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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인

남궁민, 안은진 주연 MBC 연인 7회#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웨이브

by sonohee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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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연모하지 않아도 이 순간을 절대로 잊으면 아니 되오.

 

길채는 장현을 본 것 같은 느낌에 다시 돌아갑니다. 하지만 장현은 발견하지 못하고 우연히 원무만 만났네요. 길채는 다시 돌아가면서도 혹시 몰라 돌아보지만 장현은 보이지 않죠. 장현은 천연두를 앓으면서 청병을 맞서 싸우느라 몸이 많이 상해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길채

우릴 구해주셨군요. 우릴 사지로 보낸 것인 줄 알고 원망했는데 제가 괜한 오해를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무

여기서 지체하지 말고 이제 가시죠.


장현

말했지 내.. 반드시 그댈 만나러 온다고..


장현이 강화도로 떠나기 3일 전 량음은 세자에게 장현의 납서를 전달하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 달라 청합니다. 그때 장현에 대해 알고 있는 명길이 와서 장현을 만나기를 원하죠.

(출처 wave)

량음

장현이 마지막으로 올린 납서 이옵니다. 저하 하루속히 이 전쟁을 끝내시어..



언겸

무엄하다. 네까짓 게 감히 저하께 왈가왈부하느냐?


량음

하오나 장현이 내일이면 섬으로 떠나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언제 돌아올지 살아올지 기약할 수 없으니..


명길

저하. 내가 그 자를 직접 만나보아야겠네.


명길은 위험을 감수하고 장현을 만나러 옵니다. 그리고 장현에게서 화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힌트를 얻습니다.

(출처 wave)

명길

자네로군. 그간 납서를 보낸 이가.


장현

살다 보니 별일을 봅니다. 높으신 분께서 목숨 걸고 예까지 납시다니.. 제가 알아낸 것은 전부 납서로 올렸습니다만 부족하십니까?


명길

네가 일찍이 납서를 보내 강화도가 함락될 것을 우려했던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조정에선 차마 정강에서의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화의를 서두르지 못했어. 이제 강화도까지 함락된 터에 전하께서 출성 하시면 어찌 정강에서와 같은 일을 면할 수 있겠는가? 우리 임금을 구할 방도가 있겠는가?


장현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지금 이 판국에 나라님 목숨이 그리 중하십니까? 어린 병졸들이 얼어 죽고 고지식한 선비들의 머리 가죽이 벗겨지고 강화도 여인들 수십이 자결하였소이다. 차라리 이판 대감 목숨 구할 방도를 물으십시오. 허면 내 정성을 다해 도우리다.


명길

네놈이 알량하게 위악을 떨고 있지만 너 또한 백성을 근심하여 목숨 걸고 노진에 든 것이겠지. 허나 전하를 살려야 백성이 사는 것이다. 전하께서 저들의 손에 시해되시는 것으로 전쟁이 끝난다면 우리 신하들은 전하를 살리지 못한 죄인이 될 것이고 이 백성들은 임금 없는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부모 없는 자식의 비참을 네가 아느냐? 임금 없는 백성의 고통을 아느냐! 어찌 모르느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


장현

그래. 내 한 번만 속는 셈 치겠소. 정 임금님을 살리고 싶다면 천연두를 이용해 보십시오.


명길

천연두를 이용해?


장현

칸이 제수용품을 챙겨 왔습니다. 칸은 조선을 굴복시켜 천명이 자신에게 있음을 증명하려 예까지 온 것이 분명합니다. 헌데 마마가 돌았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본시 마마가 창궐하는 것은 하늘의 분노로 여겨집니다. 대감께선 나보다 훨씬 똑똑하신 분이니 이쯤 하면 뭘 해야 할지도 아시겠죠? 임금님을 출성 시키는 것은 저들에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니 이것만은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만일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저들은 끝내 홍이포로 성문을 부수고 들이닥칠 것입니다. 대신 마마가 돌았던 것을 비밀로 해주겠다 약조하시면 임금님께서 출성 하셔도 저들은 절대로 정강에서와 같은 일을 벌이진 못할 것입니다. 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조선의 왕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장현에게 힌트를 얻고 명길은 '마마'를 이용해 정강에서의 변과 같은 일을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 확답을 달라는 거래를 합니다.

