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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인

남궁민, 안은진 주연 MBC 연인 1회#드라마 리뷰#드라마 대사#웨이브

by sonohee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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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처음 보았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1659 효종 10년 봄]

(출처 wave)

신이립
 
제게 시키실 일이 있다 들었습니다.
 
 
헌영
 
선세자께서 승하하신 후에 발견된 걸세. 소현세자 저하.
 
 
신이립
 
이것은 사초가 아닌지요?
 
 
헌영
 
엄연히 말하면 씻겨 내려졌어야 할 말들이지. 존재해서는 아니 되는 말이야. 선세자 저하에 대한 불충으로 가득하거든. 허나,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 이 사초에 빈번히 등장하는 사내가 있는데... 그 자의 행적이 자꾸 걸리거든. 이 사초의 진위를 밝혀주게. 그 사내에 대해 알아봐.
 
 
신이립
 
허나, 이미 씻겨졌어야 할 사초의 뒤를 캐는 것은..
 
 
헌영
 
그러니... 은밀히 해야겠지.
 
 
신이립
 
그때의 군관 중에 혹 군관답지 못한 자가 있어 보도하는 도리를 잃어 과연 세자를 미혹하여 그릇된 일을 담기게 하니 무리 중 하나가 벌을 받아 점점 광증이 생겨 상께서 이르길 다시는 해를 볼 수 없게 하라. 이장현.
 
 
[과거]

(출처 wave)

장현
 
들리는가? 이 소리.. 꽃소리.. 
 

과거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능군리'라는 마을에는 길채라는 통통 튀는 애기씨가 살고 있습니다. 길채는 항상 생생한 꿈을 꿔요. 붉은 실패를 놓쳐서 따라가다 보면 사계절을 다 겪고 그 험난한 과정을 다 뛰어가서 바닷가에 가면 낭군님이 떨어진 그 붉은 실패를 짚어주는 꿈인 거죠. 그 낭군님이 본인의 운명의 짝이고 연준 도령일 거라고 길채는 믿습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길채
 
네 노후는 걱정 마렴. 난 곧 멋진 사내에게 시집갈 테니! 난 반드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고 말 거라고! 장차 그 분을 만나면 직접 수놓은 베개를 드릴 거야. 우리는 꿈에서도 만나는 거지.
 
 
꿈 속 사내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동네 어르신은 마을 어린 여자들을 불러 모아 '절개'와 '순결'에 대해 강조합니다. 하지만 길채는 이러한 가르침보다는 다른 곳에 더 관심이 많아요. 확실히 다른 여자들과는 사고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출처 wave)

현겸
 
'꽃달임'이라고 하여 함부로 나대면 어찌 되는지 아느냐? 임진년에 왜구들이 범하려 하자 덕복이 힘껏 항거하여 손가락을 깨무니 왜적이 노하여 두 손을 잘랐다. 그럼에도 따르지 않으니 왜적이 마구 찍어 죽였으나 죽을 때까지 적을 꾸짖는 소리가 입에서 끊이지 않았으며, 십 년 전 정묘년에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을 때, 이 씨는 시어머니를 업고 산으로 피난을 갔으나 오랑캐가 쫓아와 이 씨의 얼굴을 보려 하자 이 씨가 굳게 항거하니 오랑캐가 칼로 두 눈을 꿰뚫었으며..
 
 
길채
 
또 전쟁이 날 것도 아닌데 왜들 한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누가 보면 오랑캐가 또 쳐들어온 줄 알겠네.
 
 
한편, 조정에서는 호란이 곧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역사가 스포라고 미래를 아는 우리는 이러한 대처를 하고 있는 조정이 답답할 뿐이네요.

(출처 wave)

인조
 
후금 왕 홍타이지가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며 하늘에 제를 올렸다?
 
 
덕헌
 
전하. 허나 전하 소신은 끝끝내 저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사옵니다!
 
 
상헌
 
헌데 어찌 저들이 준 국서는 보는 데서 찢어 버리지 않고 받았는가?
 
 

 
전하. 사신들의 머리를 베어 오랑캐에게 던져 주소서!
 
 
명길
 
말들이 과하시오!
 
 
상헌
 
대국 명나라와 후금 오랑캐가 맞서 싸우기 시작한 지 벌써 수 년. 오랑캐들이 쓸고 간 현엔 온전히 보전된 집도 온전히 보전된 사내도 온전하게 부인을 보전한 사내도 없다지요. 오랑캐의 참람함이 이에 이를 진대 그래도 말이 과합니까? 그런 자의 우두머리를 황제로 모시겠소?
 
 
명길
 
옛말에 여진 기병 만 명이 모이면 아무도 대적할 수 없다 했습니다. 명나라 대릉하성이 무너졌소. 오랑캐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인조
 
그보다 저들은 조선이 명과의 의리를 지키는 나라로 절대 후금 왕을 황제로 섬기지 않음을 모르지 않을 터! 어찌 경솔히 우리 사신에게 무릎 꿇기를 강요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연준은 당시 조정의 관점이고 장현은 예전 광해군 시대 때 중립적인 노선을 취했던 입장과 다소 비슷해 보입니다.

