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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인

남궁민, 안은진 주연 MBC 연인 5회#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웨이브

by sonohee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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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어디에 있든 내 반드시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장현은 우연히 길채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길채도 본의 아니게 장현을 구해주죠. 그리고 장현의 놀림감이 됩니다.

(출처 wave)

종종
 
하도 의병은 싫다길래 세상 쫄보인 줄 알았더니..
 
 
길채
 
사기꾼!
 
 
은애
 
허면 그때 연준 도련님과 헤어진 후로는 소식을 모르십니까?
 
 
장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성안으로 무사히 들어갔을 것이오.
 
 
은애
 
그래야지요. 반드시
 
 
장현
 
내 아까 전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누가 나보고 서방님이라고 하더라고?
 
 
길채

누가요?
 

장현

글쎄요.. 누굴까? 낭자 아니었소? '서방님~ 피하셔요!' 이랬던 것 같은데?
 
 
길채

도련님도 참~ 오랑캐가 무서워서 헛소리를 들으신 모양입니다. 
 
 
장현

이상타~ 내 분명히 들었는데.. 종종아 너 들었지? 구잠아? 넌 들었지? 이보시오! 은애 낭자! 그 얘기 들으셨지요? '서방님~ 피하셔요!'
 
 
은애
 
네. 들었습니다.
 
 
길채
 
다들 정신이 나간 거야?


길채가 장현을 서방님이라 부른 것을 두고 신이 난 것 같습니다. 계속 놀리고 길채는 본심에도 없는 말을 해버려서 장현이 속이 상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출처 wave)

장현
 
왜 그랬소? 왜 나한테 '서방님~ 피하셔요!'라고 했소? 내가 다칠까 봐? 아님 내가 죽을까 봐 무서웠소? 아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도대체 왜 날 서방이라 부른 게요? 아~ 이제 보니 내심 나를 서방 삼고 싶었구먼? 
 
 
길채
 
내가? 그쪽을? 서방 삼고 싶어 한다고?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습니다. 내 도련님에게 시집갈 바엔 내 차라리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되어..
 
 
장현
 
헌데 이를 어쩝니까? 내 전에도 말하지 않았소. 난 혼인은 관심이 없습니다. 내 심중에는 뭐랄까.. 연애는 필수! 혼인은 선택? 이랄까? 
 
 
길채
 
그래서 팔도에 정인을 두고 있습니까? 연애를 한 시도 쉴 수가 없어서!
 
 
장현
 
내가 팔도에 정인을 두고 있답니까?
 
 
길채
 
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요~ 내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장현

음~ 그래서 그랬구먼. 그래서 능군리 여자들이 나를 짐승 보듯 까칠하게 대했구먼! 헌데 낭자는 그런 나를 왜 서방 삼고 싶을꼬?
 
 
길채
 
고의가 아니라고요! 나도 모르게 실수로 그만..
 
 
장현
 
실수로? 이제야 기억이 나시는구먼. 나보고 분명히 '서방님'이라고 했으렷다? 낭자.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그리 헛말이 나온 것은 필시 낭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나를 서방감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말이지 내 비록 비혼의 삶을 살고자 했으나 낭자가 그리도 나를 서방 삼고 싶다면 말이지..
 
 
길채
 
연준 도련님처럼 보였나보지! 그러니 서방이라고 했겠지. 아무렴 내가 비혼 나부랭이를 보고 그런 헛말이 나왔을 리가..
 
 
장현
 
내가 연준 도령으로 보였다?
(뒤돌아 간다)
 
길채
 
(장현 옆에 앉으며)

무슨 생각을 그리하십니까?
 

장현
 
연준 도령 생각?
 

길채
 
사내가 쪼잔하긴!
 
 
장현
 
참말이오! 연준 도령도 지금쯤 자기를 기다리는 두 여자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임금님 생각만 하고 있을까 뭐, 그 생각을 했소.

 
 
길채
 
아무튼 고맙습니다. 피난 가라 일러준 것도 오늘 우리를 구해준 것도.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니.
 
 
장현
 
참으로 고마우시오? 허면 이번엔 참으로 그대의 입술을.. 낭자 난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닙니다. 낭자가 연준 도령을 연모하는 것 같은 그런 무거운 감정은 내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말이오. 그대의 뜨거운 입술이라고 방금 그러니까..