(출처 wave)

명길

우리 임금과 사직을 보존할 수 있을지 확답을 얻고 싶소.


용골대(만주어)

그건 오직 폐하께 달린 일입니다.


명길

허면 폐하를 뵙게 해 주시오.


용골대(만주어)

내게 말하시오.


명길

허면 도도를 만나게 해 주시오.


용골대(만주어)

내게 말하라지 않소!


명길

두 분 다 생신이기에 만날 수 없는 겁니까? 마마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또한 그 때문에 폐하와 생신들이 몸을 숨겼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용골대(만주어)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트린단 말인가? 강화도가 함락되었다. 너희 왕도 이제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명길

마마가 퍼진 사실이 알려지는 건 두렵지 않소? 폐하께선 차하르네서 몽골을 굴복시켜 받은 전국옥새를 무척 귀하게 여기시지요. 전국옥새는 천하의 주인이 될 자를 스스로 찾아간다는 전설이 있다죠. 그 옥새가 폐하께 갔으니 폐하께선 참으로 천명을 받아 황제가 되신 것이 아닙니까? 헌데 조선 원정길에 마마가 퍼진 사실이 알려지면 누가 폐하께서 하늘의 뜻을 받았음을 믿겠습니까? 마마는 본시 하늘이 내리는 분노가 아닙니까?


용골대(만주어)

우리가 너희를 모두 쓸어버릴 수 있음을 모르는가?


명길

우리가 쓸려가기 전에 칸의 위엄을 해칠 수 있음을 모르시오? 장군, 노여워 마시오. 우리도 화친을 원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소. 우리 임금께선 출성 하실 것이오. 허나 만일 정강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내 사지 육신이 찢기는 한이 있더라도 그대들이 이곳에서 천연두를 얻어 하늘의 뜻을 저버린 것이 증명되었음을 온 천하에 알릴 것이오.
 

소현은 인조에게 부디 출성 해서 이 전쟁을 끝내달라고 눈물로 사정합니다.

(출처 wave)

인조
 
저들은 여전히 눈을 맞으며 침묵으로 외치는가? 저들이 죽기로 나의 출성을 반대하니 그 충심을 고마워해야 할 것인가 나와 더불어 죽기를 다짐하니 그 절개를 원망해야 할 것인가?
 
 
소현

전하, 원손의 생사를 알 길이 없습니다. 이제 전하만이 유일한 사직의 희망이오니 부디 출성 하시어 사직을 보존하소서.
 
 
인조
 
세자는 칸이 나를 성밖으로 끌어내고도 살려줄 것이라 믿는가?
 
 
소현
 
전하, 칸은 전하를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니라 전하를 신하삼은 것을 온 천하에 과시하고자 전하의 출성을 독촉하고 있나이다.
 
 
인조
 
그래. 내가 성밖으로 나가야겠지. 허나 저들이 설령 나의 육신을 살려준다고 한들 오랑캐에게 고개 숙인 임금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광해가 오랑캐와 사통 한 것을 치죄하고자 반정을 일으켰거늘 이제 오랑캐에게 허리를 굽히면 장차 누가 나를 섬길 것이며 누가 나를 임금으로 여길 것인가! 
 
 
소현
 
세상이 전하를 오해하여도 소자는 아옵니다. 전하께오선 사직을 위해 굴욕을 감내하시는 것이옵니다. 오직 용기 있는 자만이 비굴함을 견뎌 삶을 구할 수 있으니..
 
 
인조
 
그래. 우리 동궁만은 이 아비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동궁만은.. 내 아드님만은..
 
 
길고 길었던 전쟁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처참하네요. 은애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길채 아버님은 정신을 놓으셨습니다. 능군리는 예전처럼 따스한 마을이 아니라 황량해졌습니다.

(출처 wave)

길채
 
아버지 저 길채예요!
 
 
교연
 
길채? 내 딸을 아시오?
 