(출처 wave)
(출처 wave)

연준
 
모두 모이셨으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중원에서 명나라와 후금 오랑캐가 싸우고 있는 것을 다들 아시지요? 헌데 오랑캐 왕이 우리 임금께 보낸 글에 자신을 '대청황제'라 칭하더니 조선을 '너희 나라'라 불렀답니다. 헌데, 조정에선 명나라를 도와 오랑캐와 싸우기는커녕 오랑캐 왕을 달래기 위해 사신을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유생들
 
(반발)
 
 
연준
 
하여, 오늘 스승님께서도 허락해 주신 바! 우리들의 뜻을 모아 전하께 상소를 올리고자 합니다.
 
 
장현
 
명나라가 반드시 오랑캐를 이긴다는 보장이 있소? 오랑캐가 명나라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보셨냐는 말입니다. 아! 천명! 천명이 명나라에 있으니 명이 반드시 오랑캐를 이길 것이다? 헌데, 그거 아시오? 오랑캐들은 그리 생각 안 합니다. 저 큰 나라의 이름은 명나라 이전에 몽골이 세운 '원'이었고 '원' 이전엔 오랑캐 여진족이 세운 '금'이었지요. 오랑캐들 생각에 '천명'은 오랑캐에게 있소이다.
 
 
연준
 
천명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천명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의리가 천명이오. 또한 아무리 오랑캐의 기세가 오른다 하나 '명'은 대국이고 '청'은 이제 발호하는 작은 나라일 뿐이오. 오랑캐의 왕 '누르하치'가 명나라 장수 '원숭환'에게 져 죽은 것을 모르시오?
 
 
장현
 
허면, 그 '원숭환'이 어찌 죽었는지는 아십니까? 온몸의 살점을 수백 개로 도려내는 '책형'을 받아 죽었습니다. 명 황제께서 명에 단 하나 남은 충신을 의심하다 잔인하게 고문하다 죽였어요. 과연 누가 그런 황제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소? 응?? 아!! 조선!! 이 조선의 의리 있는 도령들이 나가 싸워주시겠구먼~ 헌데, 여기 계신 이 서생분들은 전쟁이 나면 무엇으로 싸우시려오? 붓으로 성을 쌓으시겠소? 먹을 갈아 검을 삼으시겠소? 응? 하하하
 
 
약 한 달 전 이곳에 온 장현은 서원에 들어가고자 했고 시험을 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시험 주제는 '절'에 관한 거네요. '절'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바로 의욕을 잃어버리는 장현입니다. 사연이 있는 것 같죠? '절'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출처 wave)

순약
 
절이 무엇인지 쓰시오. 여인의 정절, 신하의 충절 또한 아들과 백성이 지켜야 할 '절'
 
 
장현 
 
..... 그 시제가 시시해서 못 쓰겠다.
 


절대로 길채에게 빠지지 않을 거라 다짐했지만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 나섰죠. 반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길채의 매력에 반해버렸네요. 장현이 한 번에 빠져버린 길채의 매력이 뭘까요?

(출처 wave)
(출처 wave)
(출처 wave)

장현
 
너도 알겠지만 내가 팔도를 다니며 무수히 많은 여인들을 보았다. 얼굴이 고운 여인, 손이 고운 여인, 허리가 가는 여인, 손목이 가는 여인, 목청이 좋은 여인, 마음씨가 좋은 여인, 사내들이 좋아하는 여인, 사내들을 좋아하는 여인, 그 어디 그뿐이냐! 자칭 전라도 양귀비, 평양 서시, 경상도 초선까지 내 두루 만나 보았으나 겉가죽만 요란할 뿐! 속은 텅텅 비었더라~ 그 말이야. 그래서 말이지! 그 능군리 꼬리 아흔아홉 개 달렸다는 그 여인도 말이지, 뭐 얼마나 대단하겠느냐 싶다마는 내 네 말한 성의를 생각해서 직접 눈으로 한 번 확인은 해보마. 허나, 큰 기대는 없어! 너도 알겠지만 내가 보는 눈이 좀 까다로우냐? 내가 찾는 여인은 말이지..
 
 
길채
 
언젠가 내게 물으셨지요? 그날 그네를 구르며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했지만 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어쩐지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지요. 하여 내 앞에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님께 물었습니다.'나를 처음 보았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님께서는 기억하다마다 그날 아주 진귀한 소리를 들었거든' 하셨지요.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 하였더니
 
 
장현
 
들리느냐? 이 소리 꽃 소리
 
 
장현
 
분꽃이 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내 오늘 그 진귀한 소리를 들었소.
 
 
그렇게 둘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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