 
 
길채
 
도련님은 잘해주려 해도 도저히 잘해줄 수 없는 저질! 무뢰한! 난봉꾼!!
 

장현은 길채 일행을 두고 떠나네요. 왜 같이 안 가는 걸까요? 이유를 알고 싶네요. 단도를 주며 길채에게 괜찮다는 말을 돌려서 아낌없이 하는 장현입니다.

(출처 wave)

장현
 
말 한 마리에 수레를 놓고 갈 테니 방두네를 싣고 가십시오.
 
 
길채
 
어딜 가십니까? 
 
 
장현
 
쫓던 놈들은 마저 쫓아야지.
 
 
길채
 
우리는 어쩌고요?
 
 
장현
 
어쩌긴 뭘 어째?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만 하면 되지. 이제는 칼 쓰는 법도 배우지 않았소. 이 요긴한 물건을 함부로 쓰면 되나.
 
 
길채
 
난 이 물건을 쓴 적이 업..
 
 
장현
 
낭자~ 나는 낭자가 자랑스럽습니다. 내 뭐랬소. 비실한 유생들보다 낭자 한 명이 더 훨씬 더 믿음직스럽다고 했지. 생각해 보면 말이오. 내 목숨도 낭자가 구했지. 나를 연준 도령으로 착각하고 우렁차게 '피하라~' 소리 지른 덕분에 내 오랑캐를 피했으니까.
 
 
길채
 
자꾸 놀릴 거예요?
 
 
장현
 
낭자가 철이 들면 내 낭자 놀리는 걸 그만 두지.

 
장현 일행은 우연히 광교산으로 가고있는 패잔병들을 보았고 그 안에 연준 도령도 보았습니다. 정말 오합지졸이죠. 우물 안의 개구리여도 이런 개구리가 없네요.

(출처 wave)

장현
 
정세규 장군의 근왕병이 참패했다더니. 그래 지금 어디 가는 길이오?
 
 
연준
 
임금께 가야지요. 그전에 오랑캐를 쳐서 전하께 수급을 바칠 겁니다. 광교산에 김준룡 장군의 근왕병이 진을 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대도 우리와 함께 갈 생각은 없소? 
 
 
장현
 
말했지 않소. 나는 임금님 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한데 순약 도령이나 다른 도령들은 어찌 안 보이는가? 
 
 
량음
 
전장 나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리되다니...
 
 
구잠
 
내 살다 살다 저런 오합지졸들은 처음 보네.
 
 
장현
 
음. 그렇지? 저러다간 필시 순약 도령처럼 몽땅 죽을 테지.

 
장현은 이대로 가다가는 연준 도령이 죽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설득하지만 연준 도령의 고집은 대단합니다. 장현은 연준 도령과 광교산에 같이 가기로 하는 데요. 임금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길채 낭자가 슬퍼할까 봐 같이 가려는 것 같습니다.

(출처 wave)

장현
 
오는 길에 은애 낭자를 만났소. 부모님과 떨어져 여인들끼리 피난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라도 임금님 구하는 일은 그만두고 은애 낭자를 지키러 가는 게 어떻겠소?
 
 
연준
 
그리는 못합니다. 나도 우리가 오랑캐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금님을 뵙기도 전에 죽을 지도 모르지요. 순약이처럼.. 하지만 난 배운 것 따로 사는 것 따로 할 줄 모릅니다. 평생 나라에 화급한 일이 있으면 나가 싸우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 배웠소. 여인이 사내를 따르고 자식이 부모를 섬기고 신하가 임금에 충성하는 질서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섬김을 받았으니 사내와 부모는 여인과 자식을 보호하고 임금과 사대부는 백성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나는 임금님을 구하다 죽을 것입니다. 내가 임금을 위해 죽으면 임금께서는 백성들을 지켜주실 것이오. 내가 믿는 것은 그 뿐입니다.
 
 
장현
 
같이 갑시다. 음음(부정하는 소리)~ 광교산은 임금님을 구하러 가는 건 아니오. 
 

