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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인

남궁민, 안은진 주연 MBC 연인 2회#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웨이브

by sonohee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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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오시오.

 
그렇게 둘의 계속되는 우연이 반복되고 인연은 시작됩니다. 아직 풋풋하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이제 시작된 감정이기에 아직 서로의 마음을 알지도 모르는 그런 사이인 것 같네요.

(출처 wave)

장현

분꽃이 핀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길채

운도 좋으시구먼?


장현

예? 운이 좋다고? 낭자가 아니라 내가 운이 좋다고?


길채

초면에 나랑 이리 길게 말도 섞고 운이 좋아 운이! 여하튼 어디서 굴러온 도령인 줄은 모르겠으나 가던 길로 다시 굴러가시오. 도련님 운은 이것으로 끝이니!

 
송추 할배와 이랑은 깨를 볶고 장현은 구잠에게 괜히 툴툴거립니다.

(출처 wave)

장현

그 있잖소. 자기가 무척이나 예쁜 줄 알고 잘난 척하는 길채? 야! 너 바느질 그만하고 나 서원 들어가는 일이나 어찌 됐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구잠

받아주기 싫다는 데를 굳이 기를 쓰고 들어가야겠소? 그 답안지도 백지로 내놓고는 참 염치도 없네.


장현

서원에도 못 들어가는 주인 창피하다며! 그리고 그 길채인지 뭔지 꼬리 아흔아홉 개가 하는 말 못 들었느냐? 나보고 굴러왔다잖아! 어서 다른 데로 굴러가라잖아! 내 보란 듯이 이 마을에 뿌리를 내려야겠다~

 
과거에는 뜻이 없으나 이 서원에 들어가고 싶은 장현이네요.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하죠. 송추 할배의 회혼례인데요. 송추 할배가 양반이 아니지만 부탁을 합니다. 이 분들 꽉 막힌 줄 알았지만 자기들 사람이니 당연히 하겠다고 합니다. 저 말 멋있지 않나요? '예는 정에서 나온다 했어' 능군리가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네요.

(출처 wave)

근직

헌데 왜 기를 쓰고 우리 서원에 들어오려는 겐가? 과거에 급제하고 싶으면 더 명망 높은 서원도 많거늘.


장현

저는 과거에 뜻이 없습니다. 헌데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송추 할배를 아시지요? 섣달이 되면 송추 할배가 혼인한 지 꼭 예순 해랍니다. 해서 제가 회혼례를 치러주고 싶은데 이 서원 땅을 맡아 농사짓는 노인이니 이곳 서원에서 회혼례를 올려도 될는지요. 아! 아.. 그 회혼례라는 것이 이 양반들이나 하는 것이 송추 할배에겐 가당치도 않겠으나..


근직

송추 할배가 혼인한 지가 벌써 예순 해가 되었소?


교연

헌데 회혼례를 왜 자네가 치르는가? 우리 서원 점사를 맡아보는 송추 할배 회혼례니 우리가 치러야지. 회혼례는 사족이 올리는 것이긴 하나..


근직

본시 예는 정에서 나온다 했어.


장현

'예는 정에서 나온다'.. 이 마을에서 참으로 죽향이 나는 것 같지 않느냐?

 
어떻게 하면 연준을 꼬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길채는 한양 생활이 어떤가 궁금해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한양에 가야 하는데 여인의 몸으로는 혼자 가기는 힘드니 고민하다 장현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장현에게 도움을 청하죠.

(출처 wave)

장현

이보시오? 나는 절대로 그대를 여기서 기다린 것이 아니니 오해일랑.. 아니지. 송추 할배네 집인데? 나를 기다렸소?


길채

혹 나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내 기회를 드리리다. 날 좀 도와주시오.


장현

내 도움 맡아놨소? 내가 왜 낭자를 도와줍니까?


길채

그야 그리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우리 마을 서원 스승님이 제 아버지시니까요?


장현

하지만 난 이미 서원에 들어가기로 예정된 몸이오.


길채

아~ 재물을 대고 들어가기로 했다죠? 그건 압니다만 이번에 날 도와주시면 나도 도련님을 도와드리죠. 다음 번 서원 시험 시제를 몰래 훔쳐 보여 드리죠.


