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
신기한 걸 보여줄까?
심소군
우와! 이게 뭡니까?
화령
계영배라는 것이다. 잔에 술을 7할 이하로 따랐을 때는 술이 하나도 세지 않지만 7할 이상 따르는 순간 모두 새어 나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 어쩌면 이 계영배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 있을지도 모르지. 사실 국모인 나도 구멍이 숭숭 나있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다.
심소군
하지만 늘 뛰어나지 못하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화령
너도 왕세자가 되고 싶었느냐?
심소군
아니요. 그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화령
그럼 넌 국본이 못된 것이 아니라 안된 것이다. 헌데 뭐가 한심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한심한 일이지. 사람들은 이 계영배의 넘침을 경계하지만 난 말이다 이리 숭숭 뚫려 이는 구멍이 좋다, 비울 건 비우고 필요 없는 건 다 새어 나가니까. 그러니 너도 하고 싶은 건 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확 들이받아보기도 해 보고 고집도 좀 부리거라. 그래야 숨통이 좀 트이지. 그거 아느냐? 왕자들 중에 가장 먼저 글을 깨우친 게 너였다.
심소군
정말입니까?
화령
네 모친께서 정말 자랑스러워했어. 해서 너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기도 하다. 네가 글을 읽을 때 정말 행복해 보였어. 네 엄마는.. 들거라..
처음에는 자신의 목표치를 정해서 거기까지만 이루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욕심을 부리게 되면 결국 다 잃게 되는 경우가 있죠.
계영배라는 잔은 선조들의 넘침을 경계하고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과욕이 항상 눈과 귀를 가리는 것 같아요.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오늘도 이노피스~
'짤막한 명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혜진 유튜브 中 "늘 고민하며 준비했기에 결괏값도 좋을 수 있었던 일들입니다." (81) | 2024.01.15 |
---|---|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 "제가 죽였어요.." (82) | 2024.01.14 |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 6화 "하늘에서 주는 벌 같았어요." (132) | 2024.01.13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108회 오지 할머니의 비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아니 소녀 남이" (76) | 2024.01.13 |
영화 암살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 (84) | 202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