힘들게 피난길을 왔지만 광교산에 의병들을 도우러 가는 사람들을 보자 은애는 돕고 싶다고 하고 결국 길채도 따라나서게 됩니다.

(출처 wave)

은애
 
나도 가고 싶어. 가서 돕고 싶어! 비겁하게 피난만 다니고 싶지 않아. 소문 들었잖아. 정세규 장군이 참패해서 의병들이 뿔뿔이 흩어졌대. 연준 도련님도 어쩌면 광교산에 계실지도 몰라. 광교산은 험천에서도 가까운 곳이잖아.
 
 
길채
 
아... 그래도 안돼!
 

연준이 밉지만 그래도 연준을 구해줍니다. 연준은 입으로만 싸울 줄 알지 실제로 싸울 줄은 모르네요. 근데 뭐라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저 상황에서는 저럴 것 같거든요.

(출처 wave)

장현
 
팔자에도 없이 이 무슨.. 빌어먹을 놈들이 왜 와 가지고 씨.. 분꽃 소리는 얼어 죽을.. 씨! 지금쯤 의주 아랫목이나 누워 등이나 따뜻하게 지져야 하는데!! 씨.. 그래~ 그냥 저거 죽게 내버려 두자.. 아이씨! 눈 똑바로 떠!! 
 

또다시 우연히 만난 장현과 길채입니다. 그렇게 서로 모르게 반가워하지만 연준 도령이 다친 것을 알고 괜히 길채가 엄한 장현에게 화를 냅니다. 아마 자기가 연준 도령 옆에 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그냥 심술부린 거 아닐까요?

(출처 wave)

길채
 
이것 보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은 해 주셔야죠!
 
 
장현
 
내가 할 말이오. 산너머로 피난 간다고 하지 않았소? 어째서 여기 있소?
 
 
길채
 
은애가 부상병들을 돕고 싶다면서 굳이 여기 오자고 해서 여기 온 거예요.
 
 
장현
 
그럼 그렇지. 천하의 길채 낭자가 남 돕는 일 따위에 관심 있을 리가 있나.
 
 
길채
 
여기서 내가 살린 목숨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좀 전에도 어린 병사가 내 손을 꽉 잡고 살려 달라고..
 
 
장현
 
그래... 그 마음에도 없는 일 하느라 고생 많았겠소!
 
 
길채
 
누가 맘에 없는 일을 했다는 거예요?
 
 
장현
 
낭자가 진심으로 부상병들을 걱정하기라도 했다는 게요?
 
 
길채
 
하고 말고요! 내 일처럼 근심하고! 슬퍼하고! 
 
 
장현
 
오늘은 해가 땅에서 솟았다 하시오!
 
 
길채
 
기막혀.. 아니, 사람이 왜 이렇게 삐뚤어졌어요? 
 
 
장현
 
임자 있는 사내를 좋아하는 낭자만큼이나 비뚤어졌으려고!
 
 
길채
 
야!!!
 
 
장현
 
지금.. 나.. 나.. 나한테 반.. 반말한 게요?
 
 
길채
 
그쪽도 반말하잖아.
 
 
장현
 
나는! 낭자보다 나이도 많아!
 
 
길채
 
말해요. 어쩌다가 연준 도련님이 저리 다쳤는지 아니! 연준 도련님이 저리 다치도록 대관절 뭘 하고 있었는지!!
 
 
장현
 
아니 낭자! 연준 도령이 저리 다친 게 내 책임입니까?
 
 
길채
 
오랑캐를 아주 잘 안다면서요? 그리 잘난 척을 했으면 잘난 척 값을 해야지!

 
그러다가 장현도 다친 것을 알게 되고 장현을 치료해 주기 위해 자리에 앉히고 물건을 챙기러 길채는 자리를 잠깐 뜹니다. 은애는 장현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오죠. 그리고 회혼례 때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괜스레 기분 좋은 장현과 속마음 들킨 것 같아 창피한 길채네요.

(출처 wave)

길채

잘난 척하더니 이게 뭐야?  일전에 베인 상처가 또 덧났잖아요.
 
 
장현
 
아~ 됐어요. 난 다시 올라가 봐야 돼서..
 
 
길채
 
앉아요.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꼼짝 말고 여기 있어요. 꼼짝 말고!
 