 
영채
 
강 건너자마자 오랑캐를 만났어. 은애 언니 아버지가 오랑캐를 유인해서 따돌리시겠다고 했어. 덕분에 우리는 살았지만 언니 아버지는 잡혔어.. 오랑캐들이 잡고 보니 힘없는 늙은이라고 화를 내더니 죽였어 그 자리에서. 우리는 숨어서 다 봤어. 아버지는 차마 우리 때문에 나서지도 못하시고 그러다가 저렇게..
 
 
연준이 관직에 올라 은애와 길채 가족은 능군리에서 한양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출처 wave)

 

강화도에서 쓰러져있는 장현을 구잠과 량음은 데려와서 간호를 합니다. 장현은 꿈속에서 또 어린 시절 비 맞는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길채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출처 wave)
(출처 wave)

길채
 
피하셔요. 이리 오셔요. 어서요~ 어서 이리 오셔요. 어딜 가세요? 또 날 두고 가시려고요?
 
 
장현
 
말했던가? 낭자가 웃으면 분꽃이 피는 소리가 들린다고 내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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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채는 장현이 온다고 했는데 안 오니 심술이 나고 서운한가 봅니다. 사실은 와서 구해주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출처 wave)

길채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종종
 
그러게 말이에요.
 
 
길채
 
그렇지.. 누굴 말하는지 알고?
 
 
종종
 
장현 도련님 말하는 거 아니에요?
 
 
길채
 
어머! 너 웃긴다~ 장현 도령이 어디에 있든 내가 왜 궁금해하니?
 
 
종종
 
아님 말고요.
 
 
길채
 
아님 마는 게 아니라 팔도에 정인을 두고 비혼이니, 주저할 섬이니 쌈이니 하는 도령을 내가 왜 궁금해하며 설사 궁금해 한들 어디 있을지 알게 무엇이고 뭐? 내가 어디에 있든 날 만나러 와?? 뚫린 입으로 헛소리나 빵빵!! 
 
 
장현
 
운 좋은 줄 아시오. 내 오늘 조선 최고 명창의 소리를 듣게 해 줄 테니. 한양 우심정 같은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오만..
 
 
장현은 길채를 만날까 주저주저하다가 돌아가려 했지만 은애를 만났고 길채는 외출해서 길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만 만났습니다. 거기서 장현은 강화도에서 고생했다는 이야기에 괜히 미안하고 죄책감이 드나 봅니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네요.

(출처 wave)

구잠
 
아! 뭐해요! 여기가 연준 나리님 댁이라니까. 분명히 종종이랑 길채 애기씨도 여기 같이 산다고 했다니까요. 근데 왜 안 들어가요?
 
 
장현
 
지금 들어가잖아. 들어가자. 아무래도 안 되겠다. 그냥 돌아가자.
 
 
종종
 
구잠아!
 
 
은애
 
장현 도련님? 산성에서 사라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장현
 
그게 뭐, 여기저기 이렇게 저렇게 지냈소.
 
 
은애
 
그나저나 길채 얘는 어딜 가서 이리 늦는지.. 종종아! 길채 아직이니?
 
 
장현
 
아! 은애 낭자. 나는 길채 낭자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방두네
 
요즘 툭하면 나가서 날이 저물어서야 들어오지 뭐예요. 뭐, 한양을 구경하신다나?
 
 
장현
 
한양 구경을 나갔다? 혹 지나가다 들린 곳이오만 어디로 갔을까? 응?
 
 
은애
 
그간 고생 많으셨죠?
 
 
장현
 
네? 아니 뭐, 고생이야 은애 낭자가 더 많으셨죠.
 
 
은애
 
아 저희야 뭐 광교산에 머물 때가 더 좋았죠. 그 이후에는..
 
 
방두네
 
글쎄 길채 애기씨가 굳이 강화도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휴! 고집이 고집이.. 왜 바다 건너 강화도냐 물어도 대답도 안 하고 그저 무슨 일이 있어도 강화도를 가야 한다고 생고집을 부려서 강화도에서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장현
 
난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구잠아 가자.
 
 
구잠
 
간 김에 더 있다 가면 좋잖아요. 왜 꽁무니 빼고 그래. 뭐 죄졌수?
 

