기농 포도예요. 농장에서 한 알 한 알 사람이 직접 돌보면서 길렀대요.
 
 
다은
 
오리나 님~ 어머님이 또 포도 가지고 오셨네요
 
  
오리나
 
예. 죄송한데 냉장고에 넣어주실래요?
 
 
다은
 
네. 이거 다 안 드셨어요?
 
 
오리나
 
실은 나 포도 안 좋아하거든요.
  
 
오리나 모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포도를 좋아했던지.. 오죽하면 엄마 다음에 한 말이 '포도' 였을 정도였다니까요

 
  
오리나
 
어렸을 때 한 번 목에 걸리고 난 뒤 손에 데기도 싫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거니까 제가 좋아해야 된대요..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예요.
옷도.. 가방도.. 남편도.. 내가 다 좋아할 거라고 하시니까
 
  
오리나 모
 
우리 리나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아픈 걸까요?

 
  
오리나
 
엄마 말만 들으면 되니까 다 좋아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은은 오리나 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소꿉친구인 유찬에게서 해답을 찾습니다.

(출처 넷플렉스)

다은
 
오리 한 마리가 있어. 원래는 오리였는데 엄마가 이쁘게 꾸며서 백조처럼 우아하게 만든 거야. 백조처럼 행복하라고~ 근사한 백조 남편이랑 결혼도 시켰고.. 그래서 다른 오리들이 전부 부러워해. 근데 자꾸 아파.. 안 행복한 것 같아.. 왜 그럴까?
  
 
유찬
 
지가 백조 되고 싶다 그랬대? 남들이 아무리 백조같이 이쁘대도 지가 싫으면 그만이지. 오리로 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행복이 뭐 별거냐? 지 좋은 거 맘대로 하는 게 그게 행복이야

  

 

 
정답이네요. 본인으로 사는 거, 나로 사는 거, 그게 답이네요^^ 

(출처 넷플렉스)

수 간호사

다은샘. 오리나 님, 여환샘이 면회허락하셨어. 이따 말씀 전해드려


다은

어머님한테 싫은 얘기 잘 못하시던데.. 저 선생님.. 오라나 님이요..
제가 뭐 도와드릴 게 없을까요? 내과에서는 아프다는 분들한테 약 드리면 금방 좋아지셨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환자분께 뭘 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수 간호사

응, 그래. 이게 어렵지. 어떤 게 맞는 건지 뭘 해드려야 좋은 건지. 그럼 우리 오리나 님한테 일단 물어볼까? 뭐가 제일 힘드신지 그거부터 시작해 보자



오리나

지금 좀 나아지면 뭘 해요 어차피 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달라질 것도 없고 또 아플 건데


수 간호사
 
누구나 다 아플 수 있는 거예요. 치료가 길어질 수 있고요. 원래 아침이 오기 전에는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잖아요. 그렇지만 이건 분명해요.
처음부터 환자인 사람도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어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



오리나

저한테도 아침이 올까요?


수 간호사

오리나 님이 아침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면요. 저희들은 환자 분들
마음에 파동을 드릴 뿐이에요. 그 파동이 어디로 가서 닿을지는 아마 환자 분들 몫이겠죠. 

(출처 넷플렉스)

오리나 모
 
리나야 이제 좀 괜찮은 거지? 엄마가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 이것 좀 먹어 엄마가 농장까지 가서 직접 사 온 거야. 응? 싱싱할 때 먹어보라니까


오리나

안 먹을래. 나


오리나 모

너 포도 좋아하잖아

 


오리나

아니


오리나 모

아니긴~ 네가 포도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오리나

아니야.. 아니.. 아니야!! 안 좋아해!!! 포도 싫다고 몇 번을 말했어. 엄마 도대체 왜 그래?? 왜 이렇게 사람 숨 막히게 해!! 난 나를 잊어버렸어! 아니.. 한 번도 나를 가진 적이 없어! 내가 누구야? 나 평생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 했어. 옷도 친구도 엄마가 골라 주는 대로 결혼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이만큼 살게 된 것도 엄마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참았어. 엄마 말대로 하면 남들도 다 부러워하고 행복해질 거라고.. 근데 엄마... 나 왜 이렇게 아파? 응? 나 왜 이렇게 불행해?