 
장현
 
별 것도 아닌 걸로 호들갑은~
 

(출처 wave)

은애
 
연준 도련님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연준 도련님 지켜주신 거 저 다 압니다. 연준 도련님은 글공부만 하신 분이라 싸움에는 영.. 저도 아는 걸 길채는 왜 모르는지 서운하시죠? 일전에 회혼례 날 길채가 누굴 보았는지 생각해 보시라 했죠?
 
 
장현
 
또 그 얘기입니까? 놀랍고 무서운 와중에 제일 먼저 찾는 이가 사실은 마음에 두고 있는 이다? 아니 낭자 그 애시당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소? 세상에 그런 말을 믿는 바보 천치가 어디 있습니까? 
 
 
은애
 
장현 도련님을 보던 걸요?
 
 
장현
 
나를.. 나를 봤다고요?
 
 
은애
 
네. 허면 누굴 보았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연준 도련님이요? 길채는 연준 도련님을 아끼지만 사내를 대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셔요.

(출처 wave)

길채

내가 의원은 아니지만 수십 명 부상병들을 치료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상처는 쉬이 나을 상처가 아니니 못해도 달포는 여기 머무르며 쉬셔야겠습니다.


장현

내가 머물렀으면 좋겠소?


길채

바란다는 게 아니라 도련님 상처가 그렇단 말씀이에요!


장현

아~ 이 보잘 것 없는 상처가 간절하게 낭자의 보살핌과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길채

어머머!! 피나는 거 봐!!


장현

피는 아까부터 났구먼. 은애 낭자는 이리 안 하던데~


길채

나도 할 줄 알아요! 사람들이 모두 은애가 나보다 잘하는 줄 아는데 나도 은애보다 잘하는 거 있다고요.


장현

아니 헌데 은애 낭자가 나한테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 능군리에서 말이지 회혼례 날~ 그 오랑캐들이 쳐들어와서 다들 놀란 와중에 말이야~ 그 때 낭자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날 봤다고 하던데~ 그랬소?


길채

도련님도 이제 보니 참 시시하십니다. 무서운 와중에 제일 먼저 찾는 이가 마음에 둔 이라고 어디 경전에 적혀 있답디까? 하! 그 말을 믿으셔요?


장현

아무튼 나를 제일 먼저 보긴 봤다는 거지?


이렇게 둘은 '썸'이 아닌 '섬'의 시간을 갖게 되죠. 길채는 모르나 봅니다. 본인이 장현에게 자기도 모르게 얼마나 편안하게 의지하고 있는지를요. 둘은 달과 인연이 참 깊네요.

(출처 wave)

장현
 
낭자가 마음 속에 다른 사내가 있다고 우기면서도 그 화급한 와중에 나를 봤다고 하니 내 차마 그 마음을 외면하기도 미안한 일이고 해서 말인데 우리 대승적을 생각을 좀 해봅시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붙이면 남이지 않소? 헌데 그 님과 남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아시오? 주저할 섬! 섬이 있지. 낭자가 정 낭자의 속마음을 모르겠거든 나와 낭자가 주저하는 시간 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떻겠소? 그 섬의 시간을 갖는 사내와 여인은 지금 당장 마음을 정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인연을 끊을 필요도 없소. 그저 잔잔히 서로를 지켜보고 가끔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님이 될 지 남이 될 지를 정하면 된다 그 말이지.
 
 
길채
 
그럼 언제까지 그 섬을 하는 건가요?
 
 
장현
 
둘 중 누구 하나라도 마음이 간절해지거나 마음이 식으면 깨지는 것이오.
 
 
길채
 
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간 비혼이니 섬 같은 소리 같은 해가며 얼마나 많은 여인을 능욕했을지 내 안 봐도 훤히 알겠습니다. 나도 그리 대할 생각은 꿈에도 말아요!
 
 
장현
 
섬.. 섬이라는 것이 그.. 그런 것이 아니라.. 낭자? 낭자? 자는 거요? 안 자는 거면 말동무라도 해 드리까? 아휴.. 우연인가? 달빛이 밝은 날엔 늘 그대와 함께 되니 앞으로도 달 밝은 날이면 그대가 떠오를 텐데..
 