길채는 장현을 찾으러 우심정에 갔었는데 오는 길에 장현을 보았네요. 장현은 미안한지 본인이 구해줬다는 이야기를 못합니다.

(출처 wave)

길채
 
살아계셨습니다.
 
 
장현
 
아니 이게 누구신가?
 
 
길채
 
아주 신수가 훤하십니다!
 
 
장현
 
신수가 구질할 건 또 뭐요?
 
 
길채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강화도에 가있으라면서요! 강화도는 안전할 거라면서요! 
 
 
장현
 
이리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뭘. 기운도 여전하시고
 
 
길채
 
죽을 뻔했단 말입니다.
 
 
장현
 
나를 기다렸소?
 
 
길채
 
기다리긴 누가? 뭐! 도련님 따위 없어도 끄떡없었습니다. 아주 멋진 군관님께서 우릴 구해 주셨거든요.
 
 
장현
 
음~ 그래요?
 
 
길채
 
예! 오랑캐들한테 잡힐 뻔했는데 그 군관님이 17대 1로 싸워 우릴 구해 주셨지요. 
 
 
장현
 
그거 대단히 운이 좋았구먼.
 
 
길채
 
헌데 그 군관님이 이상한 소릴 했습니다. 자기가 그 많은 오랑캐들을 해치운 게 아니라지 않겠어요? 해서 말인데 혹시 우리 그.. 섬에서 만난 적 있소?
 
 
장현
 
섬? 무슨 섬?
 
 
길채
 
그렇지요? 하긴 사람이 아무리 별스러워도 그 사이에 오랑캐가 됐을 리가 없지. 남한산성에 있다 갑자기 사라졌다면서요? 산성이 함락될까 무서워 도망쳤습니까? 이리 멀쩡한 걸 보니 도망친 보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살아서 다시 보니 뭐.
 
 
장현
 
반갑소? 기쁘시오?
 
 
길채
 
아니? 누가?
 
 
장현
 
이런~ 나는 낭자를 다시 만나 무척이나 반갑고 기쁩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17대 1로 싸워 이긴 그 군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하니 내가 다 고맙구먼. 왜? 이제는 연준 도령 대신 그 군관에게 마음이 가시오? 
 
 
길채
 
이보세요. 도련님! 난 누구처럼 한 마음에 여러 정인을 품는 여자가 아니에요.
 
 
장현
 
나는 그런 사람이고?
 
 
길채
 
이런데나 드나들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
 
 
장현
 
왜.. 왜.. 갑자기 왜 이러지?
 
 
길채
 
사실 오래전부터 궁금했는지 말이지요. 도련님 부채 말입니다. 겨울에 부채질을 하면 춥지 않으십니까? 뭐~ 허세 같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추워 보여서!
 
 
장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열이 많아!
 
 
길채
 
그러시구나~ 열이 많으시구나? 그럼 계속해서 열이나 내리셔요. 난 그만 가 볼 터이니

(출처 wave)

구잠
 
왜 거짓말을 해요? 구해줬다면서 17대 1로 싸워서~ 그걸 왜 얘기 안 해?
 
 
장현
 
그냥.. 쪽팔려서
 

장현이 주고 간 선물들을 보고 그 선물들로 이쁜 옷을 지어 입고 장현을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길채, 장현, 은애 그리고 연준이 식사를 하고 은근히 연준이 은애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길채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나 장현은 그 모습에 또 마음이 걸리나 봅니다. 은애는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가고 연준은 길채와 둘이 있으면서 순약의 마지막 말을 전하며 괜히 길채를 흔듭니다. 그 모습을 다 보고 있던 장현은 화가 납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장현
 
자네는 도대체 무얼 하는 사내인가? 난 자네 같은 자들을 아주 잘 알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기에는 잡생각이 너무 많고 머리 굴리는 대로 살기엔 미련을 떨쳐버리지도 못하지. 해서 결정은 불쌍한 여인들에게 맡겨버리고 치마폭에 둘러싸여 애타는 여인들의 눈빛만을 즐길 뿐이야. 딴에는 나랏일을 하네 큰일을 하네 하고 돌아다니지만 기실 여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제 집안 하나 깔끔하게 간수할 줄 모르거든. 
 
