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은 지안을 믿고 동훈을 꼬셔서 직원 간의 부적절한 관계로 만들라고 합니다. 동훈과 지안은 퇴근길을 같이 가게 됩니다.
동훈
뭐 하다 못 내리고? 정신은 어디다 두고? 알바는?
지안
전화 오면 가요. 예약 손님 많을 때만
동훈
뭐 하는데?
지안
접시 닦아요.
동훈
그거 기계로 안 해?
지안
대충 닦아서 기계에 넣어요. 왜 이리 가요?
동훈
아, 심부름
지안
꼭 상무 돼요. 될 거예요.
동훈
도준영이 가만있겠냐? 내가 상무 되면 자기가 잘리는 건데 이제 똥줄 타서 별일 다할 거다.
지안
걱정 마요. 될 거예요.
동훈
뭘 믿고?
지안
상무 돼서 복수해요. 확 잘라버려요. 보고 싶네. 도준영 그 인간 처참하게 망가지는 꼴
동훈
넌 걔가 왜 싫은데? 걔랑 말이나 한 번 해봤냐?
지안
아저씨가 싫어하니까
동훈
아저씨가 뭐냐? 부장님이라고 그래. 가라.
지안
내일 봬요.
동훈이 알려줬던 방법대로 요양원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할머니에게 알려줍니다. 정말 좋아하는 할머니와 지은입니다.
상훈
내가 망하고 나서 제일 걱정됐던 게 뭔지 아냐? 이럴 때 우리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나... 우리 어마 장례식 쓸쓸해서 어쩌나..
기훈
또! 엄마 장례식 얘기 좀 그만해라! 어? 멀쩡히 살아계신 노인네 앞에서 만날!
상훈
넌 걱정 안 되냐? 우리 엄마 오늘 돌아가셔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야..
기훈
그러면! 가시면 가시는 거지 뭐 어떻게 할 거야? 뭐, 걱정한다고 안 가셔?
상훈
야, 지금 가시면 누가 와? 내가 번듯해야 문상객도 많이 오고 잔치처럼 해서 편하게 보내드리는 거지 별 볼일 없는 놈의 자식 부모 장례식에 누가 와? 아버지 때야 우리 셋 다 한창때였으니까 그래도 그나마 왔던 거지 지금은 너나 나나 조기 축구회밖에 더 있냐?
기훈
그러면 올 사람 없으니까 '오늘 죽지 말고 기다리세요.'그러면 '어, 그래, 내가 오늘 안 죽고 기다릴게'그래?
상훈
그러니까 그게 안 되는 줄 아니까 그래서 내가 걱정을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얼른 빨리 크게 일어나서 우리 어머니 언제 돌아가셔도 쓸쓸하지 않게..
기훈
아이 진짜!! 이러고 싶냐? 내가 오늘 작은 형한테 참치 사는 역사적인 날이다 어??
동훈
그만해..
상훈
옛날에 우리 상무님 어머님 장례식 때 화환이 너무 많이 와서 놓을 자리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나중에서 화환 리본만 떼 가지고 벽에다 압정으로 쭉 걸어 놨는데 어떤 노인네인지 복도 많다 참. 그 집이 오 형제였어. 오 형제는 돼야 돼. 삼 형제는 너무 적어. 내가 기댈 때가 동훈이 너밖에 없다. 회사 오래오래 다녀. 더럽고 치사해도 꾹 참고.. 미안하다. 형이 돼 가지고 이런 부탁이나 하고
동훈
나.. 상무 후보에 올랐어..
동훈은 상훈과 기훈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말을 했지만 온 동네에 소문이 다 나버렸습니다. 아직 후보라서 아무에게도 말 안 했지만 뒤늦게 요순을 통해 동훈이 상무 후보에 오른 것을 윤희는 압니다. 동훈이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가는 것을 알고 지은은 동훈의 뒤를 쫓아갑니다. 동훈은 집에 가는 길에 윤희에게 전화를 걸지만 냉기만 흐르는 대화만 오고 가죠.
동훈
어디야?
윤희
집
동훈
아까 전화했었는데..