 
길채
 
쿠르릉 그르렁
 
 
종종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있지요?
 
 
장현
 
다른 사람? 아~ 잘생긴 량음이는 멀쩡해서 부상자 있는 곳에 올 필요가 없다.
 
 
종종
 
량음이 말고.. 웬일이래? 아기씨 말이에요. 요새 자리에서 냄새난다, 불편하다 하면서 통 못 주무시더니 어째 도련님만 있으면 꿀잠 주무시잖아요. 일전에 산에서 만났을 때도 그리 단잠 주무시더니 왜 그러나 몰라. 저기.. 그 구잠이한테 내 안부 굳이 안 전해주셔도 돼요.
 
 
장현
 
내 코 고는 소리가 이리 달 줄은 몰랐구먼~


길채의 저 질투가 너무 귀엽습니다. 저는 아마 무거워서 개울물을 못 건너주겠지요..? 부럽네요.

(출처 wave)
(출처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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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채
 
됐어요!
 
 
장현
 
어딜 가려고? 내가 누구 때문에 저 여인들을 다 건네줬는데. 원래 섬 하는 사이끼리는 이렇게 개울물도 건네주고 어!
 
 
길채
 
그럼 저 여인들도 다 그.. 주저할 섬인지, 쌈인지 하는 사이인가요?
 
 
장현
 
다르지!
 
 
길채
 
뭐가 달라요?
 
 
장현
 
내 마음이 달라.


지난번에는 절대 주지 않더니 이번에는 댕기를 줬네요. 장현은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장현이 기지를 발휘하는 순간이네요!

(출처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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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
 
종종이가 네 안부를 묻더라?
 
 
구잠
 
여자들이란 그저 겉 가죽 멀쩡한 놈이면 사족을 못써.
 

장현
 
량음이 말고 너!
 
 
준룡
 
지난 새벽 우리의 품으로 숨으려 했던 백성들이 적들에게 몰살당했다. 포악한 오랑캐가 조선 백성의 목숨을 들풀보다 가벼이 여겨 어린 아이와 힘없는 노인을 가리지 않고 마구 베어내고 짓밟으니 이를 어찌하겠느냐! 이제 산성의 전하를 누가 구해내며 가여운 백성들을 어찌 지키겠느냐! 허나 두려워 말라! 군량과 무기를 실은 원병이 아직 당도하지 않았으나 단 한 번! 저들과 싸울 기회가 있다! 마지막 살아남은 군병의 목숨까지 마지막 화살촉 하나까지 남김없이 쓰고 갈 것이다!.. 우리 모두 죽음으로써 전하의 은혜에 보답하자! 준비되었는가!
 
 
장현
 
다 죽겠다는 거잖아. 이보시오. 그만 갑시다. 다 죽겠다지 않소.
 
 
연준
 
여기가 제가 죽을 자리입니다. 이제 여길 떠나 몸을 보존하십시오. 그간 도와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장현
 
이보시오들! 싸워서 이길 마음을 먹어야지 왜 다들 거룩하게 죽기만을 다짐하시오. 이왕 거는 목숨 이기는 싸움에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준룡
 
우리 병사들이 죽지 않고 이기는 방도가 있겠는가?
 
 
장현
 
저 연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장군께서도 10년 간 북도에서 이들을 상대하셨으니 대충 짐작은 하실 겁니다. 
 
 
량음
 
오랑캐들이 죽은 병사의 시신을 태우는 불입니다. 
 
 
장현
 
오랑캐 놈들은 말이지요. 싸우다가 죽는 것은 자랑스러워하나 그 시신이 적들 손에 넘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해서 오랑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동지들의 시신을 적진에 남겨두지 않으려 할 것이오.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죠.

(출처 wave)

진익
 
김준룡 부대가 대승을 거두었나이다. 특히 누르하치의 사위이자 가장 아끼던 신하인 양고리가 조선 병의 조총에 맞아 전사하였나이다!
 
 
준룡
 
청병을 크게 무찔렀으니 시간을 번 셈이야. 원병이 오면 다시 세를 모아 산성의 포위를 뚫고 !!!
 
 
부하
 
장군! 군량과 화살을 싣고 오던 원병이 청병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원병의 길이 끊겼습니다. 장군.
 
