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시신을 찾기 위해
옛 주인집을 찾아갔어요.
유진
묻어주기는했어?
안평
버렸지, 아랫것들 시신을
그땐 다 그렇게 했어
유진
그 땐 다 그렇게 했어도 묻어줬어야지
적어도 사람이면 그랬어야지
안평
그 놈이 너한테나 부모지
우리한테는 종놈인데
유진
다시 말해봐
호선
미치셨소?
이 총이 안보이오, 이게?
안평
게 아무도 없느냐?
호선
어디다 버렸냐 묻잖소
안평
어디다 버리긴 어디다 버려
뒈진 종놈들 내다 버리는 곳에다..
아랫것들이 유명을 달리하면
매번 거시기하는 곳에다
말하자면.. 합장이지 합장
유진
'부모의 죄가 곧 자식의 죄다'
기억나? 수습한 장소를
반드시 찾아야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이 집안을 박살 내 버릴테니까
당신 아비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 시대야
잡히면 잡히는 대로
다 꼬투리가 되는 시대
안평
알아보겠네..내 약속 함세
유진
반드시 찾아서 미국 공사관으로 기별해
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다
희성은 10년만에 정혼자인 애신을 찾아가고 반해요.
하지만 애신은 그런 희성이 반갑지 않죠.
희성
반갑소
그대의 장혼자 김희성이오
꽃이 마음에 안드시오?
꽃이 아니면 그렇다면 내쪽이구려
내가 마음에 안드시오?
미안하오. 내 걸음이 많이 늦었소
애신
10년이오. 10년 늦은 걸음을
이리 법도도 없이 한 것이오?
할아버님 문중 묘제로 출타 중이시니
나중에 날을 잡아 다시 오시오
희성
날을 잡아 다시 오면
그 땐 화가 좀 풀리겠소?
애신
화가 난 게 아니라 놀라는 중이오
생각했던 그대로의 사내라
희성
어떤..
애신
희고 말랑한 약골의 사내
희성
희고 말랑한 약골의 사내
그대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가 아니오
그대는 꽃 같소
희성은 애신에게 편지와 함께 가마를 보내죠.
희성 편지
'날이 더없이 화사하오.
꽃같은 오늘
꽃같은 그대
꽃가마타고 내게 와주시오.'
애신
꽃이 없으면 작문을 못하시오?
희성
내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와 주어서 무척 기쁘오
애신
어째서 이런 곳에서 만나자는 것이오
희성
동경의 남녀들은 다 이런...
애신
여긴 동경이 아니라 한성이오
희성
내가 또 잘못한 모양이오
아님 내가 별별 이유로 다 싫은거거나
애신
싫고 좋고를 분간하기에는
두 번밖에 안봐서
희성
여러 번 보면 분간이 좀 되시겠소?
애신
안 볼 수는 없겠소?
희성
다른 방법은 없겠소?
애신
혼인을 물릴 방도만 궁리 중이라
희성
찾지마시오.
그러기에는 나는 그대가 마음에 들어서
애신
이제와서.. 처음에는 기다렸소
다섯 해가 지나니 하루가 멀다하고 추문이 담을 넘었소
할아버님은 걱정하시고
큰어머님은 욕을 하시었소
희성
그대는 무얼 했소?
애신
실망했소.
서로 얼굴한번 본 적 없다고 하나
집안끼리의 약조도 나와의 약조인데
여인과의 약조 하나 못 지키는 사내가 뭔들 지켜 낼까
그래서 잊었소
내가 저를 잊고 살 듯
저도 나를 잊고 사는 게지 했소
희성
내 생각을 하긴 했단 얘기구려
애신
지금이라도 그리 살자는 이야기오
희성
그에 대해서는 이미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싫다고
애신
한입으로 두 말했다는 건
내가 비밀을 보장해주겠소
희성
이건 어떻소?
혼인을 유예합시다.
어차피 나야 뭐, 나쁜 놈이니까
내가 당신의 방패가 되어드리리다
애신
진심이오?
희성
진심이오.
대신 나와 동무가 되는 것은 어떻소?
그렇게 잠시 동무가 되기로 한 희성과 애신
이 때 마침 유진이 호텔로 들어와요.
애신이 들어온 유진을 보고 자리를 피하기 위해
미공사관의 부름을 핑계로 자리를 뜹니다.
애신
이만 가봐야겠소
미공사관에서 나를 찾는다하여
공사관에서 또 나를 찾는다 들었소
내 갈 터이니 앞장서시오
자리를 피하는 것을 도와주는 유진이지만
어쩐지 질투가 나는 것 같죠? ^^
유진이라는 알파벳을 아직은 읽기는 무리이지만
귀동냥으로나마 들은 영어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어렸을 때부터 유진이 귀가 닳도록 들었던 말이죠.
하긴 어디 출신이냐 는 말은 지금 들어도
상처인데 유진은 뼈에 사무치도록 서러웠을 말이였을 것 같아요.
유진
얼마나 더 앞장서야하는거요?
애신
아, 왼쪽으로
유진
한성 바닥에서 귀하를 세워 둘 수 있는
사내는 없다더니
마주 앉아 가배도 할 정도이면
뜻이 같은가보오? 동지요?