오리나 모

엄마는 다 너 잘 되라고 그런 거야.. 네가 나한테 어떤 딸인데


오리나

나 마흔세 살이야.. 근데 혼자 커피도 한 잔 못 시켜.. 내가 먹고 싶은 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이 나이 먹도록 그까짓 것 못하는 바보가 돼버렸다고!진짜 웃긴 게 뭔 지 알아? 나 다 벗어던지고 춤췄을 때가 태어나서 제일로 행복했어.. 사람들이 미친년이라고 손가락 질 하던 그 순간들이 나 처음으로 제대로 숨 쉬는 것 같았어. 나 엄마랑 있으면 행복하지 않아

 
다은

오리나 님 이제 좀 쉬실까요?

 
오리나 모

아가.. 엄마는 너만 안 아플 수 있으면 뭐든 다...


오리나

저 엄마 면회 안 할래요. 그렇게 전해주세요. 

(출처 넷플릭스)

오리나 모

아니 왜 우리 애가 날 안 본대요? 아니, 치료를 무슨 어떻게 했길래! 안 되겠어요. 응? 우리 애 퇴원시킬 거니까 주치의 불러줘요


다은

저, 저기 어머님. 제가 이런 말씀드리는 게 조금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어머님 꼭 저희 엄마 같으세요. 저희 엄마도 그러시거든요. 막 병원에 떡 돌리라 그러고 다 나 위해서 하는 말인 거 아는데도 실은 좀 싫긴 했거든요.


오리나 모

봐요. 딸들이 다 이런다니까!! 다 자식 잘 되라고 그러는 건데 그거를 모르고


다은

딸들도 알아요~ 엄마가 누구보다 나 사랑하는 거 아마 오리나 님도 아실 거예요. 어머님이 사랑하니까 걱정하니까 그러셨다는 거.. 저도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 때가 편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제일 좋을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오리나 모

언제인데요?


다은

내가 뭘 하든 잘할 거라고 믿고 지켜봐 줄 때요. 어머님도 오리나 님 한 번 믿어보시면 안 될까요?

 

 
'알랭 드 보통'이라는 소설가이자 철학자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자식이 부모의 곁을 떠날 때 해방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생각해 보면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는 독립이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이런데 극 중 오리나의 삶은 통째로 엄마에게 묶여있어 본인 없이 40년을 넘게 살았으니 참 공허하게 살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힘들다, 아프다 말해도 다른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라는 말을 했겠죠.  드디어 어머니가 오리나 자체를 인정해 주고 독립시켜주려고 함으로써 치료가 시작이 되었네요^^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리나 모

먹어봐. 포도는 그냥 색깔 맞추느라고 먹기 싫으면 이거 다 안 먹어도 돼


 
다은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때로는 슬프게도 때로는 아프게도 때로는 병들게도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스스로 변하기 위해 던진 돌이 파동이 되어 자기뿐만 아니라 건너편의 누군가에게 닿기도 한다.
    

(출처 넷플릭스)

내과 수간호사

정다은은 어때요? 적응 잘해요?
 
 
수 간호사

응, 뭐. 아직까지는
 
 
내과 수 간호사

다행이다~ 나는 솔직히 송 샘한테 미안했거든요. 내 짐.. 송샘한테 떠넘긴 것 같아서 아니 간호사가 친절만 하다고 다 되는 게 아니잖아. 근데 걔는 너~~~ 무 애가 친절해.
 

수 간호사

환자들은 좋아하는 거 같던데
 

내과 수 간호사

그러니까 환자들한테만 친절하면 뭐 해! 딴 간호사들한테는 다 민폐인데. 아, 정말 바빠서 죽을 거 같은데 그 친구만 일이 밀리니까 다른 간호사들이 걔 몫까지 해야 되는 거거든. 아무튼 정다은은....

 
다은

작은 파동에도 베이고 상처 나고 사람은 그렇게 나약하다.



그렇게 성장하고 상처받고 다시 성장하고 우리 다은이 뿐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겠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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