장현

참으로 다음 번 서원 시험 시제를 내게 몰래 보여주시겠오?


길채

그렇다니까요. 지난 번 서당 시험 때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면서요? 그러니 사람들이 도련님보고 가짜 양반 아니냐고 쑥덕거리죠.


장현

근데 그 대가로 나한테 무슨 도움을 받고 싶으시오?


길채

전 이곳 능군리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실 이런 곳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겐 더 화려하고 근사한 곳이 어울리죠. 이를테면 한양이랄까? 해서 한양 생활에 대해 궁금합니다. 한양 사람들은 어떤 대화를 하고 무슨 옷을 입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을 멋스럽게 느끼고 사귀고 싶어 하는지 말이지요!

 
 

장현

 

근데 왜 바보 온달 수작이나 부리는 나 따위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하실까?


길채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전 도련님이 내게 흑심을 품고 접근한 것이라 여겨 경계했는데 생각해 보니 도련님은 그 비혼인가 뭔가로 산다고 했다면서요? 그럼 되었지요. 도련님과 저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지요. 우리는 절대 혼인할 사이가 아니니 서로 여인과 사내가 아니지요. 아니 저는 여인이지만 도련님께서는 여인이 아니고 도련님도 뭐 사내지만 제게 도련님은 사내가 아닌 것입니다. 그냥.. 어! 돌덩어리나 풀때기 같은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서로 거리낌 없이 도움을 주고받을 수가 있죠. 도와주시겠지요?


길채는 한양 구경을 나갑니다. 남장도 하고요. 장현은 길채의 남장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 미모에 반했네요.

(출처 wave)

길채

운영전?


장현

한 선비가 꿈속에서 운영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적은 소설이지.

 
 

길채

꿈이요? 나도 아주 가끔 생생한 꿈을 꿉니다. 어떨 땐 꼭 그 꿈이 진짜같이 느껴지고 그 꿈에 나오는...


장현

옷 갈아입으시오. 이제부터 갈 곳은 사족 여인들은 못 가는 곳이거든.


 
거기서 길채는 량음의 노래를 듣고 반했습니다. 그런 길채의 모습에 장현은 한 번 더 반하죠.

(출처 wave)

길채

량음이 누구요?


장현

운 좋은 줄 아시오. 내 오늘 조선 최고 명창의 소리를 듣게 해 줄 테니.. 한양 우심정 같은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오만 오늘은 특별히 량음이 예까지 행차를 해 주셨거든. 뭐.. 능군리에서 꽃놀이나 하던 처지에 좋은 소리를 알아들으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길채

좋습니다. 참으로 좋습니다! 내 태어나 이런 귀호강은 처음입니다.

 
그렇게 달이 밝은 날 둘은 그렇게 추억을 하나 더 쌓습니다. 옷도 돌려줄 겸 그 다음날 만나려고 하지만 단도로 인해 길채가 장현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마침 연준 도령도 와서 결국 못 만나게 됩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장현

헌데 무슨 꿈이오? 가끔 진짜처럼 생생한 꿈을 꾼다 하지 않았소?


길채

아~ 그게.. 아닙니다!


장현

뭐야~


길채

역시 소문이 사실인가 보군! 나랑 이렇게 단 둘이 있는데도 볼이 붉어지거나 말을 더듬지 않아 비혼인가 뭔가로 살려는 이유가 사내 구실을 못해서라더니?
 아.. 아니오? 그럴 리가 없는데. 뭐가 그리 웃깁니까?


장현

하하하하!!!  아니오 낭자. 그만 가지! 낭자. 여태껏 낭자가 만난 사내들은 평생 서원에서 공부만 한 소심하고 물정 모르는 어린 유생들이었겠지. 그래서 낭자 눈길 한 번에 어쩔 줄 몰라했을 게야. 하지만 낭자 난 그들과 달라요. 뭐 곧 알게 되겠지. 왜? 내가 갑자기 풀때기나 돌덩어리가 아니고 사람으로 보이오?


길채

이 옷은 언제 돌려드립니까?


