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많이 힘들 때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정말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의욕이 없을 때 오히려 우울한 드라마를 보면 힘이 많이 들 것 같았는데 이 드라마는 안 그랬어요. 나의 아저씨는 우울한 드라마가 아니라 성장하는 드라마고 위로받는 드라마였어요. 제가 지안이 되어서 정말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선균 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저씨를 떠나보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나의 아저씨를 보내드리려고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무당벌레가 나타나서 사무실이 시끄러운 가운데 지안만 조용하고 동훈은 잡아서 내보내주려고 하는데 지안은 아무렇지 않게 벌레를 죽입니다.
벌레 하나도 살려주려는 동훈을 다른 후배들은 농담 식으로 놀려요.
김 대리
부장님, 차에 들어온 벌레도 안 죽이고 그냥 싹 밖으로 내보내죠? 캬~ 난 진짜 개구리 숱하게 잡아먹어 봤는데 아주 잔인하게 다리 쫙 찢어서
송 과장
닭 잡아봤어? 어? 모가지를 딱 잡아 펄떡펄떡 뛰어! 비틀어~
김 대리
토끼 잡아봤어요? 토끼는 이, 가죽을 벗기는데 엄청 잔인해
동훈
돼지 잡아봤어?
김 대리
뻥! 근데 왜 벌레는?
동훈
마음에 걸리는 게 없으면 뭘 죽여도 문제없어. 근데 마음에 걸리면 벌레만 죽여도 탈 나.
김 대리
아~ 돼지는 안 걸렸어요?
동훈
어려서 뭘 알아.
김 대리
어려서 어떻게 돼지를 잡았어요?
동훈은 우연히 지인이 탕비실 비품인 믹스커피를 챙겨 넣는 것을 봅니다. 형인 상훈의 딸이 곧 결혼을 하자 양복 한 벌 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좀 챙겨줘요. 형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신용불량자이거든요. 그래도 삼 형제의 우애는 좋습니다.
상훈
아, 안 사도 된다니까! 나 양복 많아! 야 직장 생활 22년에 남은 건 양복뿐이다.
동훈
직장 그만 둔지가 언제인데. 양복도 유행 타. 그냥 사.
기훈
아유, 사줄 때 그냥 입어. 응? 딸내미 결혼식 때 빈티 내지 말고
동훈
넌 양복 있냐?
기훈
있어 있어! 이러고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동훈
예식비 똔똔 안될 수도 있어. 돈백은 들고 있어 봐야지.
상훈
저번에도 500이나 주고, 쯧! 됐어. 제 어미가 알아서 하겠지
동훈
아무리 별거 중이래도 형도 혼주야. 갖고 있어. 지석이 엄마가 준 거야. 결혼식에 못 온다고
상훈
제수씨 왜 못 와?
동훈
출장
상훈
변호사가 뭔 출장을 가~ 하여튼 때 맞춰서 잘 나가. 출장을 가긴 간 거냐?
동훈
갔다면 간 거지.
상훈
그러면은 양복을 이걸로 사자.
동훈
내가 산다니까. 넣어 둬. 빨리
상훈
아이.. 진짜 그럼 너는 축의금 면제
양복점에서 나오고 동훈이 이번에 안전 진단을 내린 건물을 보면서 둘은 이야기를 합니다.
상훈
저거는 얼마 전에 네가 안전 진단 한 건물이지? 진짜 튼튼하게 지었나 보다.
동훈
안 튼튼해. D등급 나왔어.
상훈
경축이라는데?
동훈
재건축하려면 D 등급 나와야 돼. D 등급 나와가지고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단 얘기야. 나 돈 벌게 생겼다고.
상훈
진짜 어메이징 코리아다! 안전하지 않다고 판정난 걸 경축이라고?
동훈의 직장 상사이자 학교 후배인 준영과 동훈의 아내 윤희는 내연 관계입니다. 지안은 일이 끝나고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은 음식을 몰래 챙겨서 본인 식사 거리로 챙깁니다. 동훈은 지안을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고 같은 곳에서 하차하면서 가까운 동네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안이 회사 탕비실 비품인 믹스 커피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은 음식으로 저녁을 때웁니다. 그리고 지안에게 돈을 받으러 오는 광일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지안은 요양원에서 전화가 오지만 받지 않습니다.
요양원에서 병원비가 밀려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것을 밖에서 지안은 듣고 있네요. 할머니는 듣지 못하셔서 수화로만 이야기를 하실 수가 있습니다.
간병인
손녀 핸드폰 번호 바뀌었냐고요! 예? 이거 안 받아요!! 전화를 안 받는다고!! 혹시 이사 갔어요? 예? 이사 갔냐고? 이사!! 아 미치겠네. 할머니 여기에 내야 되는 돈이 엄청 밀려 있어서 빨리 안 내면 여기서 쫓겨난다고요 쫓겨나! 버린 거야 이거!!
병원비를 낼 수가 없는지 지안은 몰래 요양원에서 간신히 할머니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중간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집까지 겨우 모셔옵니다.
상훈은 딸 결혼식에서 본인 하객 축의금을 따로 챙기려다가 별거 중인 와이프한테 들키고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상훈
퇴직하자마자 그레도 여기저기서 같이 일해 보자는 얘기가 많았는데 개털 됐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어떻게 한 놈도 연락이 없다. 사람 만나서 일 좀 해보려 그래도 커피값이 있어야 만나지.. 커피값 좀 벌어 보겠다고 딸 결혼식에서 개망식이나 당하고
기훈
뭐 스릴은 있었어!
