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의 아들 대상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다리 한 쪽을 잃어요.
혼자 키우게 된 혜자는
대상이를 강하게 키워요.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모자간의 관계가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놔두세요
혼자 일어나게
혼자 일어날 수 있잖아
엄마..
혼자 일어나는 것도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래? 일어나
엄마!!
일어나. 또 지각하면
화장실 청소된다, 너
오늘 운동회라고
그래서?
그래서 창피해서 못간다고?
그럼 평생 혼자 숨어 살아
평생 학교도 가지 말고
밖에도 나가지 마.
얘기 엄마~
아, 네! 나가요~
아유 고마워요 매번
아유, 뭘, 우리 애들 커갖고
안 맞는 거 주는 건데
그래도 구제 옷들보다 주는 것보다
낫지 않아?
그런 거는 찝찝하잖아
다녀오겠습니다.
(웃으면서)
사모님은 혼자서도
머리를 진짜 잘 만지세요.
(성인 대상)
[퍽 치는 소리]
그 이후로 아이들은 날 놀리지 않았고
곁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난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또 어묵이야?
먹기 싫음 먹지마
돼지고기 좀 넣으면 안돼?
다른 집은 다 김치찌개에..
그럼 그 집가서 살아. 안말려.
내가 싫지?
엄만 내가 귀찮지?
안먹으면 치운다.
엄만 내가 확 죽었으면 죽겠지!
엄만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불쌍이 밥 먹여줘? 돈 줘?
그럼 불쌍하다 해줄게
다 먹고 설거지 해놔
(성인 대상)
다친 다리때문인건지
엄마에 대한 원망때문인건지
그 후로도 나의 사춘기는
유난히도 길고 질겼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가
아들 대상을 아빠로 착각하고
다리를 못지켜줬다고 미안하다며 울어요.ㅜㅜ
아마 그 맘이 자기가 아들 다리를
못지켜줬다는 마음일 거예요.
그리고 대상은 그렇게 다리를
붙잡고 우는 모습을 통해서
그 동안 강하고 냉철했던 엄마의 모습만 봐왔다가
사실은 이렇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맘이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할머니 혜자)
아빠 미안해
아빠 미안해, 미안해
눈이 오던 어느 날
혜자가 요양원서 대상(아들)에게 연락이 와요.
혜자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그래서 급하게 찾았는데
혜자는 눈을 쓸고 있었어요.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오늘..눈 쓸어요
눈이 오잖아요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가야하는데 눈이 오면 미끄러워서
(과거 속 혜자)
혼자 일어나는 것도 못일어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래?
그래서 창피해서 못간다고?
그럼 평생 혼자 숨어서 살아
아들..몰라요 그거..
몰라도 돼요..
우리 아들만 안미끄러지면 돼요..
추우실텐데..
이제 ...그만 쓰셔도 돼요
아니예요..
눈이 계속 오잖아요.
아드님...
한 번도 안넘어졌대요...
눈 오는 날에...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대요...
정말이예요?다행이네요
왜 울어요? 에이. 어떻게 해
엄마였어..
평생 내 앞의 눈을 쓸어준게
엄마였어
혜자는 혜자의 방법대로 대상을 지켜내고
사랑하는 방법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며느리 역시도 정말 사랑했던 것 같아요.
살다보면 저희들도 실수를 참 많이 하잖아요?
근데 그 실수를 할 때 윗사람이 대처를 해주시냐에
따라 추억이자 교훈이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혜자는 정말 좋은 어른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손님에게 사과하시고 상황을 마무리시키시고
본인의 실수담을 통해서 나 역시도 실수를 겪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왔으니 너도 할 수 있다.
기죽지말아라! 늘 제 편인 제 시어머니..
정말 든든한 시어머니시네요^^
우리 며느리 참 열심히도 살았다
내가 무슨 복이 있어
이런 며느리를 얻었을까
남들 들으면 다 욕해요
할만큼 했어
아니 넘치도록 했어
이젠 놓고 편히 살아
이젠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궁색한 살림에
다리 불편한 남편에
너 빠듯하게 사는 거 알면서도
나 사는 거 바빠서 모른 척 했다
그래도 자식 탓하기 싫어서
친정도 없는 널 혼자 뒀어
니가 그 낡은 미용실 안 쪽에서
시름시름 늙어가는 거를 알면서도
그래, 다 내 욕심이였어. 미안하다
아니예요 어머니
이제 넌 네 생각만 하고 살아
그래도 돼.
남편도 자식도 훨 벗고 너로 살어
그래야 내가 날 용서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정은이.. 우리 착한 며느리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든
늘 네 편이다.
과거
화나셨네?
제가요 영양제 듬뿍 넣어서
잠깐만 만져드릴게요
여러가지 또 다른 거 서비스
할 거 있나 봐서 잘 해드릴게요
화 푸세요~
아 추워~ 붕어빵 벌써 나왔더라
(눈물닦으며)
어머님 드세요.
저 이거 마저 정리할게요
이거 슈크림 든거래. 팥아니야.
너처럼 팥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가봐
내가 이야기했나?
어떤 남자가 5cm으로 짤라달라고 했는데
5mm로 빡빡 밀었다는 이야기?
진짜요? 아니요?
미용실 막 시작했을땐가?
어떤 남자가 5cm로 잘라데?
근데 깜빡한거지.
덩치가 산만하고 커다랗고
시커멓고 그런 남자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날 이렇게 쏘아보는데
나 근데 절대로 그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말 안했어
5mm로 해달라고 해놓고
뭔 소리냐고 빡빡 우겨댔지
무섭지 않으셨어요?
그 때는 돈이 제일 무서웠어.
배로 물어달라고하면 어떻게해
어머니, 감사해요..
돈이 더 무서웠다는 저 말
얼마나 혜자가 아들을 지켜내고
같이 살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저 말 한마디로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역시 엄마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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