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
내 지금까지 살면서 민폐 안 끼치는 신입 못 봤고 실수 안 하고 전문의 되는 놈 못 봤다. 그래서 의사 때려치울 거야? 그런 거 아니면 그냥 너 하던 대로 해. 더구나 넌 수술실에서 한 번도 헷갈려한 적 없다며, 혈관 잘못 잡은 적도 없고. 그렇다는 거는 너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잖아. 네가 네 약점 극복하려고 얼마나 많은 혈관들을 들여다보고 형태 파악하고 특징 외웠을지 안 본 내가 다 보인다. 너의 그 약점, 결핍이 널 이렇게 만들었겠지. 그러니까 그동안 들인 그, 너의 노력을 한 번 믿어봐. 실수할까 봐 그냥 움츠러들지 말고! 남이 날 어떻게 볼지 어떻게 생각할지 그저 조마조마해하지도 말고.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남의 시선이 날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너의 시선이 널 만들어 가는 거야. 오케이? 그러니까 너 자신을 좀 더 칭찬해 주고 따뜻하게 바라봐줘. 너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우리는 본인을 칭찬하고 칭찬받는 것에 인색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본인이 노력한 것에 대해서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저도 항상 제가 부족하고 못나고 열등감에 있었는데 상담받으면서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 주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피드를 올리면서 유찬이 본인이 한심해 보인다고 이야기하자 민서가 누가 그렇게 이야기했냐고 하니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니 민서가 그러죠. 그동안 남들한테 하지 못할 말 본인한테 하고 있었다고요. 조금씩 나 스스로 노력들을 인정해 나가고 칭찬해 주고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봐주면서 사랑해줘야 할 것 같아요. 오늘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침을 시작해야겠습니다!
2024.01.01 - [리뷰/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1회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리고 저 너머엔"#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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