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구하다가
억울하게 가짜포로로
잡혀오게 된 길채와 종종이
아무리 억울함을 말해도 소용이 없네요..
종종이는 끝없이 걸어야하는 고행길에
점점 지쳐가고 포기하려하는데
생명력 강한 우리 길채는 옆에서 버티라고,,
오히려 본인의 수치따위보다
종종이를 살리는게 우선인 사람이였죠
역시 우리 길채였어요.
길채
종종아 정신차려
종종
마님 목이 말라요..목이..
더이상은 못걷겠어요
한 달 넘게 가야 된다는데
전 못해요 마님.
길채
여기서 쓰러지면 널 버리고 갈거야
그럼 까마귀 밥이 돼
그래도 좋아?
종종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길채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 안에 노리개가 있습니다.
손을 풀어주시면
역관
에이 손을 풀어줄 수는 없지
길채
허면 직접 손을 넣어 꺼내가시오
역관
감히 양가 댁 여인의 몸에
어찌 손을 대겠습니까?
길채
난 괜찮으니 꺼내요 어서!
역관
이걸로는 한 명 밖에 못태우는데
길채
난 괜찮소. 이 아이만 태워줘요
역관
상전이 종을 태우다니 별일이구만
길채
버텨야 돼! 버텨!! 버텨야 돼!
한편, 포로 시장에 나온 소현세자, 장현, 내시
처참한 광경에 소현세자와 내시는 할말을 잃게 됩니다.
저도 책으로 쓰여진 글로만 봤지 이런 걸로
상상조차 하지도 못했어요..
아마 실제로는 더했으면 더했겠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비참했습니다..
힘없는 나라의 처지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알게되는 것 같아서요..
장현
이제라도 길을 돌리시겠나이까
소현
아니다 가자
장현
운이 좋은 자들은 조선으로 돌아갔지만
속환가를 마련치 못한 자들이나
아예 가족들이 찾지 않는 자들은
여기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들을 사면 농꾼으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내시
자네는 아까 광경을 보고도
농꾼으로 부릴 생각만 하는 겐가?
장현
수 년 전부터 항시 이 곳에 있던 자들입니다.
어찌 이제 와 세삼스럽게 슬퍼하겠습니까
소현
저 여인들은 어찌 죽지 않고
살아 저런 치욕을 당한단 말인가
어찌 조선의 치욕이 되어..
장현
허면 조선의 전하께옵선
오랑캐에게 아홉번이나 절하는 치욕을 겪고도
어찌 살아계시옵니까.
왜 어떤 이의 치욕은 슬픔이고
어떤 자의 치욕은 왜 죽어 마땅한 죄이옵니까
소현
내 오늘은 진정 네 놈을 죽일 것이다.
장현
저하. 저들이 참으로 죽음으로써
치욕을 피했어야한다 생각하십니까
만일 그리 생각하신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베십시오.
소현
너를 죽일 것이다
허나 그 전에 네 놈이 전하께
불충한 마음을 먹고도
날 따라 심양에 온 연유를 알아야겠다
네 놈의 속셈이 무엇이냐
장현
오래 전 소인이 아는 이가
치욕이 파도처럼 덮치는 것이 두려워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소인 그 선택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화가 났습니다.
소인 왜 심양에 왔는지를 물으셨습니까
소인 저하의 운명이 궁금했습니다.
버티시지 못할 줄 알았지요
하지만 저하께옵선 장하게 버티셨나이다.
아주 잘해오셨나이다
소현
무슨 헛소리냐
난.. 조선의 전하를 지켜드리지 못했고
장현
자식이 아비를 지키는 법은 없습니다
지키는 것은 아비의 몫입니다.
저하 잊지마소서.
세상이 저하께서 오랑캐에게
허리 굽혔다 손가락질해도
끝까지 버티소서.
그것을 보면 소인 오래 전 삶을
포기했던 이를 미워한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겠나이다.
어쩌면 소현은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였을 것 같아요.
자식이 아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기를 지켜줬어야 한다는 말
자기가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굽히지만
넌 당당해! 멋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것 같아요.
우리 장현이는 금쪽상담소를 해도 되겠어요^^
- 13회 중 -
소현
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송산 전장에 보낼 군량을 재촉하고 있어
이미 평안도와 함경도의 힘이 다했는데
어찌 또다시 오 천석을 나를 인부와 말을 징발한단 말인가?
용골대가 또 날 겁박하더군
넌 내가 버티는 것이 보기 좋았다고 했으나
일국의 세자가 이런 치욕을 참는 것이...
장현
저하, 소인은 포로 시장의 조선 포로들이
치욕을 참고 있다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들은 살기를 선택한 자들이옵니다.
배고픔과 매질, 추위를 이겨내며
그 어느 때보다 삶을 소망하고 있나이다.
하루를 더 살아낸다면
그 하루만큼 싸움에서
승리한 당당한 전사들이 되는 것이옵니다.
소현
너는 갈수록 이상한 소리를 하는 구나
장현
조선의 선비들이 저하께서 명과의 의리를
굳건히 지키길 바란다 하셨습니까?
허나 저하께오선 나라의 국본이시옵니다.
저하께서 이곳에서 저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 또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옵니다.
저하께서 이곳에 계시니 조선에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저하께서 이토록 백성들의 짐을 덜기 위해
고심하시니 이것이 진정 백성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 옵니다.
소인. 부족하나마 군량을 나를
수레와 일꾼을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이것은 저하를 뫼시는 소인의 의리이옵니다.
저는 저하께, 저하께옵선 조선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장현이 포로시장에서 왜 이렇게 냉철하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13화에서 대사를 듣고 알았어요.
"저하, 소인은 포로 시장의 조선 포로들이
치욕을 참고 있다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들은 살기를 선택한 자들이옵니다."
"하루를 더 살아낸다면
그 하루만큼 싸움에서
승리한 당당한 전사들이 되는 것이옵니다."
장현은 그들을 불쌍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 싸워내고 있는
당당한 전사로 보고있는 것은 아니였을까요?
다른 사람들도 그리 생각해주었다면 환향녀,
포로 문제 등 그런 상처들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남이 준 상처보다 내 나라, 내 사람이 준 상처가
더 크고 아프지 않았을까요?
다시 한번, 제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을 벗어나보려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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