윤희
왜 전화했었는데?
동훈
아니 그냥, 뭐 사갈까 하고. 뭐 사가?
윤희
됐어! 그냥 와!
광일은 동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상품권을 생각해 냅니다. 윤 상무 쪽은 동훈의 뒤를 캐려고 합니다. 그리고 괜히 지안과 동훈을 엮으려고 하다가 윤 상무는 지안에 대해 신원 조회를 합니다.
종수
저기, 박동훈 씨 맞나요?
동훈
아, 예, 그런데요?
종수
혹시 한 달 전쯤에 상품권 잃어버리지 않으셨어요? 누런 봉투에 들었었는데 한 몇 천만 원어치는 되는 거 같았는데?
동훈
누구세요?
종수
이지안이라는 애도 그 회사 다니죠? 그렇죠?
동훈
누구시냐고요?
종수
저는 대부업 하는 사람인데요. 아, 이걸 알려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진짜 많이 했어요. 한 달 전쯤에 걔가 상품권을 들고 왔었거든요. 우리한테 빌린 돈이 꽤 있었는데 한 방에 갚겠다고 상품권 갖고 왔는데 딱 봐도 훔친 게 분명하니까 봉투엔 박동훈이라고 쓰여 있었고 우린 그런 거 받으면 큰일 나니까 일단 받아두고 신고해야겠다 했는데? 걔가 눈치 까고 또 그걸 들고 튀었네? 근데 걔가 거길 다닌다길래 걔가 어떻게 그렇게 큰 회사를 들어갔나 진짜인가 싶어서 회사 홈피 들어가 봤다가 박동훈이라는 이름보고 어디서 들었다 들었다 했는데! 딱 그게 생각이 난 거예요! 상품권! 근데 그거 찾았어요? 그거 우리가 신고할 거라는 거 눈치 깠으니까 완전 감지는 못했을 건데? 걔, 조심해야 돼요. 손버릇도 나쁘고 문제 많아요, 걔
낡은 동훈의 슬리퍼를 본 지안은 새 슬리퍼를 동훈에게 선물하려 하고 동훈은 종수의 전화를 받은 후 하루 종일 심란해하죠. 그래서 지안이 밥을 사달라는 말에 거절합니다. 지안은 녹음을 들어보지만 회사 전화로 온 거기 때문에 상대방 목소리와 대화 내용은 알 수가 없었죠. 하지만 전화를 끊은 후 동훈이 당황해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깁니다. 윤희는 동훈에게 상무 후보에 오른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뒤늦게 들은 것에 대해 화냅니다. 지안은 광일에게 전화해서 회사에 전화했는지 따지고 동훈에게 상품권에 대해 다 알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 대리는 동훈이 왜 지안을 뽑았냐고 묻고 과거 '달리기'라고 대답한 것과 다르게 '내가 아냐? 미안하다. 꽝손이라'라고 답합니다. 이를 들은 지안은 상처받고 도청 중이던 핸드폰을 넣고 일찍 퇴근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날은 도청도 안 듣습니다. 우연히 정희네 앞에서 동훈과 지안은 만나고 동훈은 "이제 가냐?"라고 말을 시키지만 지안은 그냥 지나치죠.
동훈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정희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한 거지. 치사한 새끼들 천지야.
윤희는 짐을 정리하다가 지안의 이력서를 찾고 지안을 불러냅니다.
윤희
박 상무 어떻게 잘라냈어?
지안
쉬워요. 술 먹이고 약 타고
윤희
동훈 씨는 어떻게 잘라내려고 했어?
지안
스캔들. 나랑
윤희
근데 왜 준영이 배신했니?
지안
인간이 너무 쓰레기라.. 도준영은 쓰레기고 박동훈은 안 됐고.. 등신
윤희
이젠 어떻게 할 건데?
지안
생각 중
윤희
준영이가 말한 돈 내가 줄게. 그냥 조용히 회사 그만둬. 준영이가 너 찾지 못하게 해 줄 수 있어.
지안
그럼 도준영은 또 다른 사람을 구하겠지. 박동훈 잘라낼 사람.