애신
동무요
유진
사내와 동무도 하오?
애신
해볼까하오
그 사내와는 동무가 최선일꺼요
그 글자 아오
내 학당을 다니오
유진
안물었소
애신
(E)이.. 그리고...
꽤나 뒤에 있는 알파벳으로 된 이름이였구려
내 아직 에프까지밖에 못 배웠소
내 확실히 구사할 줄 아는 잉글리쉬가 없는 건 아니오
상급반 잉글리쉬를 귀동냥한 것이기는 하나
어쨌든 꽤 기니 잘 들으시오.
웨얼 알유 프롬?
where are you from?
(너 어디 출신이니?)
유진
대체 다들 그거는 왜 이렇게 궁금해하는 건지
나 다 이용했으면 그만 가봐도 되겠소?
애신
아 미안하오
유진
그렇게 제대로 사과하면
진짜 딱 이용인데
애신
내 지난번 나룻배 태워 준 거 이리 갚았다...
유진
누구 마음 대로?
아직 갚을 마음 없소.
오늘은 당신이 내게 신세진거요.
귀단에게 304호가
누군가에게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쿠토 히나입니다.
참 매력있어요.
귀단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 며칠을 고민해보았는데요
쿠토 히나
며칠을 고민한 걸 지금 꼭 말해야 할까?
좀 씻고
귀단
아,네, 304호 방때문에
씻으시고 나오시면..
쿠토 히나
지금 듣자! 무슨일이야?
귀단
아.. 그게 일전에 304호 나리께서
방을 치워 달라고 하셔서
제가 마침 그 방을 치웠는데요
아무리 봐도 어질러진 모양새가 이상해서요.
마구잡이로 어지러져 있는데
싸움이 난 것 같진 않고
꼭 뭘 찾느라 뒤진 듯한 모양새였달까요?
쿠토히나
304호 손님은 별다른 말 없으셨고?
귀단
그러니 나중에라도 분실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의심받는게 저일 것 같아서..
아씨께서는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쿠토 히나
침대, 그대, 기대에 이젠 암투까지
없는게 없는 내 호텔에서
없어도 될 일까지 있을 모양이네
비밀을 잘 지키란 소리란다.
소문이 새어나가면
글로리 호텔의 위신이 상하고
손님들은 불안해하실 테니.. 알겠니?
..
구동매닌 아직 아닌 듯한데..
이방인의 방을 뒤질 사람이라..
누구지?
은산은 유진이 옛날 선교사 편으로
보낸 어린 노비였다는 사실을 노리개를 통해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살았다며 기뻐하죠!
그리고 304호를 턴 것은 은산이였네요^^
은산
이런 놈을 보았나!
그 놈이 그놈이였구나
그 놈이 그놈이였어!!!
살아서 기어이 미국까지 갔구나!!
허허허
도미가 유진을 은근 맥이는 거죠..?
도미
나으리..나리..
지금 공사관 밖에 왜놈들이
저때문에 나으리가..
아, 정말 죄송합니다 나으리.
다 제 탓입니다.
제가 약해서 나리가 도와주신 건데
유진
그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조선이 약해서야
미국은 강대국이야
일본에 지지않아
네 조국은 널 지키지 않지만
내 조국은 날 지킬 거거든
도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유진
어렵게 들리겠지만
울지말라는 이야기였어
도미
저도 안울려고 하는데
밖에 왜놈들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유진
괜찮다니까?
도미
그렇지만 나리가 질 것 같습니다.
유진
그래서 운거야?
도미
저때문에 나리가 죄를 받으면 어쩝니까?
유진
넌 이미 내가 졌는데?
너근데 은근슬쩍 여기 들어와있다?
도미
뒷담 넘으면 금방입니다.
유진
뒷담 어디?
이 부분을 보고 사이다면서도
맘이 아팠습니다.
나라 힘이 강하면 말 한마디에도 저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데..
약소국의 서러움을 알 수 있어서 맘이 아팠어요ㅠㅠ..
미쯔다(일어)
미군이 우리 대일본 제국의 황군에게 상해를 입혔다
이는 일본에 대한 도발로
가해자를 잡아 죄를 물을 것이다.
유진(영어)
나도 다쳤는데, 마음
미쯔다(일어)
저 새끼 뭐라는 거야?
관수
씁..그 일단은....
그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하여
마음이 다치도록 유감을 표하셨소.
역관
유감이랍니다.
미쯔다(일어)
다 필요없고 가운데 저 새끼 당장 잡아가서
족칠거니까 잔말 말고 따라오라고 해
카일(영어)
저들이 미군 장교를 잡아갈 수 있으면 뭐
우리는 흔쾌히,
조선에 오자마자 재밌는 일이 많네
조선은 흥미로운 나라야
미쯔다(일어)
저 새끼 왜 웃는거야?
당장 통역해!
역관
아이 저.
저 자 왜 웃는 것이요?
관수
딱 보면 모르겠소?
데려가 볼테면 데려가봐라
그런 뜻깊은 비웃음 아니오
역관
이 자가 미쳤나,진짜
그걸 내가 어떻게 통변햐!