상훈
회사에서 2명 왔다. 22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딸랑 두 명.. 아휴, 이 상놈의 새끼들..
기훈
형 인생을 돌아봐야 되는 거야. 안 온 사람 욕할 게 아니고.
상훈
너한테 받은 놈들은 와야 될 거 아니야! 22년 동안 돌아다닌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이 얼마인데 씨..
기훈
엄마 장례식 때 다 몰아서 오겠지!!
요순
언제냐? 내 장례식. 날짜 나오면 알려줘라. 눈치 없이 날짜 넘기지 않게
상훈
동훈이 너 어떡하든 회사에 꼭 붙어 있어야 된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불쌍한 우리 엄마 장례식에 화한이라도 하나 제대로 박혀 있고 쪽팔리지 않을 만큼 문상객 채우려면 어떻게든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회사에 꼭 붙어 있어야 돼. 회사에서 잘리는 순간, 너 바로 나 된다.
기훈
아유 무섭다. 어휴! 공포다! '회사에서 잘리는 순간 넌 바로 나 된다.'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둘째 형이 제일 불쌍하더라. 욕망과 양심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제일 불쌍해.
동훈
지랄
동훈은 지안에게 괜히 말을 걸었다가 차가운 대답만 돌아옵니다.
동훈
무당벌레 그냥 죽이기 좀 그렇지 않나? 어디까지 죽여봤어?
지안
사람
동훈
미안하다. 말 시켜서
광일과 지안 사이에 뭔 사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안
내가 말했는데. 내 공간에 들어오는 거 싫어한다고
광일
나도 말했는데. 네가 싫어하는 짓만 한다고
지안
하지 말라고!
광일
야 네 인생은 종 쳤어 이 년아. 넌 평생 내 돈 못 갚을 거고 평생 나한테 시달리면서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뒈질 거야, 이 년아. 질질 짜면서 죽여 달라고 빌어 봐라, 이 미친년아. 내가 죽여주나.
지안
너 나 좋아하지? 내 빚까지 사서 쫓아다니고 복수라는 건 개뻥이야. 그렇지?
광일
용감하다. 이건 죽여달라는 거지?
선글라스 끼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지안의 모습에 사무실 사람들 전부 다 수군거리고 동훈에게 오천만 원이 들어있는 상품권이 퀵서비스로 배달됩니다. 놀란 동훈은 상품권을 순간 서랍에 넣고 누가 봤는지 두리번거리는데 지안이 선글라스를 껴서 자기를 봤는지 안 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퇴근하고 상품권을 다시 보려고 할 때 지안이 나타나네요.
지안
(서랍을 닫으며) 밥 좀 사주죠? 배고픈데 밥 좀 사주세요.
지안
소주 한 병씩만 하죠.
동훈
내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 봐야 하는..
지안이 왜 하루종일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지 동훈은 이제 알게 됩니다.
동훈
거 어두운데.. 헤어져. 쌔고 쌘 게 남잔데 뭐 하러
지안
여자 패 본 적 있어요?
동훈
없어
지안
한 번도? 어떤 느낌인가 물어볼라 그랬더니.
그리고 추운 날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양말을 신은 것을 보고 말을 하죠.
동훈
춥지 않나? 발.. 긴 양말 없어?
지안
뭐 급한 일 있어요?
지안
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가세요.
동훈과 아내 윤희와의 전화는 냉랭하기만 합니다.
동훈
어디야?
윤희
집. 어디야?
동훈
가는 중. 뭐 사갈까?
윤희
뭐?
동훈
아무거나 당신 먹고 싶은 거
윤희
없는데, 당신 먹고 싶은 거 사와
지안은 춘배의 도움으로 동훈의 서랍에 있는 상품권을 몰래 가져가는 데 성공합니다.
춘배
꼭 해야겠냐?
지안
뇌물이라 잃어버려도 신고도 못하는 돈, 누가 먹든 무슨 상관이에요.
동훈은 출근하고 서랍을 살펴보는데 5000만 원 상품권을 넣어놨던 봉투가 없어졌습니다. 순간 지안이랑 눈이 마주쳤던 것을 생각하고 아직 출근 안 한 지안의 핸드폰 번호를 아는 사람을 찾지만 사무실 사람 그 누구도 모르죠.
동훈
여기 앉던 여자애 아직 출근 안 했나? 파견직. 걔 핸드폰 번호 불러봐.
채령
저는 잘 모르겠고요. 이지안 씨 번호 아는 사람?
동훈
이지안 핸드폰 번호 아는 사람 없어? 아무도? 야, 너희 이지안 번호 몰라?
박동운 상무에 대한 뇌물 비리 건으로 감사가 올라왔습니다. 동훈의 직장 상사이자 대학 후배인 준영이 꾸민 일로 '박동운 상무'한테 가야 할 것이 '박동훈 부장'한테 잘못 갔습니다. 결국 cctv에 걸려 동훈은 감사실에 끌려갑니다. 동훈의 아내인 윤희와 내연 관계인 준영은 이 기회에 동훈까지 자르려고 합니다.
감사실에 끌려가는 동훈은 출근하는 지안과 마주치는데 지안은 모른 척 지나가네요.
동훈
이지안 씨!! 이지안 씨!!! 이지안 씨!!!
다음 회는 어떻게 될까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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