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짤막한 명대사

넷플릭스 더 글로리 9회 "네 남편이 준 마지막 기회도 날렸어."

by sonohee 2024. 1. 23.
반응형

출처 넷플릭스

동은

그냥 비번 물어보지. 도어록 비싼데, 연진아.


연진

그래 그럴 걸~ 열 때는 더 비싸게 주고 열었거든.


동은

입을 찢어버려야 하나? 문 따라고 준 돈 손모가지를 부러뜨려야 하나? 앉자. 난 커피. 뜨거운 걸로.

출처 넷플릭스

연진

집 구경은 잘했어. 애는 썼더라? 공장에, 검정고시에, 임용에, 근데 여전히 달방에 사네, 문동은? 나한테 오는 게 쉽지가 않지?


동은

내 뒷조사했네?


연진

썅년이. 네년이 한 건 뭐 앞조사고?


동은

쯧, 방법이 그거뿐이라. 복수 시작할 땐 나도 '테이큰'같을 줄 알았지. 근데 시작하고 보니까 니들 뒤도 밟아야지, 돈도 벌어야지, 학교도 옮겨야지, 와~ 너무 바쁘더라?


연진

안 닥쳐? 네가 진짜 복수인지 나발인지 할 거였으면 진작에 경찰서로 갔겠지. 근데 뭐 없으니까 주둥이만 나불대는 거 아니야? 어디 실컷 해봐~ 아가리 리벤지.


동은

넌 내 얘길 안 듣는구나? 나 바빴다니까? 이거 인터넷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영... 주어가 없어서 그런가..?


연진

어! 올려! 주어 써서 올리라고! 빠져나갈 방법은 백만 가지니까


동은

그래? 그럼 이것도 빠져나가지나?


연진

너 진짜 죽여버린다.


동은

정신 차려. 죽여도 내가 죽여야 맞지. 이 나쁜 년아. 나 오늘 여기까지 오면서 백 번도 더 돌아섰었어. 근데, 다시 온 거야. 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서야. 그 기회는 현관에 놓여 있던 누군가의 예의 때문이고.


연진

뭔 개소리야?


동은

경찰서는 네가 가야 한다고. 이거 다 들고 가서 자수해. 네가 한 짓들! 네가 한 짓들 덮으려고 한 더한 짓들 다 자백하라고!


연진

뭘 해?


동은

그걸 나한테 받잖아? 그럼 더 세게 받아, 박연진. 난 지옥 같던 내 18년을 다 소급해서 받을 거거든. 그러니까 자수하는 걸로 나와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해. 그럼 내 복수는 여기서 멈출 테니까.


연진

와아~ 엄청 친절하네? 내가 약 먹었니? 그게 멈추는 거야? 경찰서 가는 순간 기사 날 텐데 그럼 난 그걸로 매장일 텐데 미친년이 대가리 쓰고 있네? 그리고 네가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출처 넷플릭스

동은

잘못한 게.. 없어?


연진

전~혀! 네 인생이 나 때문에 지옥이라고? 지랄하지 마. 네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옥이었잖아. 넌 외려 나한테 감사해야 돼. 내 덕에 선생도 되고 이 악물고 팔자 바꿀 동기 만들어 준 게 죄야? 용서? 누가 누굴? 아...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 내가 널 죽여버리든, 삶아버리든 내가 네년을 상대할 고대기를 다시 찾을 거니까... 꺼져


동은

일면 고맙네. 일말의 죄책감까지 싹 없애줘서. 사실 그런 얼굴 보니까 좋기도 하고. 허우적거리고 버둥거리는 지금 네 얼굴. 그리고 넌 방금 네 남편이 준 마지막 기회도 날렸어.

 


사실 피해자가 가해자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쉽지 않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거든요.

문동은의 복수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일 지라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피해자들에게는 실제로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걸 동은은 대신 고통을 감내하고 가해자들에게도 똑같이 아니 비슷하게라도 그 아픔을 알려주는 걸까요?

그냥 잊고 용서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잘못한 것을 모르는데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잊는다고 아픔이 잊힐까요?

아니면 복수한다고 아픔이 잊힐까요?

피해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