 
[김준룡 부대 해산]
 
세자를 모시는 내관이 장현에게 남한산성으로 자기를 지켜서 데리고 들어가 달라고 하죠. 연준이 따라가니 어쩔 수 없이 장현은 따라갑니다.

(출처 wave)

준량
 
싸우고자 하나 이제 화살도 군량도 떨어져 더는 싸울 수가 없다. 하여 나는 오늘로 선봉대를 꾸려 보급을 위해 수원으로 향할 것이다. 남아있는 자들 역시 모두 흩어져서 각기 군량과 화살촉을 수급하여 기필코 남한산성의 전하를 구출하여.. 전하 어찌하오리까, 전하..
 
 
길채가 연준이 다치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 연준을 지켜주려 같이 가지만 그것을 모르는 길채는 장현이 자꾸 떠나는 것 같아 괜히 원망스럽고 서운한가봅니다. 장현이 약속을 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러 간다고요.

(출처 wave)

장현
 
웬일이오? 낭자가 나한테 다 인사를 다하고? 아~ 낭자 차례가 아니 오는구먼. 내 불러드리리까?
 
 
길채
 
그만두세요~ 정말! 근데 말이지요. 도련님은 왜 가는 겁니까? 임금님 구하는 데는 관심도 없다면서요?
 
 
장현
 
관심 없지?
 
 
길채
 
그런데 왜 가는데요?
 
 
장현
 
그 이유가 궁금하시오? 나는 낭자 우는 꼴이 무척이나 보기 싫거든.
 
 
길채
 
지금 내가 보기 싫어서 간단 말이에요?
 
 
장현
 
우는 게 보기 싫다니까~
 
 
길채
 
그게 그거지. 그리고 내가 언제 울 줄 알고 미리 보기 싫다는 거예요?
 
 
장현
 
그런 게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엔 내 당부 하나만 합시다. 몽골병들이 사방을 휘젓고 있으니 강화도에 가 계시오. 오랑캐들은 땅에선 강하나 물에서는 약합니다. 그래서 임금께서도 강화도에 화포와 군량을 든든히 비축하시고 원손까지 그곳에 모셨지요. 조선이 다 오랑캐 소굴이 되어도 강화도는 안전할 것이오.
 
 
길채
 
이제 보니 그 섬이라는 게 무책임한 사람들이 내빼기 쉬우려고 쓰는 말이군요? 제 일에는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도련님도 관심 없지 않습니까? 우리끼리 고생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또 내빼시는 걸 보면..
 
 
장현
 
허면 이렇게 합시다. 내 이 달빛에 대고 맹세하지. 강화도에 가 있어요. 이번엔 그대가 어디에 있든 내 반드시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장현의 말대로 길채는 강화도로 피난을 갑니다. 모두가 툴툴거리는 데도 말이죠.

(출처 wave)

종종
 
그런데 애기씨.. 거길 굳이 왜 가는 거예요?
 
 
길채
 
밀기나 해! 더 밀라고!
 

은애
 
다들 거기로 가는 모양이다. 길채야. 우리도 거길 꼭 가야겠니?
 
 
길채
 
응. 가야 돼. 꼭
 

칸이 조선에 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조정은 불안합니다.

(출처 wave)

상헌
 
전하. 먼 곳에서 유생들이 오랑캐의 목을 베어 들고 왔으니 조선의 기개가 살아있음이옵니다. 전하께서는 소망을 버리지 마시옵고 성 안팎의 군사들을 또 한 번 독려하여..
 
 
명길
 
예판께서는 능군리 유생들이 소망으로 보이시오? 만 오천 정세규 장군의 근왕병이 모두 흩어지고 고작 일곱이 산성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들이야말로 근왕의 길이 막혔다는 증좌인데 이런 위급한 때에 여전히 고담이나 할 수는 없소! 전하 모든 근왕의 길이 막혔으니 적들에게 사람을 보내 화의의 뜻을 시험해 보셔야 하옵니다. 
 
 
인조
 
저들이 화의에 응하겠는가?
 
 
명길
 
예로부터 군이 적의 나라 깊숙이 들어오는 것은 병법에서도 가장 꺼리는 일이옵니다. 화의를 바라는 마음은 저들도 우리와 같을 것이옵니다.
 
