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사라졌고 동훈은 요양원에 전화를 해서 할머니에게 지안이 왔는지 확인하지만 지안은 없습니다.
회사에는 지안의 과거가 알려지고 동훈은 지안을 찾으려고 춘대를 만나러 갑니다.
동훈
전화도 계속 안 받고 혹시 알고 계신 게 없으신가 해서요.
춘대
온다 간다 말하고 가는 애가 아니라.
부장님은 짐작 가는 곳 없으세요?
준영도 숨어버린 지안을 찾습니다. 동훈은 지안을 찾으러 지안의 집에 갔다 허탕을 치고 정희네에 갑니다.
정희
하...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 되니?
가게 접을까 봐.. 남들처럼 출퇴근하면 그래도 좀 사는 것처럼 살지 않을까?
날 밝을 때쯤이면 타닥타닥 사람들 발소리가 들려.
이불속에서 듣는 그 소리가 그렇게 쓸쓸할 수가 없다. 나만 굴러가고 있지 않는 느낌...
그래서 가끔 새벽에 문 앞에 나가서 앉아 있어.
나도 같이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어서.
오늘 새벽에 걔 봤다? 너희 회사 그 여직원.
애 괜찮더라. 안 가고 옆에 있어주더라.
10분 있어주다가 갔어.
걔 회사 그만뒀다며. 이사 간다고, 새 직장 근처로.
이 동네가 참 좋았대.
근데 그 말이 네가 좋았다는 말로 들리더라.
지안은 공중전화로 동훈에게 전화합니다.
동훈
네?
지안
핸드폰 고장 나서요.
전화했었을까 봐요. 이지안이에요.
동훈
알아. 일찍도 전화한다. 너 어디야? 어디야?
지안
강남요. 새로 일하는데
동훈
그만두면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지안
그만둔다고 하면 뭐 사람 죽인 애 송별회라도 해줄 건가? 무서워서라도 하루빨리 조용히 사라지길 바랄 텐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래 못 다닐 거 알았으니까.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고.
동훈
센 줄 알았는데 그런 거에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지안
지겨워서요. 나 보면서 신나 할 인간들
동훈
미안하다
지안
아저씨가 왜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
나 같은 사람.. 내가 좋아한 사람..
나..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없어요.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건가?
동훈
응. 할머니 돌아가시면 전화해. 전화해, 꼭.
지안
끊을게요.
기범과 지안이 그동안 도청한 내용들은 광일이 전부 다 훔쳐가고 준영에게 지안이 찾아옵니다.
준영
어떻게 할 거야?
지안
생각 중
준영
뭘 생각해? 그냥 죽어라 도망 다녀야지.
꼭꼭 숨어 살아야지, 별 수 있어? 감방 안 가려면.
난 죄 없어. 괜히 너한테 불륜 걸려서 협박당하고
네가 마음대로 박상무 작업해 놓고 나한테 와서 돈 달라고 한 거고 난 거절했고 박동훈 도청도 네 맘대로 한 거잖아. 여기 내 죄가 어디 있니?
불륜은 죄가 아니야.
녹음파일로 협박할 생각하지 마.
그거 갖고 와서 돈 달라고 할 생각도 말고?
너한테 복사본 없겠어?
지금도 녹음하니?
지안
나도 잡힐 생각 없어. 죽어라 도망 다닐 거야.
그쪽이 박동훈 손에 무사히 잘릴 때까지.
잘리고 나면 나 잡으려고 하지도 않을 텐데 뭐, 이미 잘려 나간 인간 뭐 하러 도 잡으려고 하겠어?
다 그쪽 잡으려고 한 짓인데 그래도 만에 하나 잡히면 어디까지 불어야 하나 서로 입은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준영
난 그냥 너한테 협박당한 거야.
지안
박동훈 와이프하고의 불륜은 모르는 걸로 하려고.
그냥 대표 이사 재신임에 걸리적거리는 인간들 치우는 작업이었던 걸로.
준영
왜? 박동훈 인생에 흠집 날까 봐?
공개적으로 개망신당할까 봐?