장현

난 내일 홍시와 바꿀 쌀을 가지러 떠납니다. 몇 달쯤 걸릴게요.


길채

그럼 옷도 돌려드릴 겸 제가 내일 배웅을 하죠.


장현

그거 좋군!

 


하지만 장현에 대한 오해가 생겨 길채는 배웅하지 않고 장현은 길채를 보지 못한 채 그렇게 잠시 능군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큰 형님 계신 곳에 갔다가
 큰 형님을 지키기 위해 중간에서 머리를 쓰는 장현입니다.

(출처 wave)

닝구친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네? 내 천하의 닝구친이야!!


장현

거, 조선 욕도 찰지게 잘한다니까. 그 뭐 하나만 묻자. 오랑캐 놈들이 조선을 쳐들어올 것 같아? 청나라 오랑캐 놈들도 한 때는 조선을 형님으로 모셨었다. 헌데 이제는 방귀 꽤나 뀐다면서 예전 형님을 치려고 벼르고 있어. 어때? 하는 짓이 네 놈이랑 똑같지? 왜? 네 놈이 끗쇠를 치겠다 큰소리치면서 뒤로는 끗쇠랑 손잡고 우리 큰 형님을 죽이려고 했던 걸 내 모르는 줄 알았느냐? 헌데.. 너랑 끗쇠 사이를 오가던 쓰에다가 죽고 나니 네  놈들 우정 따위는 지나던 거지발싸개만도 못하더라 그 말이야.


닝구친

아.. 아니오! 끗쇠 그 놈이 생각했어!


끗쇠

이 놈 말 믿지 마시오. 내는 죽어도 싫다고 했어!


장현

아~아~아!! 네 부하 놈들이 올 거야. 걱정하지 마! 네 부하 놈들도 불렀어. 닝구친을 잡아 죽이겠다고 하더군. 아! 이제 둘이 원수 된 기념으로 한번 원 없이 싸워봐.


다시 능군리로 장현은 향합니다.

(출처 wave)

구잠

날 좋고 바람 좋구나. 이제와 말하지만 쓰에다 그 놈 참말로 잘 죽었소. 그 놈이 쥐새끼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간질 협잡질하는 통에 거, 사람 여럿 죽어 나가지 않았습니까? 억울하게 끗쇠 놈도 그래놓고 쓰에다 죽인 거 자기 아니라고 눈 부릅뜨는 꼴 하고는.. 그 놈도 사기꾼 다됐지. 성님 끗쇠 놈이 본시 머리가 나빠서 거짓말 같은 거 잘 못하는 놈이긴 하지만.. 혹시 쓰에다 죽이라고 시킨 게.. 대체 왜요?


장현

왜긴. 나도 잡놈이니까 그렇지.

 


장현은 괜히 본인을 잡놈이라고 하는 등 더 낮추는 것 같아요. 드디어 회혼례 날이네요!

(출처 wave)

송추 할배

예순 해 전, 밭일하다 신부 온단 소리에 개울 물에 얼굴만 닦고 내려갔시오. 내 주제에 색시는 무신. 아, 한데 저 만치서 둥실둥실 보름달 같은 애기가 봇짐 하나 덜렁 안고 오지 않갔슴니까? 내래 말도 못 하고 봇짐만 채서리 툭툭 걸어갔디. 신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술만 마시니까네 사람들이 말 못 하는 신부를 얻어서 그런다 수군댔지만은 그게 아니었시오. 미안했습네다. 아, 밭 한 떼기 없는 땅꾼한테 저런 고운 신부가 가당키나 해야 말이디.


길채는 연준 도령을 꼬시려다가 실패하고 이 현장은 장현에게 들킵니다.

(출처 wave)

장현

내 천년 놀림거리에서 구해드린겝니다.


길채

엿 들었소?


장현

엿듣다니? 그 요란한 사랑 고백 무슨 소리로 안 들립니까? 친구의 친구를 연모했네. 뭐 그런 것인가? 내 저자에서 들은 통속극 내용과 비슷합디다. 일종의 만남이되 해서는 안 될 잘못된 만남 뭐 그런 것이겠지. 그 통속극 내용이 뭔고 하니~ 나는 너를 믿었던 것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널 아무런 부담 없이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우리는 함께 자주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연준 도령을 좋아했소? 그때 그 그네 터에서 기다렸던 사내가 연준 도령이었소? 어허~ 내 능군리에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요물이 있다 하여 기대를 했건만 남자 마음 하나를 못 잡아서야!