 
인조
 
아직은 화의의 마음을 먹기도 전력을 기울여 싸우기를 결심하기도 이르다. 일전에 저들에게 술과 고기를 전하며 들은 말의 진의는 확인하였는가? 
 
 
명수
 
성의는 고마우나 이제 조선 팔도의 짐승과 곡식들이 다 우리 것인데 이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십니다. 
 
 
인조
 
참으로 칸이 오고 있다는 말인가?
 
 
소현
 
소자 역시 믿을 수 없사옵니다. 오랑캐가 여전히 명과 전쟁 중인데 명을 뒤에 두고 칸이 직접 조선 땅 깊숙이 들어왔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정말 칸이 조선에 왔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칸이 왔는지는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장현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장현의 말에는 가시가 잔뜩 있네요.

(출처 wave)

소현
 
산성이 오는 길이 험했지?
 
 
장현
 
아니옵니다. 승병이 안내를 해주어 무사히 왔나이다.
 

소현
 
그래. 승려들이 이럴 때는 쓸모가 있구먼.
 
 
장현
 
네. 전하. 전쟁이 나니 까까머리 중들이 쓸모가 생겼습니다. 이전에야 양반네들 두부나 만들어 먹이고 종이나 만들어 주다가 툭하면 얻어터지는 일 말고 무슨 쓸모가 있었겠습니까? 헌데 참 이상하지요? 나라에선 이리도 중들을 무시하는데 왜 중들은 나라에 무슨 난리가 나기만 하면 그 민머리가 번쩍거리도록 목숨을 걸고 나서는지.. 아이고, 송구하옵니다. 이 놈의 입이 방정인지라.
 
 
소현
 
목숨을 걸고 산성에 온 것은 칭찬할 만 하나 고작 자네들 뿐이라니 내 적잖이 실망했네. 전하께서 여기 계시는데 팔도의 백성들이 어찌 늦장을 피우며 자기 한 몸을 아낀단 말인가. 자네도 처음에 궁에 오는 것을 꺼렸다지? 자네도 산성에 들어오는 것이 죽을 길이라 여겼는가? 허면 오랑캐 따위에 당하는 우리 조정이 하찮았던 것인가?
 
 
장현
 
우리 전하께오선 백성들보다 몸을 먼저 피하신 만큼 기민하신 분이니 저 같은 놈들의 도움 따위는 필요치 않을 듯하여..
 
 
소현
 
전하는 필부가 아니다. 전하께오선 옥체를 보존하심은 한낱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뜻이 아니다! 전하가 바로 조선이고 전하를 지키는 것이 조선의 사직을 지키는 것이거늘! 너는 그것을 모를 만큼 하찮은 자인가! 그것을 모를 만큼 무지한 자인 것이냐! 이런 자를 나에게 보였는가! 
 
 
나서기 싫었지만 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은 순간에 생각나는 것이 길채인가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칸이 조선에 왔는지 확인해야겠다는 장현입니다.

(출처 wave)

장현
 
칸이 왔다나 봐. 소문이지. 하지만
 
 
량음
 
칸이 조선에 직접 왔다면 조선을 완전히 망하게 할 작정일지도 모르지. 이럴게 아니라 우리도 성을 나가서 아예 조선을 뜨자. 어차피 연준 도령이 성안에 무사히 들어올 때까지만 도우려고 했던 거잖아. 
 
 
장현
 
이런 젠장..
 

청나라 진영 안에 들어가는 장현입니다.

(출처 wave)

장현
 
내가 노진에 한 번 가볼까 합니다. 칸이 정말 왔는지 왔다면 뭐 때문에 뒤에 명나라를 두고도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예까지 온 것인지 내 한 번 알아보지요. 그게 궁금한 거 아닙니까? 저하 기쁘라고 하는 일 아니오. 세상에 길어져 백해무익한 게 두 가지 있지. 뒷간 가서 앉아 있는 시간이랑 전쟁. 만약 내 쓸만한 정보를 알아 오게 되면 그걸 가지고 빨리 전쟁이 끝나는 쪽으로 써보라는 말입니다.
 
 
다음 회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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