아... 너희들 열렬히 사랑하는구나~
됐다~ 그냥 선배 와이프랑 놀아난 더럽고 치사한 놈 되고 말지 박동훈한테 흠집 하나도 안나는 건 아니꼬워 못 보겠다? 너 그냥 열심히 도망 다녀야겠다?
지안
희한한 게 위기 상황일 땐 가장 숨기고 싶은 내 치부가 가장 센 무기가 돼. 사람 죽인 년이라는 거.
누가 알까 무서워서 사람들이랑 말도 안 섞고 지냈는데 위기에 몰리면 그 말을 내가 먼저 꺼내.
한 번 죽인 년이 두 번은 못 죽일까?
박동훈 건드리는 새끼들은 내가 다 죽일 거야.
장 회장은 지안의 일로 회사에서 임원들에게 화를 냅니다.
장 회장
그래서 결국 못 다니게 만든 거야? 왜 이래 들?
임원씩이나 돼서 왜 자꾸 하지 말라는 짓을 해?
내가 저번에 들어가서 주의를 줬지!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알아들었어야지!
이런 회사 누가 다니고 싶어?
임원들이라는 사람들이 직원들 뒤나 캐고 험담이나 하고 누가 다니고 싶어? 찾아와. 그 친구 찾아와!
준영
이미 소문 돈 이상 그 친구도 계속 다니기...
장 회장
내가 사과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다른데 취직이라도 시켜줘야 될 거 아니야!
마음이 쓰려서 잠이 와 이게?
왕 전무
꼭 찾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장 회장
상무 심사 결과 왜 아직 안내? 왜!
동훈은 상무이사로 승진하게 됩니다.
후계동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동훈은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를 뒤로 지안은 좁은 방으로 들어옵니다.
박 상무의 예전 사건을 조사하면서 기범이 잡히고 박 상무는 사건을 눈치채게 됩니다. 박 상무와 동훈은 동훈의 핸드폰이 도청되고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박 상무
그놈 핸드폰에서 누가 나왔는지 알아? 이지안.
잡히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이지안이고. 이지안이 도준연 끄나풀이었던 거야.
저 도청 이지안이 심은 거야. 도청되고 있다는 거 알고 있다고 티 내지 마.
쫓기는 와중에 돌아가는 상황 파악하려고 계속 듣고 있을 거야.
이거 역으로 잘만 이용하면 이것들 다 잡을 수 있어.
동훈은 과거 지안이 자신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생각합니다. 동훈은 준영을 만나러 갑니다.
동훈
너 이지안 데리고 무슨 짓 했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말고 똑바로 말해.
걔 데리고 무슨 짓 했어?
준영
다 걔가 시작한 일이야!
걔한테 걸렸다고 윤희랑 바람피우는 거.
윤희랑 바람피우는 거 입 다물어주는 대신에 선배도 박 상무도 다 잘라 주겠다고 돈 내놓으라고! 그래서 박상무도 자기 마음대로 잘라버렸고!
나도 엮인 거야 걔한테! 내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었던 애인지도 모르는 그딴 애랑 그런 일을 하게 생겼어? 네가 뽑아 놨잖아! 그런 년 뽑아 놔서 나도 더럽게 엮이고!
동훈
어디 있어 이지안? 어디 있어!
준영
내가 알아? 절대 안잡히겠대! 죽어라 도망치겠대!
잡히면 시작점을 불어야 되는데 선배 인생 공개적으로 개망신당하는 건데 선배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그건 거 걔가 아는데 그걸 걔가 불어? 나한테 와서 그러더라. 만에 하나 잡히더라도 불륜은 빼고 이야기하래. 그렇게 입 맞추자고.
그러니까 그냥 가만있으면 된다고.
선배 상무 됐잖아. 좀 있으면 나 자를 수 있잖아. 나 잘리면 다 끝이잖아!
여기서 누가 제일 피해자냐?
나한테 돈 뜯어가 놓고 배신 때리고 너한테 붙어먹고!
동훈은 지안이 도청하고 있는 것을 알고 도천 중인 핸드폰에 말을 합니다.
동훈
이지안. 이지안. 전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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