 
연준
 
많이 취하셨습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집으로 가서 한 잔 더 합시다.
 
 
장현
 
여전하구먼. 여전히 적도 아군도 구분 못할 정도로 순진해. 은애 낭자의 서방감만 아니면 그 허연 모가지를 두 손에 잡고 분질러 버리고 싶어. 
 

세자와 심양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던 장현은 고민 끝에 간다고 하고 길채에게 자기는 곧 청나라에 간다고 말합니다. 길채는 당황하죠.

(출처 wave)

장현
 
연준 도령이 혼인을 서두르니 마음이 심란하시겠소? 
 
 
길채
 
무슨 상관입니까?
 
 
장현
 
우리 길채 낭자는 언제쯤 사내 보는 눈이 생길꼬? 내가 돌아올 때쯤 생기려나?
 
 
길채
 
또 어딜 가십니까?
 
 
장현
 
왜? 내가 떠난다니 아쉽소?
 
 
길채
 
누가 아쉽다고 했어요?
 
 
장현
 
아닌데? 표정이 좀.. 서운한 것 같은데?
 
 
길채
 
도련님이 저길 가든 여길 가든 난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장현
 
음... 그래요? 
 
 
길채
 
팔도에 애첩을 두고 있다더니 이번엔 전라도에 가서 꽃놀이를 하시려오 경상도에 가서 화류가를 부르시려오? 그러다가 달포쯤 지나면 내게 와서 수작 걸 심산인 모양인데 어림도 없소!
 
 
장현
 
청나라에 갑니다! 세자 저하를 뫼실 생각이오. 달포만에 오고 갈 곳은 아니지?
 
 
길채
 
갑자기 왜?
 
 
장현
 
거봐. 내가 떠난다니 아쉬운 거지~
 
 
길채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엔 청나라에 가서 오랑캐 계집을 사귈 모양이지?
 
 
장현
 
그렇게 한가하면 다행이지.. 심양에 가면 오랑캐 등살에 죽을 수도 있다던데.. 어찌 되었든 내 운 좋게 살아 우리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우리 진지한 얘기를 좀 합시다. 내 비록 비혼으로 살겠다 마음먹었지 말입니다. 어떤 여인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혼인 밖에 없다면 말이지요. 혼인이라는 것을 할 용이도 있오.
 
 
길채
 
지금 그걸 청혼이라고 하는 겁니까?
 
 
장현
 
급할 건 없어요. 난 아주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낭자는 좀 철이 들어야 하니까!
 

길채는 아무리 생각해 보지만 기분이 계속 안 좋죠. 아마 잡고 싶지만 직접 잡을 수는 없어서 돌려서 말한 것 같아요.

(출처 wave)
(출처 wave)

길채
 
어제 못한 말이 있어서 따지러 왔소.
 
 
장현
 
무슨 말?
 
 
길채
 
꿈도 야무지십니다. 도련님이 돌아오면 그때도 내가 만나줄 것 같습니까?
 
 
장현
 
그 말을 하러 왔다?
 
 
길채
 
절대 만나 주지 않을 터이니 그리 아셔요? 그럼 할 말 다 했으니 전 이만!
 
 
장현
 
왜 안 만나 주겠다는 거요? 나 죽지 말라고 낭자 물건도 슬쩍 챙겨 줄 땐 언제고?
 
 
길채
 
누가? 그 댕기는 제 것이 아니에요!
 
 
장현
 
응? 댕기라는 말은 안 하였는데~ 아~ 그러니까 이 댕기가 낭자의 것이 맞는구먼! 줬다 뺏으면 아니 되지.
 
 
장현
 
느껴지시오? 나도 도무지 모르겠어서. 왜 낭자만 보면 이 놈의 심장이 이리도 요란해지는지.. 아직 날 연모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낭자의 마음이 여전히 연준 도령의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허나 날 연모하지는 않아도 날 잊지는 마시오. 오늘 나와 함께 한 이 순간을 절대로 잊으면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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