관수
그, 그거는 각자 알아서 해야지
지 사정을 왜 내게 성화여?
(역관과 관수 서로 싸운다.)
카일(영어)
왜들 이래?
저 둘은 왜 싸우고?
유진(영어)
우리 쪽 통역이 일본 쪽 통역을 이겼어
쟤들은 내가 이겨볼게
(일어)
쯔다 하사
야마다하사
미공사관에서는
모르는 정보가 별로 없네
그러니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듣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귀관들은 방금 미국에 선전 포고를 했다
그렇지? 조준 사격도 필요 없이
허공에 딱 한 발
전쟁의 시작일 거야
먼저 쏠건가?
아니면 내가 먼저 쏠까?
카일(영어)
가는 분위기인데? 이겼어?
유진(영어)
상냥한 말과 커다란 채찍으로
카일(영어)
이젠 총만 찾으면 평화롭겠어
너 총 안찾더라?
유진은 조용히 총기 도난 사건을 덮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애신에게 당분간 조심히 있을 것을 당부하고자 찾아가요.
애신
미국 군인이 조선인 부녀자를 도와?
함안댁
아, 예
왜놈들을 반 쥑이 삣다 카데요
아이 그 와, 공사관에 있는
그, 이해 조선 사람같이 생긴 그치 말입니다.
아이고, 그래가지고
저잣거리에 그냥 미국이 좋은 나라라고
난리가 났다 아입니까?
미군이 들어와서 조선을 이래 도울 모양이라고예
애신
그 어떤 대국도 조선을 돕지 않아
미군은 조선을 도우러 온 게 아니야
함안댁
그럼 그치는 왜 그랬을까예?
애신
할 수 있으니까
유진
반갑지 않은 얼굴이오?
애신
귀하가 여기에 무슨 일로?
유진
총이 사라졌으니
총과 관련된 자들부터 탐문 중이오.
포수들이야 1순위고
내가 여기있는 것보다
대가 댁 영애가 이 산 중에 와 있는 것이
누가봐도 더 이상한데
애신
이상할 것 없소
할아버님께서 멧 고기가 드시고 싶다하여
유진
직접 잡으시는 모양이오?
애신
혹시 아오?
이제부터 잡을지
내 스승의 뒤를 캐는 거요
아님 내 뒤를 캐는 건가.
유진
그랬다면 혼자 오진 않았을 거요
알다시피 내 명령에 움직일 총 든 사내들이
조선 땅에 많이들 와있어서
애신
허면 왜 온 것이오
유진
처음에는 호기심이었고
그 후에는 방관이었고
지금은 수습이오
애신
무슨 말이오
정확히 설명하시오
유진
정확히라
조선으로 오면서 생각했소
조선에서 아무 것도 하지말자고
내가 뭔가를 하게 되면
그건 조선을 망하게 하는 쪽으로
걸을 테니까
애신
이미 그리하였소
유진
고작 그리 한거요
애신
귀하의 말 대로라면
난 그 때 잡혀갔어야 맞소.
유진
그래서 온거요.
그랬어야 했는데 호기심이 생겼소
조선이 변한 것인지
내가 본 저 여인이 이상한 것인지
잡아넣지 않는 것으로 방관했고
총을 찾지 않는 것으로 편들었소
지금 그걸 수습 중이고
당분간은 애기씨로만 지내시오
여기 출입도 삼가고
오늘은 나 혼자 왔지만
다음은 미군들이 들이 닥칠거요
답이 됐소?
애신
그럼 그건 왜 그런거요?
조선 여인을 도와준 거
일본 군인들과 싸웠다던데
유진
이길 수 있어서
애신
아까 총 들이댔을 때
움찍하는 거 내 다 보았소
유진
그 땐 질 것 같아서. 그럼
애신
어느쪽으로 가시오?
그 쪽으로 걸을까 하여
이렇게 서로 마음을 눈치채지 않았을까요?
유진
그건 왜 하는 거요?
애신
무엇을 말이오?
유진
조선을 구하는 거
애신
꼴은 이래도
오백 년을 이어온 나라요
그 오백 년 동안 호란, 왜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발겨지고 있소
처음엔 청이
다음엔 아라사가
지금은 일본이
이제 미국 군대까지 들어왔소.
나라 꼴이 이런데
누군가는 싸워야 되지 않겠소?
유진
그게 왜 당신인지 묻는 거요
애신
왜 나면 안되는거요?
혹시 나를 걱정하는거면..
유진
나를 걱정하는 거요
애신
내일은 비가 올 모양이오
새들이 낮게 나는 걸 보니 말이오
동매
비켜드릴까요 애기씨?
애신
그럴 것 없네
자네가 선객 아닌가
( 함안댁이 장을 엎어버린다. )
애신
여긴 내가 수습할테니
주인을 불러오게
셈을 치러줘야할 듯 싶어
(동매가 치맛자락을 잡는 것을 느끼고)
무슨 짓인가
동매
아무 것도요
그저..
있습니다 애기씨
동매의 저 마지막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정말 레전드 엔딩이죠!!!!
기대되고 또 기대됩니다!!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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