길채

말 다 했소?


장현

무슨 말? 아! 요물? 꼬리 아흔아홉 개. 그 말이야 내 관뚜껑 닫히기 전까지 주절댈 수 있소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건 아니고 아무리 봐도 연준 도령과는 가망이 없는 것 같으니 헛된 희망 품지 말고 나한테 오시오.


길채

내게 청혼하시는 겁니까?


장현

청혼이라니? 당치도 않소. 알지 않습니까? 난 아니할 '비', 혼인할 '혼' 하여~


길채

아하! 비혼!


장현

정혼 따위를 하여 우리 마음 속 낭만을 갉아먹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남녀가 죽고 못 사는 정 또한 몇 번 즐기다 보면 시들해지거늘. 해서 내 말은 혼인이니 뭐니 그런 거추장스러운 건 다 던져버리고 우리 한 번 뜨겁게 '운우지정'이라도 나눠 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 게지요. 아!! 나 이런 말 아무한테나 하는 거 아니오. 다른 여인들하곤 이런 대화가 통하질 않아. 헌데 낭자는 배짱도 두둑한 것이 나랑 대화가 통할 것 같거든.


길채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는구먼? 나한테 반하시었소? 뭐 사내라면 나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 번 본 순간 숨이 막히고 두 번 보면 마음이 간절해지고 세 번 보면 끝내는 상사병에 걸려 아이처럼 울며불며 부모님께 매달리지요. 그게 바로 이 마을 사내들이 한 번씩 앓는 정체 모를 병의 실체로 다 나에게 반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헌데 그거 아십니까? 나는 그대가 아주 싫소!


장현

내가 싫다? 그것도 아주?


길채

예. 싫습니다! 듣자 하니 그간 여러 여자들 웃겼다 울렸다 해가며 흥청망청해 온 모양인데 나한테는 안 통하니 며칠 더 놀다 어서 다른 데로 굴러가시오. 마을 물 흐리지 말고!


장현

도대체 왜 나는 안된다는 겁니까?


길채

궁금하십니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오랑캐 놈들이랑 말 섞으며 도리를 갖추지 못하고! 감언이설로 어르신들을 호도하여 그 속을 들었다 놨다! 쥐새끼처럼 숨어서 남의 얘기나 엿듣고! 감히 외간 여자의 손목을 잡아채 예의도 없이 지분거리는가 하면. 여인들의 마음을 훔치곤 돼먹지 않게 뒤꽁무니나 빼면서 비열하게 뭐? 비혼? 비혼?? 그리고 무엇보다 그 조 잔 한 면상이 싫소. 응! 못생겼어.


이 때 장현은 길채의 속마음을 알게 됩니다. 정말 원하는 사람은 평생 변치않을 한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요.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 눈에 빠지는가 봅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길채

쟤들 나를 놓고 또 뒷소리들을 하는 모양이지? 이번엔 뭐라고 하던가요?


장현

낭자가 필시 성종 조에 교형당한 어우동 꼴이 나고 말 것이다 그리 말합디다. 나쁜 사람들 진짜..


길채

차라리 어우동처럼 내 마음도 여러 길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변치 않은 사람에게 변치 않을 마음을 주는 것뿐인데..


장현

연준 도령이 변치 않을 사람이라는 거요?


길채

예. 연준 도련님은 한결같은 분이죠. 사내들이란 본시 지조도 절개도 없는 자들이라 그저 더 예쁜 꽃을 찾아 매양 눈이 돌아가지만 연준 도련님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난 그저 연모하는 이와 더불어 봄에는 꽃구경하고 여름엔 냇물에 발 담그고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함께 늙어가길 바랄 뿐인데..


장현

그리 살고 싶습니까?


호란이 일어났네요. 병자호란이요.

(출처 wave)

순약

오랑캐가 쳐들어왔소! 오랑캐가.. 오랑캐가 임금님을 가두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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