윤희
잘려도 돼. 내 문제 아니었어도 상무 후보로 올라간 이상 어차피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누구 하나 잘렸을 거야. 누가 이기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넌 빠져. 구조 기술사, 회사 잘려도 먹고사는 데 아무 문제없어.
지안
다시 같이 살 생각인가 보네?
윤희
같이 살든 말든 그딴 거 신경 쓰지 말고 넌 그냥 조용히 사라져. 불쾌해. 내 치부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도 불쾌하고 그런 네가 동훈 씨랑 한 회사에 있다는 것도 불쾌해. 그딴 거 녹음해서 나한테 들려준 애가 못 할 짓이 뭐야? 네가 하는 짓이 너무 무식하고 무서워.
지안
겁나는구나? 내가 박동훈한테 다 말할까 봐. 아줌마~ 용쓰지 마요. 박동훈 다 알아. 다 안다고. 아줌마 도준영이랑 바람피운 거
동훈은 상품권의 일로 춘대를 찾고 지안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춘대
지안이 어려서 걔 엄마가 여기저기서 돈을 무지 끌어다 쓰고 도망쳤었어요. 듣지도 못하는 노인네랑 어린것 둘이 만날 빚쟁이들한테 들들 볶이고 어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고.. '그래도 딸내미 졸업식에는 오겠지..', '할머니도 다쳐서 못 움직이는데', '올 사람 없는 거 아니까 오겠지?.'그 생각으로 빚쟁이들이 다 졸업식에 몰려갔었는데 안 왔어요, 아무도...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더라고요. 쟤 엄마 죽고 지안이가 그 빚을 다 떠안았어요. 상속 포기라는 것을 몰랐으니까..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돈이었어요. 그중에 광일이 아버지 돈이 제일 많았고 사채 하는 놈이었는데 정말 징글징글하게 못살게 굴었어요. 만날 노인네 패고.. 그러니 별 수 있나..? 그놈이 시키는 건 다 하는 수밖에.. 지안이가 나쁜 짓 한다는 거 알고 노인네 쓰러지고 다시는 나쁜 짓 안 하겠다고 그 작은 게 뼈가 부서 저라 일만... 그 사채업자 죽고 지금은 광일이라는 그 아들놈이 제 아비랑 똑같이 그래요. 그래서 부장님 그 5천만 원에 손댄 거고.. 그놈이 훔친 거라는 걸 알아채서 돌려놔야 했어요. 부장님 돈을 훔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뭐였는지 중요한가요? 내가 지안이를 건사하게 된 거나 사실에 비추면 다 말이 안 되죠.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나요?
동훈
존경합니다. 어르신. 그놈 지금 어디 있어요?
춘배는 지안에게 동훈이 왔다 갔다고 알려줍니다. 동훈은 광일을 찾아가면서 과거 멍들고 다쳤던 지안의 얼굴과 상처들이 생각나도 광일을 만나 지안의 빚이 얼마인지 물어보고 둘의 몸싸움이 시작이 됩니다. 지안은 도청을 들으며 달려옵니다.
동훈
얼마야? 나는 걔 얘기 들으니까 눈물이 나는데 너는 눈물 안 나니?
광일
나도 눈물 난다. 오늘 말로 안 끝나겠네..
동훈
왜 애를 패 새끼야!!! 불쌍한 애를 왜!! 왜!! 왜!!!
광일
그년이 우리 아버지 죽였으니까!!! 그년이 죽였어 우리 아버지. 그년이 죽였다고!!!
동훈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 다 죽여!!!!
다시 둘의 몸싸움은 시작되고 이를 들은 지안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펑펑 웁니다. 아마 처음 자신의 상황을 이해받아서 그렇겠죠?
어린 나이에 정말 어둡고 깜깜한 곳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나에게도 좋은 어른이 있었다면.. 내 편이 되어주는 한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동훈을 보고 나에게도 저런 어른이 있었다면 덜 외로웠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동훈이 되기도 해 보면서 좋은 어른의 의미가 뭔지 생각해 보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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